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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의 어원과 변천 과정... 손톱은 '손의 돌'이란 뜻 '손톱'이란 말은 '손'과 '톱'이 합쳐 이루어진 말이다. 여기서 '톱'은 무슨 뜻이고, 그 어원은 무엇일까? 나무를 써는 쇠연장도 '톱'인데 손톱의 '톱'은 그것과 같은 뜻인가? 현재의 우리말 중에는 격음화한 것이다. '돕'은 '돌'(石)의 옛말인 '돋'의 음과 가까운 것을 보면 돌의 뜻일 가능성이 있다. '손돕'(손톱)은 '손의 돌'이라는 뜻일 것이다. 손 + 돋 > 손돋 > 손톱 발 + 돋 > 발돋 > 발톱 그러나 여기서 '돋'은 단순히 돌(石)의 뜻이 아니라 돌과 같이 단단한 부분의 뜻으로 씌었으리라고 본다. 석기시대에는 돌이 주된 연모였다. 따라서 돌을 깨뜨리거나 갈아서 만든 돌연모들도 대개 '돌'의 뜻이 들어간 이름으로 붙여졌다. '도끼'라는 낱말도 '돌'에서 나왔다.. 2007. 4. 14.
'들'의 뜻으로 쓰여진 '다리'... '작은 들'의 뜻인 '잔다리' '달'이 연철되면 '다라' 또는 '다리'가 된다. 그래서 '다랏골'(다락골), '다리실' 같은 땅이름으로 옮겨진다. '달'의 연철인 '다리'는 묘하게도 다리(橋/교)와 음이 같아 진짜 다리 관련 땅이름과 섞여 '다리'가 어떤 뜻으로 븥여진 것인지 구분하기가 쉽지가 않다. '다리', '다라', '다래'로 시작하는 땅이름은대개 '달'을 그 뿌리로 하는 것이 많다. 다랏골 : 달 + 아(의) + 골 다라실 : 달 + 아(의) + 실 다래울 : 달 + 애(의) + 울 다릿개 : 달 + 이(의) + 개 다리실 : 달 + 이(의) + 실 다릿목 : 달 + 이(의) + 목 이들 땅이름은 한자로 교곡(橋谷: 강원도 삼척 도계읍 마교리 등), 월곡(月谷里: 충남 당진 당진읍 등), 월송(月.. 2007. 4. 6.
'들'이 '달'로 변한 이름... '들내'가 '달내'가 되기도 하고... (참조: 옛글 모음자의 "아래아"와 "반시옷"을 표식하지 못하므로 그 부분은 적색 처리 하였슴) '들'의 원말은 '달'이어서 '달'로 된 이름도 적지 않게 나타난다. 전국에 있는 월(月)자 지명은 대개 토박이 땅이름의 '달'을 옮긴 것인데 '달'은 또 산(山)을 일컫는 옛말이기도 해서 월(月)이 산의 뜻으로 붙여진 것인지 또는 들(野)의 뜻으로 붙여진 것인지 알기 어려운 것이 많다. '달내'에서 나온 월계(月溪:충남 서산군 부석면 등)가 그렇고, '달여울'에서 나온 월탄(月灘:충북 중원군금가면 월상리 등), '달밭', '달들'에서 나온 월전(月田里: 충북 영동 용화면 등) 월평(月坪里: 전남 영암신북면 등)같은 것이 그렇다. 그러나 충주시를 지나는 '달내'(達川),.. 2007. 4. 5.
들골에서 절골로 변한 지명... '들골'이 '절골'이 되기도 들의 옛말 형태인 '드르'(두루)는 함경도, 평안북도, 제주도에 많이 나타난다. 강원도 지방의 '들' 관련 땅이름에도 적지 않게 '드루'가 들어가있다. 마릿드루(馬坪: 삼척), 전두루(長坪:양구 방산면), 늪두루(楡坪: 횡성 갑천면), 뒷드루(北坪: 동해), 절뚜루(等坪: 인제 남면), 졸뜨루(卒坪:정선 남면 나전리), 가느드루(정선) 등. '졸뜨루'는 작은 들의 뜻이고, '가느드루'는 가늘고 길게 뻗은 들의 뜻이다. 드루가 조금 변한 형태인 '가드래'(加坪: 영월 상동면 천평리)도 있고, '또리'로까지 음이 변한 '마람또리'(馬坪: 춘성 사북면 원평리)란 마을이름도 있다. 제주도에서는 '돗드르'(吐坪: 서귀포)등 '드르'가 들어간 땅이름이 무척 많다. '들'은 사투리가 그리.. 2007. 3. 31.
