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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공유/뫼이름들~

들골에서 절골로 변한 지명...

by 마루금 2007. 3. 31.

 

 

'들골'이 '절골'이 되기도

들의 옛말 형태인 '드르'(두루)는 함경도, 평안북도, 제주도에 많이 나타난다. 강원도 지방의 '들' 관련 땅이름에도 적지 않게 '드루'가 들어가있다. 마릿드루(馬坪: 삼척), 전두루(長坪:양구 방산면), 늪두루(楡坪: 횡성 갑천면), 뒷드루(北坪: 동해), 절뚜루(等坪: 인제 남면), 졸뜨루(卒坪:정선 남면 나전리), 가느드루(정선) 등.

 

'졸뜨루'는 작은 들의 뜻이고, '가느드루'는 가늘고 길게 뻗은 들의 뜻이다. 드루가 조금 변한 형태인 '가드래'(加坪: 영월 상동면 천평리)도 있고, '또리'로까지 음이 변한 '마람또리'(馬坪: 춘성 사북면 원평리)란 마을이름도 있다.

 

제주도에서는 '돗드르'(吐坪: 서귀포)등 '드르'가 들어간 땅이름이 무척 많다. '들'은 사투리가 그리 많지 않으나, 경상도 지방에서는 '덜'에 가깝게 발음하는 사람이 많다. 이 사투리가 더욱 발전하여 '돌'이 되는데 이 때문에 '들머리'가 '돌머리'가 되어서 석두(石頭)라는 한자지명을 단 곳도 있다.  

 

'들'의 사투리 '덜'은 '절'로 구개음화해서 한자의 절(切/節)의 음을 달아 절두(切頭=덜머리: 서울 마포구), 절골(節山: 전남 화순 남면)같은 땅이름을 낳기도 했고, 이 절이 또 사(寺)자로 취해져 절과 전혀 관계 없는데도 사곡(寺谷里, 절골 <뎔골:충북 청원군 강내면)같은 이름을 이루게 했다.

 

들 관련 땅이름은 무척 많다. 대개는 한자의 야(野)로 취해져 '들말', '들막', '들목' 등의 이름이 야촌(野村里: 충남 논산 가야곡면 등),야막(野幕里: 경기도 화성 진위면), 야목(野牧里: 경기도 화성 매송면)같은 이름을 이루게 했다.

 

또 들은 양(梁)이나 등(等)의 한자로도 옮겨져 '군들'(큰들), '버들'(벋들=벋은들)같은 우리말 땅이름이 군량(郡梁: 경기도 이천 모가면 양평리), 유등(柳等: 강원도 강릉 연곡면)등으로 되기도 했다. 

 

더러는 들이 '둘'의 음으로 되어 '갯들(갯돌)이 포이(浦二洞: 서울 강남구)로 되었는가 하면 '들말'이 '둘말'이 되어 이촌(二村)이란 이름을 단 곳도 있다.


글/지명연구가   배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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