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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공유/뫼이름들~

돌과 관련된 지명들~

by 마루금 2007. 2. 10.

 

 

돌 관련 마을 이름들

독섬은 남해안에 많은데, 전남 고흥군에만 해도 남양면 오천리, 과역면 연등리, 봉래면 사양리 등 3군데나 있다. 포두면 길두리의 것은 '돌섬'으로 불린다.  돌과 관련된 이름들 중 흔한 것만 추려 살펴보기로 한다.

 

 

돌골/돌실/독골(石洞/石谷/道谷)

'돌솔', '돌실'은 주로 석곡(石谷里: 충남 천원군 직산면 등), 석동(石洞: 경남 창녕군 대지면 등)같은 행정지명으로 남아 있다. 도곡(道谷)이란 지명들 중에서는 '독골'(돗골/도골), 독실(도실)에 바탕을 둔것이 많은데 석곡(石谷)과 같은 뜻의 땅이름이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도 원래 '독골'(독부리, 독구리)이고, 경북 상주 공성면의 도곡리도 '독골'(돗골)이다. 경북 금릉군 지례면, 충북 단양군 매포읍에 각각 있는 도곡리는 '도골'과 '도실'이 원 이름이다.

 

'덕굴', '덕실'로 불리는 덕곡(德谷), 덕실(德實), 덕동(德洞) 중에서도 '돌 마을'의 뜻으로 붙여진 것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충남 금산군 금성면에는 '둑실'이 있다. 더러는 도골, 돗골(독골)이 다른 한자인 도곡(陶谷里: 경기 남양주 와부읍), 도곡(桃谷: 경기 안성 양성면)으로 취해지기도 하고, 도동(道洞: 전남 장성군 삼계면 상도리), 석동(石洞)이 되기도 했다. 도곡(道谷)은 '돌골'(돋골)의 뜻으로 붙여진 외에 충남 금산, 당진, 경남 밀양의 도곡리처럼 '뒷마을'의 뜻인 '뒷골', '뒤실'로 붙여진 것도 있다.

 

 

독말/돌촌(東村/洞募/石邑)

'돌마을'이란 뜻의 '독말', '독몰'은 자음동화로 '동말', '동몰'이 되어 전남 완도 청산면의 동촌(東村里=동몰/등몰), 강원도 철원 갈말읍의 동막(東幕=동말)처럼 더러는 동(東)자가 취해지기도 했다. 같은 뜻으로 붙여진 '돌촌'이 경북 경주 양남면에 있는데, 한자로는 석읍(石邑)으로 되어있다.

 

서울 강동구 석촌동(石村洞)은 전에 경기도 광주군 중대면 송파(松坡)의 한 마을로서 돌이 많아서 '돌마리'로 불리던 곳이다. 이 마을 앞에 '돌마리'라고 새긴 푯돌을 주민들이 세운적이 있는데 이러한 일은 옛땅의 보존이란 측면에서 볼 때 크게 환영받을 만하다.

 

서울 마포대교 북단 근처의 옛마을이던 동막(東幕)도 '독막'이 바뀐 이름인데, 돌과는 관계가 없다. 근처에 전부터 서해 해산물을 부리던 한강의 삼개나루가 있어,  새우젓이나 조개젓 등을 담기 위한 독의 공급지여서 '독마을'의 뜻으로 붙여진 것이다.

 

 

돌모루/돌모리(石隅)

'돌모룽이'나 '돌산마루'란 뜻의 '돌모루'가 무척 많다. 대개 한자로 석우(石隅: 경기 양주 광적면)가 되어 있고, 더러는 '돌머리', '돌마루', '돗마루' 등으로 불리다가 석두(石頭里: 전북 임실 청운면), 석종(石宗里: 충남 논산군 상월면), 석지(石旨: 충남 서산읍 석남리)가 되기도 했다. 경기도 강화군 삼산면의 석모도(席毛島)도 '돌모로'로 불리던 곳이다. 석(席)자는 '돗'(돗자리)을 나타내기도 해서 이처럼 들 관련 지명으로 더러 쓰인 예가 있다.

 

여천읍 백야도에는 '동머리'(독머리), 경북 경산군 하양면에는 '돌모랭이'(島里: 도릿골) 마을이 있다. 비슷한 이름인 '도두머리'(棹頭里: 경기 평택 팽성읍), '도투머리'(전남 고흥군 대서면 성남리), 독머리(道基里: 도기머리, 경기도 안성읍) 등은 '돌마루' 또는 '돋은(불룩한) 등성이의 뜻이다.

 

 

돌산/돌미/독미/독해(石山/突山/德山)

'돌뫼'의 뜻을 가진 산/마을 이름에 '독미'(德山里: 경북 칠곡군 약목면), 독산(禿山: 서울 구로구 독산동), '돌산'(突山面: 전남 여천군), '독매'(德谷里: 경남 진양군 대곡면), '동매'(독매: 전남 고흥군 도양면 가야리), '돌미'(石山: 경기도 김포 양촌면 석모리), 돌산(石山: 경북 상주 모서면) 등이 있다. 여천군의 돌산도는 돌이 많아 '돌산섬'이라고 하는데서 얻어진 땅이름이다. 돌산도의 '돌'(突)을 한자로 풀어 지명유례를 말하는 이도 있다.

