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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공유/뫼이름들~

빛깔에 관련된 마을

by 마루금 2007. 3. 3.

 

 

 

 

빛깔 관계의 마을 이름들

빛깔 관계의 마을 이름들 중 많이 볼 수 있는 것에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해미/흰뫼(白山)

전북 순창군 순창읍의 백산리(白山里)는 원래 '해미'라고 불리던 곳이다. '해'가 '백'(白)의 한자로 취해진 대표적 예이다. 김제군의 해산면은 흰 돌이 있어 백석(白石)이라 했던 곳인데, 일제 때 이웃의 연산면(延山面)을 합쳐 그 지명으로 되었다. 부안군의 백산면은 그 면의 용계리에 흰바위산인 백산(白山)이 이어서 붙은 이름이다.

 

 

흰돌/흰바위(白石/白岩)

하얀 돌이 있어  '흰돌'(흰돌/혼돌)이라 불리던 마을이 백석(白石里/洞)이 된 곳이 인천시, 경기도 여주 등 10여 군데 있다. 흰돌이 백석이 되는 반면 '흰바위'는 '백암'(白岩)이 된다. 백암리는 전남 장성군 북이면 등 여러 곳에 있다.

 

 

검은돌/감은돌/검은바위(黑石/玄石/玄岩)

'검은돌'(거믄돌)의 한자 지명 흑석(黑石)이 서울 동작구, 충북 괴산군 문광면 등에 동/리 이름으로 남아 있다. 서울 마포구의 현석동(玄石洞)도 '감은돌'(거믄돌)로 불리던 곳이다. 현석동, 흑석동은 서울에서 편마암이 분포된 지역인데 이들 지명에서의 현(玄), 흑(黑)은 암석이 지닌 색에서 나온 땅이름이다. 흑석동의 이웃 동네는 동작동(銅雀洞)인데 여기서의 동(銅)도 같은 연유를 가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은바위'(검은바우)는 현암, 흑암이 되어 충북 청주시, 충남 금산군 남이면 등에 동/리 이름으로 붙어 있다.

 

강원도 철원군 고삼면의 검불랑(劍拂浪)은 철원/평강 용암 대지에서 흘러내린 검붉은 모래가 있어서 붙여진 것이다. 경북 울릉군 북면의 현포동(玄圃洞)은 현무암의 풍화된 흙의 밭이 있어서 '검은 흙밭'의 뜻으로 붙여진 이름이다. 이 곳은 '거문짜기'라는 바위가 있어 그 이름으로도 불려오던 곳이다.

 

 

붉실/불구실/북실(赤谷)

산골짜기 마을의 뜻인 '붇실'이 '북실', '붉실'로 되었다가 적곡리(赤谷里)가 된 곳이 전북 순창군 쌍치면에 있다. '붇실'에서 '붇'은 '산'의 오랜 옛말이므로 붇실은 산골짜기의 뜻이 된다. 충남 청양군의 적곡리는 절이 있어서 '절골'로 불리던 것이 '적골'이 되었다가 옮겨진 지명이다. 그러나 충북 제천 수산면의 적곡리는 흙빛이 붉어 '붇두실', 또는 '붉실'로 불리던 곳이다.
 


붉바위/북바위(赤岩)

충북 보은군 마로면에 구병산이 있는데 이 산의 동쪽인 충북과 경북 도계에 '적바위'라는 붉은색의 바위가 있다. 이 바위가 있는 골짜기를 '붉바위골'(북바우골)이라 하고, 바위 북쪽의 흙빛이 붉은 버덩을 '붉은디기'라고 한다. 이곳의 마을 이름이 적암리(赤岩里)이다. 경기도 파주군 적성면의 적암리도 뒤산에 붉은 바위가 있어 '붉바위'로 불리던 곳이다.

 

 

푸시/푸시골(草谷)

초곡리(草谷里)란 행정지명이 전국에 9곳 있으나 이중 7곳이 '새실'(새일)이 원이름이고, 2곳(전남 승주,경남 합천)이 '푸실'(푸시골)이란 원이름을 가졌던 곳이다. '새'나 '풋'은 다 같이 '풀'로 뜻하고 있다. 서울 용산구의 청파동(靑坡洞)은 부근 고개 등에 예로부터 푸른색을 띤 편마암층의 돌이 많이 나온 지명이다. 황해도 재령군 하성면에는 청석두리(靑石頭里)가 있는데 이곳의 청석은 빛깔이 매우 고와 벼룻돌로 많이 애용되어 왔다.

 

 

누르실/누루실(黃谷)

황(黃)자는 일반적으로 '누렇다'는 뜻을 나타내지만 땅이름에서는 그 뜻으로 취한 경우가 극히 드물다. 골이 크다는 뜻의 '한골'이 '항골', '황골'이 되어 황촌(黃村里: 충남 태안군 원북면)이 나오기도 했고, 늘어진(골이 깊어 비탈이 마냥 느린) 골짜기의 뜻인  '느르실', '느러실'이 '누르실'(누르+실)처럼 되어누런 골짜기의 뜻인 황곡(黃谷)이 되기도 했다.


글/지명연구가    배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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