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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공유/뫼이름들~

'돌'의 어원과 변천 과정...

by 마루금 2007. 4. 14.

 

 

손톱은 '손의 돌'이란 뜻
'손톱'이란 말은 '손'과 '톱'이 합쳐 이루어진 말이다.
여기서 '톱'은 무슨 뜻이고, 그 어원은 무엇일까? 나무를 써는 쇠연장도 '톱'인데 손톱의 '톱'은 그것과 같은 뜻인가? 현재의 우리말 중에는 격음화한 것이다. '돕'은 '돌'(石)의 옛말인 '돋'의 음과 가까운 것을 보면 돌의 뜻일 가능성이 있다. '손돕'(손톱)은 '손의 돌'이라는 뜻일 것이다.

 

손 + 돋 > 손돋 > 손톱
발 + 돋 > 발돋 > 발톱

 

그러나 여기서 '돋'은 단순히 돌(石)의 뜻이 아니라 돌과 같이 단단한 부분의 뜻으로 씌었으리라고 본다. 석기시대에는 돌이 주된 연모였다. 따라서 돌을 깨뜨리거나 갈아서 만든 돌연모들도 대개 '돌'의 뜻이 들어간 이름으로 붙여졌다.

 

'도끼'라는 낱말도 '돌'에서 나왔다. 지금은 도끼가 쇠로 만들어지지만 석기시대엔 돌 그 자체로도 도끼 구실을 했을 것이니 돌의 뜻이 자연스럽게 들어갔을 것이다. '도끼'의 옛말은 '도채' 또는 '돗귀'였다. '돛'에 접미사가 붙어서 형성된 것인데, '돛'은 '돌'을 뜻한다.  (적색 글씨는 아래아, 반시옷) 

 

돛 > 돛에 > 도채
   
도치' 가젯 한아빈 <두시언해초간. 漆/26>
'도부(斧)  <훈몽자회. 中/16>
'돗귀.<월인천강지곡.106>

 

'도최'라고 쓰이었는데 역시 '돛'에 '의' 접미사가 붙어 이루어진 낱말이다.

 

'도최와 鉞(월)와' <능엄경언해.八/85>
 
일본어의 '다찌'(大刀)나 '도쓰'(短刀)라는 말도 돌의 뜻인 '돛'(닻)에서 나온 것으로 보여 우리말과의
친척 관계를 생각해 보게 한다. 또 일본어에 '쓰루기'(劍)란 말도 있는데 '쓰루기'의 쓰루는 '들'이 구개음화한 것일 것이니 역시 우리말의  '돌'과 크게 다르지 않다.

 

석기시대엔 톱도 돌로 만들었다. 톱이라고 해야 돌칼(돌을 날카롭게 다듬은 것)과 비슷한 형태였고, 다만 날에다 약간 굴곡을 두어 물건을 썰기에 알맞게 한 것이었다. 따라서 이 연장도 '돌'의 뜻이 들어간 이름으로 되는데 그것이 '돕'이고, 이것은 다시 격음화해서 지금의 '톱'이란 말로 되었다.

 

돋 > 돕 > 톱

 

'톱'이 '돕'이었음은 지금의 '손톱', '발톱'이란 말이 옛날에 '손돕', '발돕'으로 쓰인 것을 보아서도 알 수있다.

 

'밧돕 다 다만대 낫 돈이니' <박통사언해 초간. 上/52>
'손돕 조(爪)' <훈몽자회. 上/26>
'부디어나 손토보뢰어나' <석보상절. 十三/52>

 

'손톱', '발톱'의 '톱'이 돕으로도 쓰인 것으로 보아 이 말은 일찍 격음화 한 것 같은데 이것이 조선시대에 와선 섞여 쓰인 듯하다.

 

'자르다'라고 하는 우리말도 '돋'이란 음과 그리 멀지 않다. '자르다'의 뿌리말은 '잘'인데 소급해 올라가면 '돋'과 형제격인 '닫'에 다닫는다.

 

잘 < 달 < 닫

 

일본어의 '다찌'(斷)도 그 어근이 '닫'이므로 이 말도 우리말의 '잘'(자르다)과 통하고 있다. 석기시대엔 자르는 일도 돌을 이용했을 것이므로 이런 말이 이루어졌으리라는 추측이다.


글/지명연구가   배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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