들이름이 그대로 마을이름이 되기까지... 들이름이 그대로 마을이름 사람이 살면 사는 곳 중심으로 '어떤 곳'임을 뜻하는 지칭이 발생한다. 그 어떤 곳에 해당하는 것이 바로 땅이름이랄 수 있다. 이렇게 해서 사람이 어느 곳에 자리잡고 살면 그 자리 잡은 때와 거의 동시에 그 일대에 땅이름들이 이루어지는데 이것이 입에서 입으로 옮겨지고, 뒤에 여러 사람 입에 굳혀지면 여간해서는 다시 바뀌지 않는 불변성을 지닌다. 다만 세월이 지남에 따라 편한 발음 위주로 바뀌어 나가는 수는 있다. 따라서 땅이름을 조사하다 보면 그 본디 꼴(原形)인 옛말을 많이 발견하게 된다. 이미 한자로 바뀌어버린 것들도 많지만 이 한자식 땅이름도 잘 캐어보면 그 속에 조상들이 쓰던 말이 그대로 베어나오는 수가 있다. 들과 관련된 땅이름도 예외는 아니어서 이러한 땅이름들 중 많은.. 2007. 3. 31.
단독산행 이렇게 한다. 산에 다니다 보면 본의 아니게 이따금씩 단독산행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일행과의 약속시간을 놓쳐 혼자서 찾아 올라가게 되는 경험이 더러 있을 것이다. 그것이 일요일의 근교 산이라면 단독산행임을 채 느끼지 못하기 마련이다. 많은 산행 인파에 뒤섞여 올라가므로 길 잃을 염려라거나 단독산행의 오붓함, 적막함 등과는 거리가 먼 산행이 된다. 그런데 한 단계 더 나아가 야영등반의 경우에는 모든 상황이 전혀 달라지며, 잠깐이지만 야간 단독 등반의 짜릿함을 혼자서 맛볼 수 있게 된다. 일행보다 늦은 시간에 야영팀을 찿아 올라가게 되는 때 단독 등반을 해야만 한다. 자주 다니던 길도 야간에는 전혀 생소하게 느껴지는데, 그것이 첫째로 닥치는 어려움일 것이다(그야말로 눈감고 다니던 길도 밤에는 생각보다 수월치 못하다).. 2007. 3. 22.
피를 많이 흘린 피아골 피를 많이 흘린 피아골 피아골....... 이 이름이 설사 피밭골에서 나왔다고 할지라도 사람들은 6.25 동란을 전후해 적의 주력부대 거점이 된 이 곳에서 아군과 공비간의 피아간에 치열한 격전을 벌여 '피'를 많이 흘렸다는 점에서 땅이름과 역사적 상황이 맞아떨어진 점을 강조하며 '피아골'은 '피의골'이라고 말하고도 있다. 한국 땅이름학회의 김기빈님은 그의 저서 에서 피아골은 피난지로서 '피하는 골'의 뜻으로 말하는 이도 있다고 했다. 피는 밭곡식으로 비교적 구황농물(救荒農物)에 가까운 농산물인데 이와 관련된 땅이름은 거친 산지나 경사지인 곳에 많이 퍼져 있다고 하였다. 피를 많이 가꾸는 북한에선 이에 관련된 땅이름이 많다. 함북 청진시의 직하동(稷下洞), 함남 정평군 정평면의 직상리(稷上里), 황해도 평.. 2007. 3. 16.
