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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여행/발길따라~

땅끝 (해남) .... 2005.08.03

by 마루금 2005. 8. 11.

 

 

 

꼬리에 흰 포말이 인다. 

갑판 후미로 불어드는 해풍에 더위를 식히며, 바다를 가르고 지나가는 땅끝행 여객선에 몸을 맡긴다.

멀어져 가는 보길도와 주변 한려수도의 경관에 취하며, 통통거리는 소리에 어느덧 시간이 흐르고, 육지끝, 땅끝 전망대가 손에 잡힐 듯 점점 다가온다. 이윽고 땅끝 갈두마을에 이른다. 선착장에 도착한다. 주차 후 해변가 산책로와 땅끝탑으로 사자봉 전망대를 차례로 둘러본다. (여객선으로 보길도에서 땅끝까지50분 소요)

 

 

 

멀어져 가는 보길도

 

사자봉 땅끝전망대

 

갈두리 선착장

 

저 바위 사이로 일년 중 잠간 해가 떠 오르는 시기가 있다네요~

 

형제처럼 나란히 갈두리 끝에서 바다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땅끝 산책로

 

땅끝탑

 

지금의 땅끝 모습은  -------  


내가 처음 땅끝을 밟았을 때와는 대부분 너무 많이 변해 있었다. 선착장에 늘어선 횟집이 모두 변해 옛날의 정겨움을 느낄 수가 없었고, 몇 번 민박을 했었던 그때의 최남단 횟집은 어디로 숨었나? 갈두마을 남쪽 끝에 형제처럼 나란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바위도 바닷물과 해풍에 깎여 내 머리 속에 있던 기억과는 모양이 많이 변해있었다. 자연적인 현상이라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세월이 흘렀다는 느낌이다.  

선착장에서 땅끝탑으로 이어지는 산책로와 사자봉 전망대까지 이어지는 등산로는 너무 인공적인 구조물로 장식이 되어 보기에 그리 썩 좋치 않았다. 옛날의 그 아늑한 오솔길의 정취가 사뭇 그리워진다. 기억이 희미하지만 산책로 아래로 모래사장이 없었던 것같다. 확실치 않치만, 그 곳은 바위지대였던것 같은데....???  그 당시는 봉화대를 보기위해 사자봉을 올랐는데, 지금은 땅끝전망대를 보기위해 오른다. 크게 보이던 봉화대는 지금은 한 귀퉁이에 머물고, 주객이 전도된 셈이다.

조선시대 때부터 자리를 지켜온, 역사에 길이 남을 土末(토말)비는 철거해서 흔적이 없고, 뾰쪽탑과 새로운 땅끝비로 대신하고 있다. 결국 굴러온 돌이 끼인 돌을 밀어내는 꼴이 되었다. 또 다시  그 곳에 갈 기회가 주어질지는 모르겠지만 다음에 그런 기회가 온다면 지금 마음같아선 여행지를 그 곳이 아닌 다른 곳으로 선택할 것 같다.        

 

 

 

사자봉 땅끝전망대

 

일출전망대

 

 

땅끝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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