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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여행/산길따라~

지리산 만복대 ....... 2012.1.15

by 마루금 2012. 1. 18.

산행날씨 : 평지기온으로 -5.7℃ ~ 4.8℃, 약간 흐렸으나 시계가 좋았던 날 
산행코스 : 당동 ~ 시암재 ~ 성삼재 ~ 당동고개 ~ 작은고리봉(1248m) ~ 묘봉치 ~ 만복대(1438.4m) ~ 요강바위 ~ 다름재 ~ 산동저수지 ~ 상위(산수유마을) 

산행거리 : 도상 15.6Km
산행시간 : 6시간 20분(중식,휴식 1시간20분) 
산악회 따라 ~ 


오랫만에 가보는 지리산이다. 구례쪽 당동마을에서 출발, 당동고개로 코스를 잡았으나 선두가 길을 잘못 찿아 시암재로 오르게 되었다. 덕분에 산행거리는 2Km나 더 늘어났고 시간도 더 걸렸다. 성삼재로 약간 돌아서 갔지만 그대신 멋진 구경거리를 만났다. 황홀경이 펼쳐지던 날이다. 좀처럼 보기 힘든 산그리메의 풍경을 실컷 감상했다. 산행이 끝날 때까지도 산그리메 흔적이 곱게 남아 있었다.

 

시암재에서 바라본 구례군 산동면 일대 ~

휴게소가 있는 시암재 ~

구례 산동면 일대 ~

성삼재 ~

노고단과 종석대 ~

손에 잡힐듯 가까운 반야봉 ~

고리봉 정상 ~

고리봉에서 바라본 만복대 ~

산동면 일대 ~

반야봉 ~

노고단 ~

중봉과 천왕봉(맨 좌측), 그리고 반야봉까지(중앙) ~

구례 산동면 일대 ~

노고단과 종석대, 성삼재 ~

천왕봉부터 반야봉까지 ~

점점 가까워지는 만복대 ~

반야봉 ~

노고단과 성삼재, 그리고 거쳐온 고리봉까지 ~

만복대 가는 길 ~

걷는 맛에,

보는 맛까지 더해지고,

능선의 백미를 한껏 느껴며 걷는다.

 

드디어 만복대(萬福臺)정상에 올라섰다. 지리산 10승지 명당 중 하나라 전해지는 곳이다. 많은 사람들이 복을 누리며 살 수 있다는 의미로 붙여진 명칭이라 한다.

 

만복대는 천왕봉에서 노고단까지 100리나 뻗어나간 지리산 주릉을 아낌없이 보여주는 곳이다. 해발 1500m 이상의 연봉들이 길게 늘어서서  어깨를 나란히 견주고서는 줄줄이 솟아 올라있다. 날씨가 좋을 때면 덕유산 일대와 김천의 대덕산까지도 조망되는 곳이다.

 

천왕봉과 중봉 ~

슬픈 전설이 깃든 반야봉 ~

달 밝은 어느 날 밤, 마야고는 지리산 중턱에 앉아 반야의 옷을 품에 안고 그를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때 꿈에도 그리던 반야가 자기쪽으로 손짓을 하며 걸어오고 있었다. 마야고는 바람에 나부끼는 꽃잎의 물결 속으로 반야의 옷을 든 채 달려갔다. 그리고 정신없이 무엇을 잡을듯이 허우적거렸는데, 이상하게도 잡히는 것이 없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그리운 반야는 보이지 않았고, 쇠별꽃만 달빛 아래서 바람에 흐느적거릴 뿐이었다.  쇠별꽃의 흐느적거림을 반야가 걸어오는 것으로 착각한 것을 알게된 마야고는 너무나 실망하여  두 손바닥에 얼굴울 파묻고 슬피 울었다.  마야고는 그 뒤로 자신을 속인 쇠별꽃을 다시는 피지 못하게 했다.  그리고 정성껏 지어두었던 반야의 옷도 갈기갈기 찟어서 숲속 여기저기에 흩날려버렸다. 또 매일같이 얼굴을 비춰보던 산상의 연못도 신통력을 부려서 메워 없애버렸다. 마야고가 갈기갈기 찟어

날려버린 반야의 옷은 소나무가지에 흰 실오라기처럼 걸려 기생하는 풍란(風蘭)으로 되살아났는데, 그래서 그 이후 지리산의 풍란을 마야고의 전설과 연관지어서 환란(幻蘭)이라 부르고 있다고 한다. 천왕봉에서 서쪽으로 바라보이는 반야봉(般若峰)은 마야고가 늘 바라보고 반야를 생각했다해서 붙여진 이름이라 전하고 있다. 또 마야고가 메워버렸다는 못은 누군가가 천왕봉 밑 장터목에서 찿아내어 '산희샘'(山姬샘)이란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마야고의 한과 노여움을 풀어주기 위해 고려 때 천왕봉에 사당을 세우고  여신상을 모셨는데, 일제 때 한 왜병이 군도로 그 코와 귀 하나를 잘라버리려하다가 신벌을 받아 그 자리에서 즉사를 했다는 이야기도 함께 전해진다. 지리산 반야봉에 얽힌 전설이다.

 

남덕유와 향적봉(우측 맨뒤), 장안산(덕유산 좌측 앞), 진안 팔공산 일대(가운데 맨뒤)가 조망되고 있다 ~ 

월계저수지 ~

상위마을로 가는 길, 고리봉이 뾰쪽하다 ~

산수유 상징물 ~

상위마을 ~

산수유로 유명한 마을이다. 따뜻한 봄날이 오면 온 산이 노랗게 물들고, 만추의 가을이 성큼 들어서는 날, 온 산이 빨갛게 물들여질 것이다. 이곳 산수유마을에서 산행을 마무리, 저녁식사를 마쳤다. 그렇게 또 행복이 머물렀던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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