피아골 본래의 뜻은... 피아골의 본래 뜻은 피아골. 6.25 동란 전후에 공비들의 본거지이기도 했고, 영화 '피아골'의 주무대이기도 해서 우리 귀에 그 이름이 설지가 않다. 세간에선 이 곳이 임진왜란 때 많은 살상이 있었고, 한말(韓末)의 겪동기, 여순반란사건, 6.25 동란 등 싸움이 벌어질 때마다 이 곳에서 피를 많이 흘려 '피의 골짜기'란 뜻에서 나온 이름이라고 하기도 한다. 그러나 피아골은 피(血)와 관련지어 땅이름의 원뜻을 설명하기는 어렵다. '피아골'에서 아는 '이'의 같은 소유격조사로 볼 수 있는데, '아'가 이런식으로 쓰이는 예는 다른 땅이름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가락골 = 갈아골(갈+골): 갈(葛)의 골 다락골 = 달아골(달+골): 달(山)의 골 아사달 = 앗아달(앗+달): 앗(朝)의 달(地) 가마실 = 감.. 2007. 3. 7.
피아골 관련 피아골 속의 마을들 전남 구례군 토지면의 외곡리는 지리산 피아골의 관문이다. 경남 하동에서 섬진강을 따라 19번 국도를 타고 북서쪽의 구례로 달리다가 화개 장터 앞을 지나 2Km쯤 더 간 곳이 외곡 마을이다. 여기서 섬진강의 큰 물줄기와 헤어져 북쪽에서 흘러내려오는 연곡천의 물줄기를 따라 오르면 피아골의 긴 골짜기가 주위의 갖가지 풍경을 펼쳐보이며 산길을 안내한다. 목아재와 촛대봉이 반원형으로 터 준 골짜기를 오르면 양쪽 산기슭에 옹기종기 붙은 집들이 외진 산길의 적적함을 덜어 준다. 작은 마을이지만 군데군데 집들이 모여 있어 아직은 골짜기의 초입임을 느끼게한다. 기촌 가락골, 중터, 조동 등의 마을들이 차례로 나타난다. 연곡천의 물은 계곡을 계속 씻는다. 바위를 씻어내고, 냇바닥을 깎아대며 골짜기를 더.. 2007. 3. 6.
단독산행 예찬론 본 글의 원저자는 "공용현 님" ... 1990년 3월 '월간山'에 실렸던 글이다. 산에 거의 미쳐있을 당시 가슴 깊이 와 닿는 이 글을 처음 대하고서 한껏 매료돼 따로 메모를 해 두게 되었던 것이다. 그 후 블로그가 생기게 되고, 그러면서 산에 관련된 자료들을 다시금 정리하게 되었다. 당연히 이 글도 다시 훓어보게 돼 그냥 묻어 두기엔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본 블로그에 올리게 된 것이다. 그동안 이 글이 많은 산악인들에게 읽혀지면서 깊은 감동을 주었을 것으로 믿고 있다. 이 글을 옮길 당시 출처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해 마지막 부분에 '山 ...'이란 명칭만을 사용해서 게제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얼마 전 이 글의 원작자이신 '공용현 님'으로부터 우연찮게 연락을 받게 되었고, 서로 전화 통화도 .. 2007. 3. 4.
빛깔에 관련된 마을 빛깔 관계의 마을 이름들 빛깔 관계의 마을 이름들 중 많이 볼 수 있는 것에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해미/흰뫼(白山) 전북 순창군 순창읍의 백산리(白山里)는 원래 '해미'라고 불리던 곳이다. '해'가 '백'(白)의 한자로 취해진 대표적 예이다. 김제군의 해산면은 흰 돌이 있어 백석(白石)이라 했던 곳인데, 일제 때 이웃의 연산면(延山面)을 합쳐 그 지명으로 되었다. 부안군의 백산면은 그 면의 용계리에 흰바위산인 백산(白山)이 이어서 붙은 이름이다. 흰돌/흰바위(白石/白岩) 하얀 돌이 있어 '흰돌'(흰돌/혼돌)이라 불리던 마을이 백석(白石里/洞)이 된 곳이 인천시, 경기도 여주 등 10여 군데 있다. 흰돌이 백석이 되는 반면 '흰바위'는 '백암'(白岩)이 된다. 백암리는 전남 장성군 북이면 등 여러 곳.. 2007. 3. 3.
