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와 새재(鳥嶺) -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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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공유/뫼이름들~

새와 새재(鳥嶺) - 2편

by 마루금 2006. 8. 26.

 

'새' 무리의 땅이름들   

'새'는 음이 소(牛)나 쇠(金,鐵)를 닮아 우수(牛首), 금천(金川), 철원(鐵原) 같은 지명을 낳았다.강원도에서 '새'가 '시'로 되어 '샛내'가 '쉰내'(五十川)로 된 것도 흥미를 끈다.

 

 

새말/새터/새터말(新村:신촌/新基:신기/新垈:신대)

이러한 지명은 전국에 수없이 많다. 대부분 새로 이루어진 마을이라 하여 이런 이름이 붙었는데, 이런 이름에서 나온 행정지명인 신촌동(新村洞), 신촌리(新村里)가  서울 서대문구를 비롯해  성남시, 경기 광주 실촌면, 안성 서운면, 강원 춘성 신동면, 횡성 공근면, 충북 청원 강내면과 옥산면, 충남 연기 금남면, 당진 우장면, 금산 부리면 등에 있다.  신리(新里),  신동(新洞)도  신촌과 같은 뜻이다. 금촌(金村)도 전국 곳곳에 많은데, 대개 '새말'이 '쇠말'로 되었다가 붙여진 한자 지명이다.

 

'새터'(新基/新垈)는 새로 터를 일구어 마을을 이루었다해서 붙은 이름인데, 지방에 따라서는 '새터말'이 변한 '새탄말', '사탯말'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새터 중에는 경남 산청 신안면 신기리(新基里)처럼 들 사이의 마을이란 뜻의 '새터'(間基:간기)의 뜻으로 붙은 것도 있다.

 

 

새실/새골/(新谷:신곡/ 鳥谷:조곡/金谷:금곡)

이러한 마을 이름들은 산골에 주로 붙는다. 새실의 '실'은  '골짜기'를 뜻하는데,  골짜기 마을을 뜻하기도 한다.  '골'은 고을의  준말이 아니라, 골짜기의 뜻이다. '새실', '새골'의 한자 지명인 신곡(新谷)이 경기 김포, 양주, 강원 홍천, 충북 보은,충남 서천, 아산, 전북 김제, 전남 나주, 고흥, 경북 금릉, 선산, 경남 고령, 밀양군 등에 있고, 조곡(鳥谷)은 강원 횡성, 충북 괴산, 보은, 충남 예산 등에 있다. 전국 여러 곳에 수없이 많은 금곡(金谷)은 대개 '새실', '새골'의 '새'를 '쇠'롤 취해 금(金)이 들어간 지명이다. '새골'은 전북 장수 계남면의 조곡리의 경우처럼 '새올'로 불리는 곳이 있다.

 

 

새벌/새들(新坪:신평/間坪:간평)

'새벌', '새들'이란 지명도 무척 많다. 한자로 신평(新坪/新平/薪坪), 간평(間坪)이 된 이들 지명은 '새터'와 같이  '새 벌마을'(野村)의 뜻이거나, '벌 사이의 마을'의 뜻이다. 강원도 남동부에는 '들'을  '드루'(뜨루)라고도 해서 '새잇드루'(間坪: 평창 진부), '새뜨루'와 같은 마을 이름들이 보인다. 철원(鐵原)도 '새벌'에서 나왔음을 앞에서 설명하였다. 전국에는'새'를 '쇠'로 취한 '쇠선'(鐵島:철도), 쇠재(鐵嶺:철령/鐵硯:철연),  쇠뫼(鐵馬:철마/鐵山:철산),  쇠개(鐵浦:철포), 쇠부리(鐵峰:철봉) 등의 지명들이 퍼져있다.

