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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공유/뫼이름들~

전국의 '붇'관련 지명들

by 마루금 2007. 1. 6.

 

 

전국의 '붇'관련 지명들  

'붇', '불', '부리'의 음이 들어간 땅이름들을 비슷한 것끼리 묶어 살피기로 한다.

 

 

북실/부실(鐘谷/北實/富谷)

'붇실'의 변한 음으로 보이는 '북실', '부실'은 한자로 '종곡'(鐘谷), 북동(北東), 부곡(富谷)이 되었다. 충남 아산군 송곡면과 경북 문경군 농암면 둥에 있는 종곡(鐘谷里)은 '북실'로 불리던 곳이다. 강원도 정선군 동면의 북동(北東里), 정선읍의 북실(北實)역시 토박이 땅이름이 '북실'이다. 전남 해남군 황산면과 충남 당진 송산면의 부곡(富谷里)은 각각 '부실'과 '부거실'로 불리던 곳이다.

 

 

북골/붓골/부골(北里/筆洞/富谷)

'붇골'은 '북골'이 되어 경기도 용인군 남사면과 경북 영천군 북안면에 각각 북리(北里)라는 한자 지명을 만들고 있다. 경북 영일군 청하면 신하리의 '북골'처럼 골짜기 이름에도 있는데 이런 경우엔 보통 북곡(北谷)이나 부곡(富谷)이 된다. '붇골'은 '붓골'로도 들려 서울 중구의 필동(筆洞처럼 '필'(筆)자가 들어가기도 했다. '붓골'은 충남 홍성군 갈산면의 부기리(富基里) 등 여러 곳에 있다. 경기도 군포시, 전북 부안군 보안면, 익산군 성당면, 충남 당진군 송악면 등에는 '부골'(富谷洞/里)이 있다. 전북 김제군 백산면의 부거리(富巨里)도 '부골'이다.

 

 

북바위/붓바위(鐘岩/北岩/筆岩)

'산의 바위'란 뜻의 '붇바위'는 '북바위','붓바위'가 되어 종암(鐘岩), 필암(筆岩) 등의 지명이 되었다. 서울 성북구와 충북 청원 미원면의 종암(鐘岩洞/里), 보은군 내속리면의 북암(北岩)이 '북바위'이고 전남 장성군 황룡면의 필암(筆岩)이 '붓바위'이다. '북바위를' 모두 '북'과 같은 바위'의 뜻으로 새김은 잘못이다.

 

 

북말(北斗/北旨)

북(北)자기 든 지명은 북쪽을 연상하기 쉬우나 '붇'의 소리빌기로 된 것도 많은 점에 유의해야 한다. 그래서 북촌(北村)이란 마을 이름 중에도 '산(山)마을'의 뜻인 것이 있다. 경기도 이천 율면, 경북 청도매전면에 각각 있는 북두(北斗里), 북지(北旨)가 '북말'인데, '붇마을'(山村)의 변한 음으로 보인다. '북두'의 두(斗)와 '북지'의 지(旨)는 각각 그 훈이 '말', '마루'인데, '말'과 '마루'는 '마을'의 준말이거나그 연철이 된다.
 
붇+마을 > 붇마을 > 붇말 > 북말(北斗)
붇+마을 > 붇마을 > 붇말 > 북마루(北旨)

 

 

부리(부림말/산굼부리), 뿌리(긴뿌리, 뫼뿌리)

경기도 과천시의 부림말(富林洞)은 원래 '부림말'(부릿말)로 불리던 곳이다. 이 마을은 관악산 가까이있다. '부리말'은 '뿌리말'(根村: 전남 곡성군 삼기면, 부릿재 밑)이 되기도 했다. 이천 설성면 장천리 설성산(雪城山) 근처에는 '긴뿌리'(長角)라는 마을이 있다. 제주도의 명승지로 알려있는 '산굼부리'(남제주 조천읍 교래리)도 '부리'가 들어간 지명이다. 화산의 분출에 의해 만들어진 이 대형 분화구는 깊이가140여 미터나 되고, 분화구 안에 360여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다. 충남 예산군 대술면 발산리에는 지형이황새의 부리 같다고 해서 붙여졌다는 '황새부리'라는 이름의 마을이 있다. 통일신라시대에 동명주(東明州)에 속한 벌음촌(伐音村)은 뒤에 부림(富林)현으로 된 것으로 보아 '부림말'(부릿말)의 표기로 보여진다.

 

 

부로/부루/부래

강원도 원주의 부론(富論面)은 '부로'라 했던 곳이다. 경기도 김포 검단, 경북 군위 효령면 등의 불로(不老洞/里)도 '부로'가 원래 이름일 것으로 보여진다. 서울 용산구 갈월동에 있었던 옛 마을은 '부륵배기'라고 하는데 산줄기가 불록하게 내밀어 나온 지명이라고 전해 온다. 전남 해남군 해남읍 신안리에는 '부랫밋등'이라는 등성이가 있다.

 

 

불(물무,불안,불치)/붇(부두,부단,불당)

'불무동'(전북 김제 백구면 학동리), 불안골(전남 산안군 지도읍 탄동리), '불치'(경기도 고양 지도읍 당촌리) 등의 '불'도 산이나 산지의 뜻으로 보인다.  '불'의 고어형(古語形)인 '붇'도 연음될 때는 '부두'(붇아=붇의), '부단'(붇안=山內)이 되어 '부둣골'(전북 진안 주천면 대불리), '부댓골', '부당골' 같은 지명을이루게 했다. 전국에 많은 '불당골'(佛堂谷)은 불당이나 절이 있거나 있었다고 해서 나온 지명이라고 대개 설명하고 있지만,'골짜기 안'이란 뜻의 '붇안골'이 변해 된 것이 많다. 이 불당(佛堂)이란 엉뚱한 지명때문에 불자들이 찿아 들었다가 헛수고를 했다는 이야기도 가끔 듣는다.

 

 

북재/북고개(北城/鐘峴)

전북 순창군 쌍치면의 종암(鐘岩里)은 원래 그곳에 '북재'(鐘峴)와 '농바우'(籠岩)란 마을이 있어 붇여진 지명이다. 서울 중구의 명동도 전에 '북달재'라 했는데, 한자로는 종현(鐘峴)으로 표기되어 왔다. 인천 중구의 북성동(北城洞)도 '북재'가 원이름일 것으로 생각된다. 강원도 화천 상서면 부촌리의 '복고개'는 '북고개'의 변한 음일 것이다. 이밖에 '붓미'(筆山), '붓내'(鐘川). '북들'(富垈), '북소'(鐘淵), '불목'(佛目) 등의 관련 지명들이 있다.    


글/지명연구가   배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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