3월은 날씨 변화가 심한 달이다. 3월은 날씨의 변화가 심한 달이다. 겨울철 우리나라의 날씨를 지배하던 대륙성 고기압 세력이 약화되고 이동성 고기압과 기압골이 주기적으로 통과하게 되어 한/난이 반복되면서 기온은 날마다 상승하여 본격적인 봄으로 향하게 된다. 이 달 6일은 경칩(驚蟄), 21일은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춘분(春分)이 들어 있다. '우수 경칩에는 대동강 물도 풀린다는 속담이 있다. 겨우내 꽁꽁 얼어 붙었던 대지가 서서히 녹아서 시냇물이 불어나고, 버들강아지가 눈을 트며, 남녘으로부터 매화 개나리 진달래의 순서로 꽃소식이 전해 온다. 봄이 시작되는 달이지만 화창하고 따뜻한 날만 있는 것은 아니다. '꽃샘추위'라는 말이 있고, '봄바람은 첩의 넋이라 품 속으로 스며든다'는 속담도 있다. 봄바람이 매섭고 차다는 것을 뜻하는 말.. 2007. 3. 1.
푸른색(靑色)과 관련된 산 '푸른' 지명은 돌에서 나온 것 많고... '불'에서 '붉다'가 나왔듯이 '풀'에서 '푸르다'가 나왔다. 산이름에선 '붉다' 계통의 것이 더러 있는 반면에 '푸르다'는 뜻으로 붙여진 것이 별로 없다. 청산(靑山)이란 고유명사의 산을 보기가 어렵고, 대신 청산면이나 청산리 등의 행정지명은 10여 곳 있는데 대개가 '푸른 뫼'의 뜻으로 붙여진 것이 아니다. 함북 무산군의 청봉(靑峰, 1477m)은 용암이 녹이 슬어 청갈색을 이루고있어 나온 지명이라 한다. 설악산의 주봉도 청봉(靑峰=大靑峰, 1708m)이다. 강원도 평창군과 정선군 사이의 청옥산(靑玉山, 1256m)은 푸른 옥돌이 나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동해시와 삼척군/정선군 사이에도 청옥산(1404m)이 있다. 그밖에 청(靑)자가 들어간 산에는 청.. 2007. 3. 1.
노란색(黃色) 관련의 산 '노랑'과 관계 없는 黃山... '누렇다'(노랗다)는 말은 땅의 옛말인 '눌'에서 나왔다고 보기도 하고, 구리의 옛말인 '노'(놋)에서 나왔을 것으로 보는 이도 있다. 황산(黃山)이란 산이름도 별로 없다. 대신 황산리란 마을 이름이 많은데, 이 이름들 중에는 산빛깔에 의한 것보다는 산모양에 의한 것이 많다. 비탈이 느리다거나 산등성이가 늘어져 보일 때 '느르'같은 말이 붙는데, 이것이 '누르'가 되어 황(黃)자 지명을 이루어 놓는 수가 많다. 즉 황산(黃山)은 '눌뫼'나 '느르뫼'인 것이다. 전북 익산 망성면의 황토현(黃土峴)이나 함북 무산군의 황토암(黃土岩)이란 산은 흙빛깔이 붉어서 나온이름이다. 북한의 낭림산맥 남단, 마천령 산맥의 북단에 각각 있는 황봉(黃峰)은 흙빛깔과 관계 없다. 황(黃)자가 들.. 2007. 2. 24.
해빙기 산행 이렇게 한다. 해빙기는 연중 사고위험이 가장 높다. 이 때 산을 찿는 사람들은 봄기운에 젖어 긴장감이 풀어진 상태에서 산행에 나서기 쉽다. 기상변화가 가장 심하고 등산로 상태가 가장 불안정한 시기라서 해빙기 산행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분명한 기후를 가지고 있는데, 계절에 따라 산행복장, 장비, 산행대상지의 선택, 등반중 비상식량, 산행시간 등이 때마다 각각 달라져야 한다. 따라서 그만큼 산행이 까다롭다는 뜻이되겠다. 산행의 오랜 경험자들은 이 해빙기 산행을 가장 까다롭고 위험하게 여긴다. 해빙기의 한계는 지역이나 산의 고도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보편적으로 2월말에서 4월초까지를해빙기라 부른다. 산꾼들은 4계절 중 이 때를 제일 조심해야할 시기로 여겨야 할 것이다. 그러나 제반안전대책에 관한.. 2007. 2. 24.
