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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여행/추억따라~

내가 입었던 등산복(1980년대 중후반)

by 마루금 2010. 6. 5.

 

            

 

 

1985년경에 오버트라우져를 장만했다. 추위에 대비한 방수방풍 기능의 등산복이다. 나일론 소재로서 '써미트' 브랜드로 출시된 최초의 디자인이며, 장점으로는 부피가 적고 매우 질기며 탈착용이 신속하다는 것. 당시 가격은 25,000원. 청계5가의 동진레져(당시 쟈이안트)에서 구입.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탈색만 되었을뿐 아직도 닳지는 않았다. 많은 산행에 걸쳐서 오버트라우져의 혜택을 오랫동안 누렸다. 동계시즌에 사용한 것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하계시즌에도 상황에 따라 지참해서 다녔다.

 

 

 

 

 

                      

 

                

 

  

겨울철 상의(上依) 복장으로 울셔츠에 울스웨트를 겹쳐 입으면 이것만으로 보온이 충분했다. 그러나 바람이 심하게 불어대면 이 복장만으로는 보온이 떨어져서 방풍 목적으로 오버트라우져를 덧입었다. 겨울철 하의(下依) 복장으로 버트라우져를 겉옷으로 덧입었는데  웬만한 추위가 아니면 굳이 하의까지 오버트라우져로 입을 필요는 없었다.

 

북한산 의상능선에서 ~

 

북한산 숨은벽 대슬랩에서(1987년) ~  

 

월출산에서(1988년) ~ 

 

오버트라우져 하의(下依) ~

등산화를 신은채로도 입고 벗을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졌다. 바지 아랫단에서 허리춤까지 양쪽 바깥에 지퍼가 달려 있어 지퍼를 열면 바지가 완전히 개방된다. 탈착이 신속하게 이루어지므로 갈아입기가 편해서 혹한기에 적절한 복장이다. 당시 빙벽등반을 즐기던 클라이머들의 대표적 복장이었다. 

 

 

북한산 의상능선에서(1985년) ~ 

 

수락산에서 ~

                                         

                                              

달마산에서(1989년) ~                                                                            

 

여름철 비박 시에는 침낭대신 오버트라우져만으로도 보온 역활을 충실히 해냈다. 아울러 부피가 제법인 침낭이 필요없게 되므로 베낭 크기와 무게를 줄여주는 역활도 했다. 우중 시에는 오버트라우져 상의에 달려있는 모자를 꺼내어 덮어 쓰면 직접 비를 맞는 일은 없으며, 방수역활로서 우의를 대신하기도 했다. 

 

설악 석주길에서 (1986년) ~

 

설악 석주길에서 우중등반(1986년) ~

 

2005년쯤 산행을 마치고, 오버트라우져를 입은채로 청계5가에 있는 동진레져에 들렀던 적이 있다. 마침 동진 강상무님께서 매장에 나와 계셨는데 내 옷차림을 보고 놀래면서 반가워했다. "아니 이 옷을 여태까지 입고 있는 거요?", " 아직 멀쩡한데 그럼 버립니까 ~ " 동진 첫 작품라면서 아직도 이런 옷을 찿는 손님이 있다고 한다.

 

80년대 당시 동굴을 탐사하던 탐험가들이 이 오버트라우져 복장으로 동굴 탐사를 나섰다는데, 옷이 하도 질겨서 찣어지지 않는다고, 동굴탐사로는 이만한 옷이 없다며 주문하는 사람이 가끔 있다고 한다. 몸이 겨우 빠져 나갈만한 좁은 동굴을 통과할 때 바위 모서리 등에 옷이 스치거나 걸리게 되면 약한 천은 찢어진다는 것이다. 혹시 판매하게 되면 한 벌 더 구입 할려고 동진 상무님께 지금도 이 옷을 주문 받는지를 문의했더니 옷감을 구할 수 없어 어렵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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