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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여행/산길따라~

삼방산~절개산(평창의 오지).......2019.05.26

by 마루금 2019. 5. 26.

산행날씨 : 12.0 ~ 32.4℃,  맑음 

산행코스 : 멧둔재터널~삼거리(928봉)~삼방산(979.7m)~전망대~도마치 임도~절개산(875.7m)~전망대~천동리(샘골)

산행거리 : GPS거리 15.4Km(디카 찿으러 간 거리 차감) 

산행시간 : 5시간 48분(디카 찿으러 간 시간 차감) 

산행인원 : 산악회따라 ~

삼방산~절개산(평창).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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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거의 찿아들지 않는 강원도 평창과 영월 경계의 오지, 삼방산과 절개산을 다녀왔다. 이번 산행에서 작은 사건이 있었다. 산행 도중 디카를 잃어버린 것, 분실한 장소는 삼방산 전망대 바로 아래쪽의 급사면이다. 도마치 임도로 내려서는 하산길인데 디카가 가방에서 탈출해버렸다. 내려왔던 길을 역으로 올라가 샅샅이 뒤져봤으나 결국 찿는데 실패, 아래 사진은 산행이 끝날 때까지 함께 움직여준 일행의 것을 빌려온 것이다. 바로 뒤에서 촬영을 해준 것이라 사진 속에 간간이 본인 뒷모습도 담겨있다.

  

멧둔재 터널 입구에서 건물 뒷쪽 능선으로 들머리가 나있다  ~

오르막 도중에 만나는 묘 ~

山 표시의 사각기둥 ~

임도를 가로질러 절개지로 오른다 ~

삼방산 주등로에 접속 ~

갈림길 삼거리에서 성안산 방향은 표지판이 없슴 ~

돌기둥 이정표 ~

삼방산(三芳山/ 979.9m) ~

어머니가 아이를 감싸 안은 듯한 형상으로 평창읍을 감싸고 있어 자연성곽을 연상케 하며, 옛적에 교통요지에서는 통행인을 검사하는 관방이 있었는데, 산 아래의 3개 지역(음지말, 양지말, 속개)에 관방이 있어 삼방산이 또는 평창군 평창읍, 미탄면, 영월군 북면에 걸쳐있다해서 삼방산이라 하였다고도 한다.

 

뾰쪽한 돌이 날카롭게 서있어 등로가 거칠다 ~

헬기장, 숲으로 둘러싸여 하늘만 보인다 ~

헬기장 이정표 ~

전망대 직전의 원통형 목계단 오르막 ~

전망대 ~

코스 전체가 짙은 녹음에 갇혀서 여기 말고는 넓은 조망이 없다. 평창 시내가 보인다.   ~

▼ 허기가 져 베낭을 내려놓고 간식을 꺼내려는데, 카메라빽 쟈크가 열려있었다. 그리고 그 속이 횡했다. 카메라가 도망을 간 것, 아우스바 ~ 머리에서 열이 올랐다. 심각했던 급경사에서 낙엽과 마사토와 너덜에서 몇 차례의 슬라이딩이 있었는데, 아마 그때의 충격으로 쟈크가 열리면서 카메라가 튕겨져 나간 것같다. 부리나케 내려왔던 길을 역으로 거슬러 올라 전망대까지 가봤으나 찿아내지 못했다. 허사였다. 그 시간부로 카메라와는 영영 이별이었고. 1시간 남짓 영양가 없이 힘만 잔뜩 뺏다. 그나마 다행인 것이 처음부터 끝까지 동행한 천둥님께서 순간슨간마다 포착해둔 이미지가 고스레 남아있었던 것, 그게 큰 위안이 되었다. 여기에 올라있는 사진들이 모두 그것들이다.     

 

전망대에서 도마치 임도까지 무려 400m의 고도를 낮춰야 하는데, 길 표시가 없다. 서있기도 힘든 바위섞인 능선을 가늠하면서 어렵사리 내려서자 우측으로 꺾이는 길 흔적이 나타났다. 30도 가까운 더위에 땀을 비오듯 쏟아내면서 바람 한점 없는 숲을 빠져나가자 도마치 임도가 나타났다. 화물차 1대와 나무로 조잡하게 만든 작은 성황당, 그리고 비석 하나가 있었다. 바로 인근에 금성사라는 사찰이 있으나 시간관계상 들러보지 못하고 곧장 절개산 들머리로 진입했다.  