붉은색(赤色)에 관련된 산 '불'이 '붉은'의 뜻을 낳아... 붉다'는 말은 '밝다'는 말과 그 어원을 같이하고 있다. 이 말은 '불'(火)에서 나왔다. 고대사회에서 광원(光原)은 태양과 불이었다. 그래서 '붉'(赤), 밝(明), 빛(光) 등을 뜻하는 그 계열의 말들은 이 광원과 깊은 관계가 있어야 할 것이다. '불'의 원 뿌리말은 '붇'으로 보고 있는데, '불', '붉'(赤). '밝'(明)으로의 파생 과정은 다음과 같은 것으로 보여진다. (참조: 옛글 모음자의 "아래아"와 "반시옷"을 표식하지 못하므로 그 부분은 적색 처리 하였슴) 븓 > 블 > 불(火) 븓 > 블 > 븕 > 붉(赤) 븓 > 받 > 발 > 밝 > 밝(明) 만주어에서의 '붉다'는 뜻을 '불기안'이라 하고, 눈두덩이 붉은 사람을 '블라타'라고 한다. 또 부싯돌을 '.. 2007. 2. 23.
흑색(黑色)과 관련된 산... 검은 지명은 제주도 곳곳에... '검다'는 말은 '검'에서 나온 말이고, 이 말의 원 뿌리말은 '걷'(걸)으로 보고 있다. 걷(걸) > 걸-엄 > 거럼 > 거엄 > 검 일본어로 '구로'(黑), 터키어의 '가라'(黑), 몽고어의 '하라'(黑)도 '걸'과 관련 있음이 확실하다. 학자들 중에는 '걸'을 '굴'에서 나온 것으로 보는 이도 있다. 제주도는 현무암 지대에서 검은 돌의 봉우리나 비탈이 많다. 거문오름, 거문이오름 같은 이름들이 거기서 나왔다. '거문오름'(黑岳, 728m)은 북제주 조천읍과 남원읍, 표선면 경계에 있다. '붉은오름' 서쪽이되는데 산 꼭대기에 못이 있다. 제주시 오라동과 연동 사이에도 거문오름(巨文岳, 439m)이 있다. 또 다른 거문이오름(拒文岳, 786m)도 조천읍과 표선면 사이에 .. 2007. 2. 21.
백색(白色)과 관련된 산 철따라 옷 갈아 입고 우리나라 산들은 철에 따라 여러가지 색갈의 옷을 입는다. 봄에는 연두색 옷을 입고, 여름에는 짙푸른 녹색 옷을 입는다. 가을에는 노랗거나 붉은 옷으로 갈아입는다. 겨울에는 흰옷을 입는다. 유채색의 빛깔에 차분함을 잊은 이들에게 편안한 마음을 주기라도 하듯 산은 겨울이면 모든 색을 표백시켜 눈부시도록 흰눈옷을 입고 우리를 맞는다. 계절따라 달라지는 산빛깔처럼 산이름에도 빛깔이 있다. 푸른 이름, 노란 이름, 붉은 이름이 있고, 검은이름, 흰 이름도 있다. 청(靑), 적(赤), 황(黃), 흑(黑), 백(白) 등의 글자들이 들어간 이름들을 보면서 우리는 각각 그 산의 빛깔을 생각한다. '白'자 들어간 산이름 많아 (참조: 옛글 모음자의 "아래아"와 "반시옷"을 표식하지 못하므로 그 부분은.. 2007. 2. 16.
돌과 관련된 지명들~ 돌 관련 마을 이름들 독섬은 남해안에 많은데, 전남 고흥군에만 해도 남양면 오천리, 과역면 연등리, 봉래면 사양리 등 3군데나 있다. 포두면 길두리의 것은 '돌섬'으로 불린다. 돌과 관련된 이름들 중 흔한 것만 추려 살펴보기로 한다. 돌골/돌실/독골(石洞/石谷/道谷) '돌솔', '돌실'은 주로 석곡(石谷里: 충남 천원군 직산면 등), 석동(石洞: 경남 창녕군 대지면 등)같은 행정지명으로 남아 있다. 도곡(道谷)이란 지명들 중에서는 '독골'(돗골/도골), 독실(도실)에 바탕을 둔것이 많은데 석곡(石谷)과 같은 뜻의 땅이름이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도 원래 '독골'(독부리, 독구리)이고, 경북 상주 공성면의 도곡리도 '독골'(돗골)이다. 경북 금릉군 지례면, 충북 단양군 매포읍에 각각 있는 도곡리는 '도골'과.. 2007. 2. 10.
