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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공유/뫼이름들~

흑색(黑色)과 관련된 산...

by 마루금 2007. 2. 21.

 

 

 

 

검은 지명은 제주도 곳곳에...

'검다'는 말은 '검'에서 나온 말이고, 이 말의 원 뿌리말은 '걷'(걸)으로 보고 있다.

 

걷(걸) > 걸-엄 > 거럼 > 거엄 > 검

 

일본어로 '구로'(黑), 터키어의 '가라'(黑), 몽고어의 '하라'(黑)도 '걸'과 관련 있음이 확실하다. 학자들 중에는 '걸'을 '굴'에서 나온 것으로 보는 이도 있다.

 

제주도는 현무암 지대에서 검은 돌의 봉우리나 비탈이 많다. 거문오름, 거문이오름 같은 이름들이 거기서 나왔다. '거문오름'(黑岳, 728m)은 북제주 조천읍과 남원읍, 표선면 경계에 있다. '붉은오름' 서쪽이되는데 산 꼭대기에 못이 있다. 제주시 오라동과 연동 사이에도 거문오름(巨文岳, 439m)이 있다.

 

또 다른 거문이오름(拒文岳, 786m)도 조천읍과 표선면 사이에 있다. 북제주 애월읍과 남제주 남원읍 사이에도 '거문거재'(1139m)라는 산이 있다. '거문덕이오름'(今德峰/感恩德山, 346m)이 애월읍에 있고, '금오름'(今岳, 431m)이 제주시와 북제주군 사이에 있다.

 

지리학자 이영택님(李永澤)은 현무암이 염기성 암석이어서 검은색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아 현무암 지대에는 현(玄), 흑(黑) 등의 땅이름이 많이 붙여졌다고 하였다. 제주도나 강원도 철원, 황해도 신막과 같이 용암이 분포된 곳에는 편마암에도 흑운모(黑雲母)가 많이 섞여 있어서 검다는 뜻의 산이름이 많이 퍼져있다는 것이다. 백산(白山)이 많은데 비하여 이에 상대되는 뜻의 흑산(黑山)이나 현산(玄山)은 별로 보이질 않는다. 이은 검다는 뜻을 기피한 데다가 '검은'을 거문(巨文/拒文), 감은(感恩), 금(今), 검(儉 등의 소리빌기표기한 때문으로 보인다. 즉 검다는 뜻이 들어간 지명 중에는 음차(音借)에 의한 것이 많다.


글/지명연구가   배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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