도마치 임도 ~

유학김휘수영세기념비 ~

도마치에서 대략 360m의 고도차를 극복해야 하는 절개산인데, 체력이 고갈되고나니 봉우리가 더욱 높아보인다 ~

등로라 할 수 없는 절개산 오름길 ~

똑바로 서있기도 힘든 급경사를 기어서 오르다시피 해야하는 구간이다. 잔뜩 쌓인 낙엽과 줄줄 흘러내리는 잔돌 썪인 마사토가 직벽같은 급경사를 이루고 있어, 이곳을 오르는데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온갖 용을 다 썼다. 장딴지에 힘을 바짝 주면서 오르다보니 다리 근육에 경련이 일어나기 직전까지 갔다. 통증을 겨우 참아내며, 나무를 붙잡고 오르는데, 도중에 나무 사이가 멀리 떨어져 있으면 잡을 것도 없었다. 오로지 스틱에만 의존해서 중심을 잡을 수 밖에 없는데, 그러다가 만약 미끄러지기라도 한다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를 수 있었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바닥이 멈추지 않아 떨어지면 거의 죽음 수준에 이를 것 같아 조심, 또 조심 진땀을 잔뜩 흘리면서 겨우 통과해 올랐다. 산정에 올라서는 거의 탈진상태가 되었다.

 

절개산(節介山/ 876.1m) ~

이름 그대로 신념이나 신의를 굽힘이 없고, 변하지 않는 절개를 대표하는 산이다. 아직 덜 알려져 있어 산행의 발걸음이 잦지 않다. 산 서쪽 평창강이 에돌아 깎아 세운 뼝대(절벽)가 아찔하다. 절벽에 슬픈 역사가 스며 있다. 1592년 임진왜란 때 권두문 평창군수는 이곳에 배수진을 치고, 휘하 장졸, 백성들과 함께 8월 7일부터 5일간 응암굴을 본부로 삼아 왜적과 혈전을 벌였다. 군수의 부인 강소사는 왜병의 포로가 될 때 절벽에서 투신, 목숨을 버려 절개를 지켰다.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한 천둥님, 이번 코스 완주자는 단 2명뿐이다 ~

정상에서 내려갈 수 있는 길도 오를 때 처럼 빡세기는 마찬가지, 제동이 걸리지 않았다. 나무를 붙잡고 멈췄다가 그다음 나무를 미리 잡을 채비를 하고서 달리기 하듯 뛰어서 내려서야 했다. 느긋하게 걸어서 내려갈 수 없는 구간이다. 당연히 힘이 들지 않아야 할 하산길에서도 허벅지에 힘이 바짝 들어가 체력을 방전시키는데 일조를 했다.

 

다소 완만해진 능선 ~

평창강이 조망되는 전망대에 천둥님만 다녀오기로 결정, 나는 체력이 방전돼 포기했다. 카메라 찿니라고 힘을 너무 뺐던 것 ~

 

전망대 아래쪽에 응암굴이 있다. 관굴과 민굴이다. 마을주민에 따르면 수백명이 생활할 수 있을 만큼 넓다고 한다. 임진왜란 때 관군과 민간인이 피신한 2개의 동굴은 매를 날려 교신했다. 이 때문에 왜군에 발각돼 몰살당하는 참극을 맞았다. 관굴에는 고드름이 하늘을 향해 거꾸로 솟아난다. 온도와 외부의 바람, 기온, 풍속 등 환경적 요인에 영향을 받으며 최대 70㎝까지 자란다고 한다. 물길 너머는 평창읍 응암리 매화마을이다. 매화라는 꽃 이름에서 가져온 게 아니라 날짐승인 매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한반도 모양을 닮았다고하지만 미국 콜로라도강이 말 편자 모양으로 빚어놓은 협곡 호스슈 벤드(Horseshoe Bend)를 연상시킨다.

 

전망대에서 올려다본 절개산 ~

천동리 마을회관에서 산행을 마감했다 ~

 

삼방산~절개산(평창).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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