'돌섬'이란 뜻의 독도 독도는 '돌섬'의 뜻 닫 > 달 > 다 > ㅅ다> 땅(地) 돋 > 돌(石) 듣 > 들(野) 딛 > 딜 > 질(土 *질그릇) 조선시대에 '돌'이 '돋', '돗'으로도 쓰였음은 지금의 말에 '도끼'란 낱말이 있음을 봐서도 알 수 있다. 원시시대에는 돌 자체가 도끼 구실을 했으니 그 옛말 '돗귀'의 '돗'이 돌(石)의 뜻임을 알 수 있다. '돗귀'의 '귀'는 접미사이다. '돗귀'와 톱과로 버히나니라' 지금은 '돌'이 표준말로 되어 있지만 '돗'이 변한 '독'이 아직 전남, 전북, 충남 등 우리나라 서남지방의사투리로 남아 있다. 그래서 돌 관련 땅이름에 '독골', '독메', 등 '독'의 음이 들어간 것이 이 지방에 무척 많다. '돌섬'은 '독섬'으로도 많이 불리는데 한자로는 대게 석도(石島), 독도(獨島)가 되.. 2007. 2. 9.
돌봉이 도봉으로.. 서울과 의정부 사이의 도봉산(道峰山, 740m)도 돌 관련 산이름이 아닌가 한다. 이 산은 봉우리가 큰 바위로 이루어진 점으로 보아 '돌봉'이던 것이 '도봉'이 된 것으로 보인다. 도봉(道峰)만으로도 산이름이 되는데, 뒤에 산(山)자가 덧붙어 도봉산이 되었다. 경북 영일과 경주 사이에는 도음산(道陰山)이 있는데, 원래 '돌기미' 또는 '도름산'이란 이름으로 불리었던 점에서 돌산(石山)의 뜻으로 보인다. (참조: 옛글 모음자의 "아래아"와 "반시옷"을 표식하지 못하므로 그 부분은 적색 처리 하였슴) 돍아뫼 > 돌가뫼 > 돌구미 > 돌기미 > 돌오름 > 도로롬 > 도름 > 도음(道陰) 북제주 한림읍과 남제주 안덕면 사이에는 도을악(道乙岳, 394m)이 있는데 '도너리오름', '돌오름', '돗내린오름' 등의 .. 2007. 2. 8.
돌과 관련된 산이름 밥에 바위가 들었다 ? 돌은 인간의 생활과 떨어질 수 없다. 원시사회에선 자연석 그대로가 먹이를 구하는 연장이 되었고, 오늘날에 와서도 돌은 훌륭한 건축자재등으로 요긴하게 이용된다. 우리나라 산에는 거의 어느 곳에나 돌이 있다. 냇가의 작은 돌로 남아 물살에그 몸을 깎이는 것이 있는가 하면 산마루에 어마어마하게 큰 돌로 남아 전체의 위엄을 과시하는 것도있다. 벼의 낱알들 틈에 보일 듯 말 듯 섞인 것도 돌이고, 큰 산의 덩어리 하나를 이루어 놓은 것도 돌이다. 여기 쌀알 속에 섞인 돌을 바위에 비긴 재미있는 노래 하나가 있다. 제목은 '바위타령'이다. "배고파 지어논 밥에 / 뉘도 많고 돌도 많다 / 뉘 많고 돌 많기는 / 임이 안 계신 탓이로다. 그 밥에 어떤 돌이 들었더냐 / 초벌로 새문안 거지바위 .. 2007. 2. 6.