 

 

새재/새고개(新峴:신현/鳥嶺:조령/間嶺:간령/鐵嶺:철령)

조령(鳥嶺),  조령리(鳥嶺里) 등의 이름이 문경 새재를 비롯하여 경기 안성, 충남 논산, 충북 옥천, 전남 광양 등 여러 곳에 있다. 같은 새재이면서도 한자로는 신현(新峴), 조령(鳥嶺), 간령(間嶺), 철령(鐵嶺) 등으로 달리 표기되고 있다.

 

 

새내(新川:신천/新溪:신계/間川:간천/金江:금강)

'새내'는 '새로운 내', '사이의 내'란 뜻으로 붙는 경우가 많다. 더러는 푸새가 많다해서 그런 이름이 붙기도 한다. '새내'는 한자로는 보통 신천(新川), 신계(新溪)가 되고, 더러는 간천(間川)이 되기도 한다. 서울 강동구의 신천동(新川洞)은 마을 이름이 '새내'였는데, 전에 이 지역으로 한강의 샛강이 지났기 때문이었다. 지금 그 샛강의 자리에 석촌호와 동촌호가 있다. '새'는 '쇠'와 음이 닮아 '새내'가 금천(金川), 금계(金溪), 철천(鐵川)이 되기도 했다.

 

강원도의 오십천도 '새내'이다. 이 지방에선 '새'와 '시'의 발음 구분이 확실치 않은데, '골 사이의 내'란 뜻의 '싯내'가 '신내', '쉰네'로 되었다가, 쉰내의 '쉰'을 오십(五十)으로 보고, 이름을 붙인 것이다. 물줄기가  50 굽이여서 그렇다거나, 물가에 50개 마을이 있어 그렇다고 말하는 것은 단순히 한자식 지명의 글자만 보고 멋대로 해석한 결과이다.

 

 

사그내/사리내(沙斤:사근/灘川:탄천/米川:미천)

'사그내'는 '새개내' 또는 사으내'(사이내)의 변한 지명으로 간천(間川) 또는 신천(新川)의 뜻이다. 물살이 빨라  이름 붙었다고 전하는  '사리내' 중에도  '사이내'에 'ㄹ'음이  덧들어가 된 것도 있으며, 이것이 발전, '싸리내'가 되고 '쌀내'(米川:미천)가 되기도 하였다.

 

 

샘말(泉里:천리/泉洞:천동/泉村:천촌)

마을이나 그 근처에 샘이 있을 때  이런 이름이 붙는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치 않은 경우도 많다. '사이의 마을'이란 뜻의  '샛말'은 자음동화로  '샘말'이 되기도 하면서  천리,  천동, 천촌 등의 한자 지명을 만든다.

 

삽드루/삽다리(揷坪:삽평/揷橋:삽교)

'새들'(新坪/間坪)이란 뜻의 지명으로 '삽드루'가 있다. 농기구의 삽이나 풀섶의 섶에서 나온 이름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삿드루'(사잇드루)의 변한 지명이다. '삽다리'도 사잇다리(間橋)의 뜻인 '삿다리'의 변한 지명인데, 한자로 삽교(揷橋: 충남 예산, 강원 춘성 등), 사교(沙橋: 강원 양양)가 되었다.

 

이 밖에도 '새목'(새모기: 島項:도항/新項:신항), '새섬(新島: 신도/鳥島:조도), '새개'(新浦:신포/ 沙浦:사포),'새배미'(새바미: 新栗),새밧(새왓: 新田:신전),새우물(新井), 새여울(新灘:신탄),새가리(新鳥), 새물(新湖),  새마루(島頭/沙頭),  새나리(島飛:도비/沙內:사내/舍乃:사내), 새바위 (鳥岩:조암), 새고지(沙串:사관), 새구미(沙口味, 沙金), 새돌(沙石:사석/沙道:사도), 사잇골(沙而谷, 사이곡/沙伊谷:사이곡), 사이(四耳/思伊/思義), 샘마루(샛마루, 泉上) 등의 '새' 관계 지명이 있다.


글/지명연구가   배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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