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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간*정맥/낙동정맥~

낙동정맥 18구간(숲재~단석산~메아리농장)......2013.11.17

by 마루금 2013. 11. 17.

산행날씨 : 0.2℃ ~ 13.1℃,  새벽은 비, 낮은 구름과 해 ~

산행코스 : 숲재 ~ 부산성 ~ 청천봉(751m) ~ 땅고개 ~ 단석산(827.2m) ~ OK그린 ~ 메아리농장 

산행시간 : 7시간55분 (조식 + 휴식 1.5시간)

산행거리 : 도상 16.7Km(정맥 15.1Km + 단석산 1.6Km)

산행인원 : 15명쯤 ~

 

<구간별>

03:45   숲재
04:21   기원정사
05:12   부산성 남문
05:36   청천봉 헬기장(751m)

06:22   어두목장 고개

06:47   651.2봉(삼각점)

07:00 ~ 08:20 조식

08:34   오리재

08:52   땅고개

09:54   단석산 삼거리

10:11   단석산(827.2m)

10:22   단석산 삼거리

10:50   OK그린

11:40   메아리농장

 

이번 구간은 산행거리가 짧아 편하게 종주를 마쳤다. 다만 아쉬운 건 역사의 현장인 부산성을 깜깜한 상태라 둘러볼 수 없었다는 것, 대신 경주의 최고봉이라는 단석산을 올랐다. 신라 김유신의 설화가 깃든 곳으로 국립공원에 속한 곳이다.   

 

숲재 ~

출발은 숲재에서 생식마을을 뒤로하고, 기원정사 임도를 따라서 오른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굵은 비가 쏟아진다. 잽싸게 우의를 입어보는데 잠시후 비가 그쳐버렸다.

 

임도가 끝날 때까지 30분 넘게 오르면 철문이 가로막은 기원정사 앞이다. 여기서 좌측 숲길로 올라 암자 철망을 따라 올라간다. 절집 개 짓는 소리가 요란하다.

 

기원정사 담장 ~

빡센 오름길에서 부산성 서문을 지나고, 고랭지채소밭을 지나고, 숲길을 지나고, 억새밭을 지난다. 억새밭 갈림길(ㅏ)에서 요주의, 우측 내림길이 너무 뚜렸한데 정맥은 직진이다. 봉우리를 넘어서 안부로 내려가다가 부산성 남문을 지난다.   

 

부산성(富山城) ~

사적 25호로 지정된 곳으로 여럿의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부산(富山, 730m)은 경주에서 대구 방향으로 약 16Km 지점인 건천읍과 산내면 사이에 걸쳐 있다. 삼국시대에 신라와 백제군의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곳으로, 백제가 멸망한지 3년 뒤인 663년 정월에 착공, 3년 뒤 완공하였다고 한다.

 

오봉산(五峰山, 628m) ~

부산성을 지나면서 오봉산을 신나게 구경했을 건데 약간은 아쉬운 부분이다. 대신 기록만 남겨본다. 닭벼슬산 또는 주사산(朱沙山)이라고도 불렀으며, 5개의 암봉이 낙타 등같은 형상으로 이어져 있다고 삼국유사에 기록이 있다. 붉은 빛을 띤 주암(朱岩)이 있으며, 주암 아래에 주사암(朱沙庵)이 있다. 주암과 주사암 사이에는 100여명이 앉아서 쉴 수 있는 넓은 마당바위도 있다. 김유신이 술을 빗어 병사들과 나누어 마셨다는 장소로 전해지며, 드라마에서 선덕여왕이 숨을 거두었던 촬영지다.

 

부산성 남문 ~

청천봉(751m) ~

본래 지도 상에는 없는 이름이다. 동아고등학교 출신 청천산악회에서 붙인 명칭이다. 정상에 헬기장이 있고, 산불감시탑이 있다. 정맥길은 급좌틀 내리막이다.

 

청천봉 급내림길을 제법 길게 내려섰다. 아랫골짝에서 불빛이 올라오는데 어두목장일 것으로 집작이 가고, 평평하던 등로가 다시 아래로 떨어지면서 키작은 나무가 터널을 이룬다. 고개를 바짝 숙여 지나간다. 거의 내려서서 밭을 만나 전기선 울타리를 아슬아슬하게 지나간다. 새로 지은 건축물이 보인다.     

 

건축물 진입로를 빠져나가면 독고불재, 어두목장 입구가 된다. 정맥길은 어두목장 담장을 따라서 이어지며, 곧 폐가를 만나 곁을 지난다. 

 

어두목장 입구 ~

폐가 ~

폐가를 지나고나서 숲길을 오르다가 자주 철조망을 만나게 된다. 줄넘기 하듯 철조망을 몇 번 번갈아 넘는다. 651.2봉까지는 급사면 ~ 

 

651.2봉 정상 ~

651.2봉에서 90도 급우틀. 그냥 지나치면 삼각점과 정상의 팻말을 못보고 놓친다. 등로가 꺾이는 지점에서 10여미터 벗어나 있어 그냥 지나칠 가능성이 농후한 곳이다.