벼랑과 관련된 땅이름들~ 벼랑과 관련된 땅이름들 '벼랑'이나 '비탈'에 관계되는 땅이름들을 비슷한 것끼리 묶어서 살펴 보기로 한다. 벼루말/별말/벼리실 서울 노원구 월계동에 있는 경원선의 성북역은 원래는 연촌(硯村)역이었다. 이곳 중랑천 냇가 벼루(벼랑) 근처에 '벼루말'이란 마을이 있었기 때문이다. 벼루말의 벼루는 문방사우의 벼루와는 아무 관련이 없는데도 '지형이 벼루같아서', '명필(明筆)이나 문인(文人)이 나올 곳이어서' 등의 엉뚱한 해석이 붙는다. 월계동의 연촌도 예외는 아니어서 '마을 가운데 못이 있어 벼루의 물과 같아... '로 말하기도 하고, 벼루말 근처에 먹골(黑洞), 필암산(筆岩山/佛岩山)이 있어서 벼루, 먹, 붓으로 지세의 균형을 유지하게 된다고 풍수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충북 괴산군 도안면의 연촌리(硯村里)는.. 2007. 1. 27.
벼랑과 관련된 말 벼랑이 별(星)도 되고 보리(麥)도 되고... '벼랑'이나 '비탈'의 뜻은 한자식 땅이름에서 여러 글자로 나타난다. 천(遷) 조선시대 정약용의 나 노사신 등의 을 보면 '벼루'를 천(遷)자로 취했음을 알려 준다. "水出兩狹中 基兩厓迫水之路 ...遷方言別吾 (수출양협중 기양애박수지로 ...천방언별오) "천(遷: 벼로, 벼랑, 빙애)이란 물이 양쪽 산골에서 나와 그 양쪽 언덕에 임박하는 길을 말하는데 ...천(遷)을 방언으로는 '벼로'(別吾)라고 한다. "渡迷遷 ...石路索紆七八里 新羅方言 多以水崖石路稱遷 (도미천 ...석로색우칠팔리 신라방언 다이수애석로칭천) "도미천은 7~8리나 얽힌 돌길이며, 신라 방언으로 물가의 언덕으로 돌이 많은 길을 천(遷)이라 한다. 은성천과 문경천이 합치는 경북 문경 마성면 신.. 2007. 1. 14.
별과 벼랑골 별과 벼랑골 곧베루'와 '꽃벼루' 산이 많고, 골이 깊어 들어올 때는 울지만 오래 살다 보면 정이 들고 아늑해서 웃고 산다는 고장이 있다. 연암 박지원이 그의 작품 에도 산간벽지로 그린 정선이다. 그래서 정선 읍내 중심에서 하늘을보니 하늘의 넓이가 겨우 15평이라지 않는가. 일제 때 철도 부설로 언덕을 깎아 한두 평 더 넓어 보인다는 우스겟 소리도 있다. "아질아질 성마령(星摩嶺) / 야속하다 관음베루 / 십년 간들 어이 가리." 이 곳 정선 고을에 부임해 오는 현감마다 가도가도 끝이 없는 산굽잇길을 돌다 보면 절로 한숨이 났다. 그 현감을 따라 오던 부인마저 이렇게 탄식을 했단다. "아질아질 꽃베루 / 지루하다 성마령 / 지옥같은 이 정선을 / 누굴 따라 여기 왔나?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 아리랑 .. 2007. 1. 12.
전국의 '붇'관련 지명들 전국의 '붇'관련 지명들 '붇', '불', '부리'의 음이 들어간 땅이름들을 비슷한 것끼리 묶어 살피기로 한다. 북실/부실(鐘谷/北實/富谷) '붇실'의 변한 음으로 보이는 '북실', '부실'은 한자로 '종곡'(鐘谷), 북동(北東), 부곡(富谷)이 되었다. 충남 아산군 송곡면과 경북 문경군 농암면 둥에 있는 종곡(鐘谷里)은 '북실'로 불리던 곳이다. 강원도 정선군 동면의 북동(北東里), 정선읍의 북실(北實)역시 토박이 땅이름이 '북실'이다. 전남 해남군 황산면과 충남 당진 송산면의 부곡(富谷里)은 각각 '부실'과 '부거실'로 불리던 곳이다. 북골/붓골/부골(北里/筆洞/富谷) '붇골'은 '북골'이 되어 경기도 용인군 남사면과 경북 영천군 북안면에 각각 북리(北里)라는 한자 지명을 만들고 있다. 경북 영일군 .. 2007. 1. 6.
