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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공유/뫼이름들~

'王'이나 '宮'에 관련된 지명들..

by 마루금 2006. 12. 21.

 

 왕이나 궁에 관련한 지명들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천왕봉(天王峰), 천황봉(天皇峰)

산이름에 천왕, 천황 등이 들어간 것은 단순히 '높음', '거룩함'을 의미한, 종교적 지명이랄 수 있다. 천왕봉은 지리산 이외에도 전북 구례, 전남 광양, 여천, 화순, 경남 밀양, 고성 등에 있다. 천황산, 천황봉은 충북 속리산, 전북 남원, 구례, 경남 밀양, 남해, 통영 등에 있다. 이러한 이름은 해신(海神)사상에서 온 경우도 있어 남해안에 많이 깔려 있다.

 

 

천제산(天帝山), 천자산(天子山)

천제산, 천자산도 천황산, 천왕산과 같은 뜻을 담고 있다. 천제산과 천자산은 전남 여천군 화정면 개도에 있다. 경남 의창, 진해, 창원 사이의 곰산(熊山)은 이씨 가문에서 이 곳의 명당을 써서 이성계가 태어났다는 전설을 안고 있어 그 가장 높은 봉우리를 천자봉이라 한다.

 

 

어림(御林), 어수(御水), 어궁(御宮)

충북 충주시의 안림동(安林洞)은 안심동(安心洞)과 어림동(御林洞)의 한 글자씩을 바꾼 것이다. 백제 개로왕이 도읍을 옮기려고 이 곳에 들렀다해서 이 이름이 나온 것이다. 지금도 이 일대를 대궐터(大閣址)라고 부른다. 경북 예천군 상리면의  어림샘터(御臨城址)는 후백제의 견훤이 쌓은 성터라고 전해진다.

 

황해도 봉산군에는 어수동(御水洞)이 있는데 근처에 어사리(御史里), 궁대리(宮貸里), 성동(城洞) 등이 있고, 북쪽에는 주연대비(駐輦垈碑)가 있어  왕의 왕림이 있었음을 짐작케 한다. 같은 군의  어수리(御水里)는 임진왜란으로 선조가 의주로 피난가던 중에 물을 마셨다는 어정(御井)남아있어서 된 지명이고, 평북 구성의 어궁동(御宮洞)도 선조의 유숙으로 인해 붙은 지명이다.

 

평남 강서의 왕등산(王登山)도 선조가 오른  산이라고해서 얻어진 지명이라 한다. 강원도 철원군의 어수정(御水井)은 궁예가 이 샘을 임금만이 마시는 우물로 사용했기 때문에 나온 지명이다.

 

 

고도리(古都里), 도동(都洞)

임시 수도로 정해진 곳에 도(都)자를 취한 지명이 나오기도 했다. 전북 익산군 금마면 일대는 마한의 서울로 발달했던 곳이어서 동고도리(東古都里), 서고도리(西古都里)등의 고도(古都)지명이 붙게 되었다. 부근에 왕궁면(王宮面), 궁뜰(宮坪), 관동(官洞), 도순리(都巡里)등의 지명이 있다.

 

몽고군의 침입으로 도읍을 한때 강화도로 옮겼던 고려는 그 곳을 강도(江都)라 하였다. 강화읍 정자산(亭子山)의 관터에는 궁터가 있어서 부근에 대묘동(大廟洞), 도동(都洞), 관청리(官廳里)등의 지명을 안고 있다. 섬의 중앙에는 고려산(高麗山, 466m)이 있고, 희종(熙宗)과 강종비(康宗妃)의 능이 있는 곳에 능내리(陵內里: 강화군 양도면)가 있다.

 

 

궁골, 궁말, 궁리(宮洞/宮村/宮基)

강원도 삼척군 근덕면의 궁말宮村里)은 고려의 끝임금 공양왕이 한때 머물던 피궁(避宮)이 있었던 곳인데, 결국 그는 그 부근에서 시해 되었다. 궁말/궁들(宮村/宮洞/宮坪)은 서울 구로구, 경기도 광주군, 미금시, 충남 대천시, 충북 청원군, 경북 문경시 등에 있고, 본궁(本宮)이란 지명도 강원도 홍천군, 함북북청 등 여러 곳에 있다.  

 

서울 종로구의 궁정동(宮井洞)은 궁의 우물인 온정(溫井)이 있어서 붙여진 것이다. 궁말, 궁골 등의 지명 중에는 '큰마을', '큰고을'의 뜻인 '금말'(굼말), '금골'(굼골) 등이 변해서 된 것들이 있다. 이 밖에도 왕궁리(王宮里: 전북 익산 왕궁면), 춘궁리(春宮里: 경기도 광주 사부면), 남궁리(南宮里: 평남 대동군 부산면) 등의 궁 관련 지명들이 있다.  


글/지명연구가   배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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