 

즉 '突'자는 '山'과 '八'과 '大'자가 합해진 형태로, 산이 8개 있어 나온 것이라는 것이다. 그 8개의 산이란 섬 안에 있는 대미산(大美山), 소미산(小美山), 천마산(天馬山), 봉황산(鳳凰山), 금오산(金鰲山), 천왕산(天王山), 본산(本山), 수죽산(水竹山) 등이다. 함남 단천군 이중면에도 돌산이 있는데, 이 지명에선 돌석(石)자에 새을(乙)자를 합친 돌(乭)자를 쓰고 있다.

 

 

돌다리/독다리(石橋)

돌다리가 있는 마을이라 해서 '돌다리', '독다리'란 마을이 무척 많은데 대게 한자로 석교(石橋洞: 대전시 중구, 石橋里: 강원도 양양군 강현면 등)가 되어 있다. 전남에서는 주로 '돌'을 '독'이라 해서 '독다리'라 부르고 있다. 돌다리나 독다리 마을 중에는 '돌들'의 뜻으로 붙여진 것이 더러 있다. 전남 고흥군 도양면 관리에는 '독다리'라는 들이 있다.

 

 

돌고지(돌곶)(石串/石花)

석화리(石花里)란 행정지명이 충북 청원군 강내면 등 전국에 4곳 있는데, 토박이 마을 이름이 모두 '돌고지'(돌꼬지)이다. 곶(꽃)은 대개 땅이름에서 반도형으로 생긴 갑(岬)을 이르는 말로,  꽃(옛말은 꽂)과 음이 닮아 지명에 화(花)자를 많이 쓰고 있다.

 

땅이름에 곶을 화(花)자로 취한 예에는 화천(花川= 곶내), 화전(花田= 곶밧), 화연(花硯= 곶벼루) 등 무척많다.  '곶의 밖'이란 뜻의  '곶밧'(밧은 밖의 옛말)이 '꽃밭'으로 음전되어 화전(花田)이란 지명을 이루게한 예에는, 한자식 지명을 글자 그대로 뜻풀이를 함이 얼마나 잘못된 일인가를 말해 주고 있다. 이 '화전'의 상대되는 지명이 고잔(古棧)인데, 이것은 '곶의 안'이 변한 음을 소리빌기로 한 것이다.     

 

곶의안 > 곶이안 > 고지안 > 고잔 

 

충남 서산 대산면의 독곶(獨串里)도 '돌고지'이다. 돌고지 마을은 서울 성북구 석관동(石串洞), 전북 익산 용안면 석동리, 전남 고흥군 동강면 장덕리 등 무척 많다. 충북 옥천군 동이면 세산리에는 돌고지마을이 둘이나 있어 '양지돌고지'(陽石花)와 '음지돌고지'(陰石花)로 나누어 부르고 있다.

 

 

돌고개/돌재(石峴/石嶺)

'돌고개'란 마을이 석현(石峴洞/里: 전남 순천, 경기 양주 장흥면)이란 이름을 달고 전국에 깔려 있다. 같은 뜻의 '돌재'(전남 고흥 도량면 소록리), '돗고개'(화순군 춘양면), '돌구개'(石嶺: 장성군 삼서면 석마리), '돌팍재(경기도 용인 내사면 양지리), '돌목'(경북 문경 동로면) 등의 마을/고개 이름이 있다. 전북 김제 성덕면에도 '돌팍재'가 있다. '돌'은 사투리로 '돌팍'으로도 불려 '돌파지'(石破: 경기도 안성 금광면 삼흥리), '돌파기'(화성 우성면 석천리), '돌패기'(石城: 충북 청원 북이면 석성리), '돌팍거리'(전남 고흥 대서면 금마리)같은 땅리름도 있다.

 

 

선돌/선바우/갓바우(立石/立岩/笠岩)

돌이나 바위가 서있어 '선돌', '선바위'로 불리던 곳이 입석(立石里: 경북 상주 화북면 등), 입암(立岩里:충남 논산 두마면 등)이란 한자 지명으로 남아 있다. 선돌 중에는 충북 중원군 가금면 용정리의 입석처럼 비석이 서 있어 붙여진 곳도 있다. 용정리의 입석 마을에는 중원 고구려 비가 서 있다. 선돌은 전북 정읍 고부면의 입석리처럼 호남지방에선 '선독'으로 불리기도 한다. 입암(立岩: 경기도 양주 남면 등)은

 

'갓바위'(갓바우/갓방우)에 근거한 이름인데, 더러는 '산의바위'의 뜻으로 더러는 '갓처럼 생긴 바위'(아래보다 위가 더 볼록한)의 뜻으로 븥여졌다. 갓은 지명에서 산(山)의 뜻이 되기도 한다. 그밖에 '돌배기'(石村), '독정이'(石亭/獨井), 돌대미(石墻:석장), 돌개(石浦:석포), 돌샘(石井/石川), 흰독(白石), 검은돌(黑石) 등의 돌 관련 마을 이름들이 있다.


글/지명연구가   배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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