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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여행/산길따라~

청량산(인천 송도) .................2012.5/26

by 마루금 2012. 5. 26.

석탄절 연휴에 맞이한 주말이다. 저녁엔 무박으로 대간길을 오르기 때문에 짧게 산행을 마무리 했다. 인천 송도의 청량산을 다녀왔다. '인천상륙작전기념관' 뒤로 보이는 높이 173.2m의 얕으막한 산이다. 천천히 구경하면서 지나면 대략 1시간 남짓으로 산행을 마칠 수 있다.

 

등산로가 여러군데 있는데, 시립박물관에서 시작, 정상 ~ 흥륜사로 내려 오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코스다. 그렇게 다녀왔다. 낮은 산이지만 가파른 급경사가 있고, 바위 절벽이 있어 고도감을 더해주는 곳이다. 특히 서해 조망과 해질녁 일몰 광경은 일품이다.

 

연수구청 방향에서 바라본 청량산 ~

시립박물관 뒷쪽의 등산로 입구

청량산의 바윗길

80년대 초에 처음 이곳을 찿아서 올랐다. 당시 남동은 광활한 갯벌이었고, 군사시설의 철조망만이 해안을 따라 끝없이 설치되어 있었다. 청량산을 오르면 바다가 바로 발치 아래여서 꼭 섬산에 오른 듯한 느낌을 주었다. 그러나 지금은 '송도신도시'라는 큰 매립도시가 생겨 그런 감흥이 없어진 지가 오래다.

 

인천의 상징이던 송도유원지가  왜소해졌다. 송도에서 가장 큰 건물로 꼽았던 송도호텔(현 라마다)도 신도시 고층빌딩군에 주눅이 들었다. 눈에 띄게 보이는 것이라곤 송도신도시의 하늘을 찌를 듯한 고층빌딩군과 영종도로 이어지는 인천대교다. 주변 지형 변화로 청량산은 바다에서 점점 멀어져 도심의 일부가 되어버렸다.

 

옥련동 일대 ~

인천시립박물관 ~

 

청량산을 자주 찿게된 이유로는 사는 곳에서 가까운 탓도 있겠지만 바위가 있다는 것에 더 매력을 가졌다. 볼더링 할 만한 바위들이 가까운 거리로 여러 군데 흩어져 있고, 형태도 다양하다. 슬랩, 페이스, 크랙, 오버 등 ~ 대략 80년대 중반쯤 이 바위들이 '월간 山'지에 소개된 적도 있다.   

 

맨뒤는 인천의 최고봉인 계양산, 바로 앞은 인천을 대표하는 문학산, 그 아래는 청학동 ~

청량산 정상의 팔각정 ~

<동국여지승람>에서 경관이 수려하여 청량산이라는 이름을 붙였다는 기록이 있다. 산 이름을 지은 사람은 고려 공민왕의 왕사였던 나옹화상이라 전해진다. 청량산(淸凉山·173.2m)은 송도유원지를 감싸고 있으며, 청룡산, 청능산, 척량산이라는 다른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다. 문학산(文鶴山·213m)을 마주보고 있으며, 인천을 대표하는 산 중의 하나로 꼽고 있다.

 

청량산 기슭에는 흥륜사(구 청량사)라는 사찰이 있는데, 613년 전(고려 우왕 2년·1376년), 공민왕의 왕사였던 나옹화상이 개창한 절이다. 경관이 수려하여 절 이름을 청량사라 지었으며, 산 이름도 이 사찰 이름에서 딴 것이다. 1592년 임진왜란 때 소실된 후 1966년 노후한 건물을 헐고 새로 8동의 건물을 지어 1977년에 흥륜사로 개칭했다. 그러나 최근 다시 청량사로 바꾸자는 의견도 있다.

소나무에 이름표를 붙여서 관리하고 있슴 ~

인천둘레길이 이 산을 거쳐간다. 제7코다. 소래포구에서 시작, 문학산을 거쳐서 청량산으로 이어지는 코스다. 숲길을 완전히 빠져나가면 연수구 청소년수련관 건물이 보이고, 일방통행로인 흥국사 가는 길로 내려서게 된다.

 

길가에 매실이 열렸다.

인천시립박물관에서 올려다본 청량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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