 

651.2봉을 지나면서 랜턴의 의무는 끝났다. 새벽 비가 왠말? 감쪽같이 동녁이 트이며 해가 올랐다. 오리재 도착 전 조식을 마치고, 바람막이로 삼았던 우의도 벗었다. 

 

오리재 ~

오리재를 지나 가벼운 봉우리 하나를 넘으면 땅고개에 도착한다. 산내면 쪽에 당집이 있어 당고개라고 불렀는데 지금은 '땅고개'로 변형되었다. 산내면과 건천읍을 잇는 20번 국도가 지나는 곳으로 땅고개공원이 있고, 땅고개휴게소가 있다.

 

땅고개 출발, 이곳부터는 단석산이다. 경주국립공원에 속한다. 가파른 사면을 올라 능선에 이르니 이정표가 연속 나타난다. 진행은 단석산 방향이다. 

 

몇 개의 이정표를 거치자 삼거리 갈림길에 도착한다. 단석산 정상까지 0.8Km 거리를 가르킨다. 여기서 정맥길은 'OK그린연수원' 방향, 거꾸로 돌아가듯 방향이 완전히 바뀐다. 정맥길에서 비켜나 있는 단석산을 다녀오기로 하고 직진했다. 

 

지나온 능선들 ~

단석산 정상 ~

단석산 ~ 

경주에서 가장 높은 산(827m)이다. 국보급 신라시대 불교문화재가 많아서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경부고속도로를 사이에 두고 경주와 떨어져 있는 단석산은 백제에 대한 신라의 군사적 요충지였다. 진달래군락지로 유명해서 봄철이면 산악인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인근 조래봉(657m)과 더불어 등산코스로 각광 받고 있다. 바위가 많고 부근에서 빼어날 정도로 높은 산인 단석산은 토함산, 선도산, 소금강산, 경주 남산인 금오산과 함께 경주의 오악으로 불려지기도 했다.

 

단석산의 전설 ~ 
김유신(金庾信)은 595년(진평왕 17년) 충북 진천에서 만노군(萬弩郡:진천)의 태수이던 서현(敍玄) 장군의 첫 아들로 태어났다. 김수로왕의 13대손인 김유신은 15세에 화랑이 되어 17세에 고구려와 백제의 잦은 침략에 삼국통일의 큰 뜻을 품고 서라벌 서쪽에 있는 산, 석굴에 들어가 목욕재계하고, 천지신명께 고구려, 백제, 말갈을 물리칠 수 있는 힘을 달라고 기도하자 4일만에 한 노인이 나타나 김유신의 인내와 정성을 가상히 여겨 비법이 담긴 책과 신검 (神劍)을 주었다고 <삼국사지>, <동국여지승람>, <동경잡기> 등에 소개되어 있다. 김유신은 이 신검으로 고구려, 백제와 싸울 때마다 승리를 거두었으며, 당시의 화랑들이 수도하던 산에서 김유신은 이 칼로 무술연마를 하면서 바위들을 베었다고한다. 이 산이 바로 단석산(斷石山)이다.

 

신검으로 내리쳐서 쪼개졌다는 바위 ~

단석산에서 올랐던 길로 다시 빽, 삼거리에서 OK그린연수원 쪽으로 내려간다.

 

단석산에서 리본 구경이 어렵다. 국립공원 측에서 모두 제거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정표가 500m 간격으로 있어 길 잃을 염려는 없다.

 

하산 중 뒤돌아본 단석산 ~

아래 사진의 폐건물인 교회가 나타나면 삼거리에서 좌측길을 따라 내려간다. 멋진 소나무가 있는 곳이다.

 

교회 ~

교회 아랫쪽에는 넓은 억새평원인데 군데군데 멋진 소나무들이 자리잡고 있다. 마치 촬영지 같다는 느낌이 쏘~옥 드는 곳이다. 햇볕에 반사돼 바람에 나부끼는 억새가 무척 아름답다.

 

O.K 그린연수원 ~

한 때 잘 나가던 대구지역 섬유회사의 연수원이다. 아쉽게도 섬유산업이 점차 몰락하면서 채권단에 넘어 갔다고 한다. 아래 사진의 저수지는 '수의지' 이다... 사진작가들의 출사지로도 이름 난 곳이라 한다.

 

억새평원을 내려서면 정면에 있는 얕은 봉우리 하나를 버리고 우회길을 따라간다. 잘 다듬어진 묘지를 지나고, 목초지를 지나면 임도를 따라 중계탑이 보이는 봉우리로 올라선다.

 

임도를 따라 계속 진행하면서 얕은 봉우리 여럿을 넘는다. 두어 번 갈래길이 나타나지만 끝까지 직진, 마지막 봉우리를 넘으면 묘지가 나타나고, 잘생긴 소나무가 보인다. 배추밭을 지나서 군대 막사같이 생긴 건물을 빠져나가면 세멘트 도로를 만난다. 여기가 오늘 산행의 종점인 '메아리농장'이다. 큰 개를 묶어논 오른쪽으로 내려섰다.     

 

메아리농장은 폐허가 되었지만, 농장 아래쪽에 몇 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END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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