'부리'의 뜻이 들어간 산이름들 부리의 뜻이 들어간 산이름들 물부리산, 쇠뿔산식으로 불리던 산이름은 수각산(水角山: 354m 경북 군위군 군위읍 소보면),우각산(牛角山: 전남 고흥군 영남면)식으로 角자가 취해졌다. 전국에는 양각산(羊角山: 387m 경기도 이천시 신둔면/마장면) 각호산(角虎山=아가리째진산: 1100m 충북 영동군 영동읍 상촌면-용화면) 각희산(角戱山: 1083m 강원도 정선군 동면) 각두산(角頭山: 449m 경북 문경군 동로면-수평면) 지각산(地角山: 강원 삼척 하장면) 양각산(兩角山: 충남 금산군 부리면) 월각산(月角山: 404m 전남 강진군 성전면) 남각산(南角山: 전남 해남군 해남읍) 등 角을 취한 산이름들이 많다. 북한에도 각고봉(角高峰: 평북 초산군) 각고산(角高山: 함남 고원군) 각구봉(角拘峰: 평북 구성군).. 2006. 12. 29.
부리와 삼각산(三角山) '부리'와 '뿔'은 친척말 (참조: 옛글 모음자의 "아래아"와 "반시옷"을 표식하지 못하므로 그 부분은 적색 처리 하였슴) 산을 자주 찿다 보면 '묏부리'(뫼뿌리), '굼부리', '갓부리'와 같이 '부리'가 들어간 이름들을 더러 볼 수있다. 이 경우는 '부리'는 봉우리의 뜻이 된는데, 이 말은 오래 전부터 씌어 온 듯하다. 정약용의 에는 이 '부리'에 대하여 이렇게 설명해 놓고 있다. "우리나라의 훈몽(訓蒙) 책을 보면 산(山)을 다만 산봉우리라 하고, 방언으로 '부리'라고 한다. "東俗訓蒙 山只有峰 方言曰不伊 "... 날카로운 칼날(鋒)과 같은 봉우리를 봉(峰)이라 하는데 오늘날 모두 그 뜻을 '부리'라고 한다." ...銳作鋒者爲峰 今竝訓之爲峰可乎比訓云不伊 '부리는 새 또는 짐승의 주둥이나 물건의 끝이.. 2006. 12. 28.
'王'이나 '宮'에 관련된 지명들.. 왕이나 궁에 관련한 지명들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천왕봉(天王峰), 천황봉(天皇峰) 산이름에 천왕, 천황 등이 들어간 것은 단순히 '높음', '거룩함'을 의미한, 종교적 지명이랄 수 있다. 천왕봉은 지리산 이외에도 전북 구례, 전남 광양, 여천, 화순, 경남 밀양, 고성 등에 있다. 천황산, 천황봉은 충북 속리산, 전북 남원, 구례, 경남 밀양, 남해, 통영 등에 있다. 이러한 이름은 해신(海神)사상에서 온 경우도 있어 남해안에 많이 깔려 있다. 천제산(天帝山), 천자산(天子山) 천제산, 천자산도 천황산, 천왕산과 같은 뜻을 담고 있다. 천제산과 천자산은 전남 여천군 화정면 개도에 있다. 경남 의창, 진해, 창원 사이의 곰산(熊山)은 이씨 가문에서 이 곳의 명당을 써서 이성계가 태어났다는 전설을 .. 2006. 12. 21.
태조 왕건과 이성계에 관련 된 '山' 왕건과 태조산 산이름 중에는 임금과 관련이 있어 그 군호(君號)가 들어간 것이 더러 보인다. 충남 천안의 태조산(太祖山)은 고려 태조 왕건의 전설이 깃들어 있다. 천안시 안서동과 유량동 사이에있는 이 산을 풍수지리상 오룡쟁주형(五龍爭珠形: 5마리의 용이 여의주 하나를 차지하기 위해 다툼)의 명당길지라고 전해져 왔다. 왕건은 "이곳에 3천호의 읍을 이루고, 보루를 쌓아 군사를 조련하면 천하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라는 윤계방(尹繼芳)의 말에 따라 친히 이 산에 올라 산세를 살펴보고, 군대 10만명을 주둔시켜 훈련을 쌓은뒤 후백제를 쳐서 후삼국을 통일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 산을 왕자산(王子山)이라고도 하는 것은 산 모양이 마치 임금 왕(王)자 모양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같은 천안시와 천원군 목.. 2006.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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