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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여행/산길따라~

북한산 숨은벽능선 .........2012.1.22

by 마루금 2012. 1. 21.

산행날씨 : 평지기온으로 0℃ ~ 5℃, 약간 흐리고, 간간이 눈이 내렸슴 
산행코스 : 밤골 ~ 무명폭 ~ 숨은벽 능선 ~ 숨은벽 우골 ~ 호랑이굴 ~ 숨은벽 정상 ~ 인수봉 하강지점 ~ 잠수함 능선 ~ 백운산장 ~ 하루재 ~ 영봉 ~ 육모정 ~ 우이동 

산행거리 : 도상 8.7Km
산행시간 :  5시간 30분(중식,휴식 50분) 
산행인원 : 자유팀 3명 ~ 


주말겸 구정휴가를 맞이하여 귀성행렬로 교통이 여의치 않을 것으로 판단, 근교산행으로 계획을 잡았다. 본래 1명만 산행을 약속 하였으나 블방친구 1분 더 합류하겠다고 연락이 왔다. 송내역에서 1명, 소사역에서 블방친구를 만났다. 온라인 상에서만 대화를 나눈 블방친구가 면식이 없는 터라 하마트면 만나지 못할뻔 했다. 약간의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어째든 도킹에 성공했다. 만남은 언제나 반가운 것, 새로운 만남은 더욱 그렇다. 취미가 같다는 이유로 온라인 상에서만 대화를 나눴지만, 오프라인 상의 대화가 아무래도 오가는 정감이 더 짙은 것 같다. 

 

구파발까지 전철을 이용, 다시 버스를 갈아타고 효자리에서 하차, 음식점에 들러서 김밥을 마련하고 큰도로를 따라 국사당 간판이 있는 곳까지 약간 이동, 밤골로 진입했다. 주차지가 보이고, 국사당이 보인다. 그 앞을 지난다. 국사당은 오래전에 음식점으로 운영되었으나 지금은 굿을 하는 굿당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전에 없던 아치형 목교가 보였다. 둘레길 때문에 생긴 것으로 보인다. 목교가 생겨 주변 환경이 바뀌어진 관계로 여기서 짧게 알바를 한 번 했다. 무심코 목교를 건너 50미터쯤 진입했다가 얼른 되돌아 나왔다.

 

밤골계곡을 통해 오르면서 빙폭 두 곳을 지나고, 약수터에 도착해서 물을 구해보지만 실패, 겨울가뭄이 심하다는 걸 느껴본다. 사기동에서 이어지는 좌측 능선으로 붙어 계곡을 벗어나 본격적인 숨은벽 능선으로 올라 붙었다.   

 

 

숨은벽능선을 따라 급사면을 헥헥대며 올랐다. 눈이 내리기 시작했고, 쌓이지는 않았지만 물기 때문에 바위가 미끄러웠다. 해골바위 직전에서 만나는 슬랩을 어렵사리 통과, 해골바위 공터에 도착해서 숨은벽의 비경을 실껏 만끽했다.  

 

수 없이 올랐어도 결코 지루하지 않은 곳, 

북한산에 이보다 더한 비경이 또 있을까 ~ 

 

해골바위에서 조망을 마치고, 우회하기 위해 내려서다가 일핼 중  1명이 벼랑길에서 낭패를 당할뻔 했다. 잡고 있던 돌이 빠질뻔 했기에 ~ 

 

 

 

숨은벽 릿지등반이 시작되는 40미터 대슬랩 직전에서 우골의 계곡으로 내려섰다. 골이 깊은 V자 협곡의 급사면 너덜길을 헥헥대며 올라 호랑이굴에 도착, 전에 없던 목계단이 설치돼 이곳을 통과하는 스릴이 반감되었다.

 

호랑이굴 옆의 협소한 바위틈을 빠져나와 숨은벽 정상에 도착, 백운대, 인수봉, 만경대가 동시에 조망되는 곳이다. 곱게 쌓인 눈 위에 첫 발자국을 찍었다.

 

인수릿지 ~

비둘기코스를 등반 중인 인수봉 ~

백운대를 배경으로 ~

만경대 ~

곰바위 능선 ~

숨은벽 정상에서 조망을 마치고 인수봉 쪽으로 이동, 하강지점에 도착, 비둘기코스에서 등반 중이었다. 잠시 구경을 하고는 잠수함 능선으로 내려섰다. 인수를 등지며 전망이 좋은 자리를 골라서 중식을 마치고는 백운산장으로 내려섰다. 계곡을 따라 하룻재에 도착, 여기서 영봉으로 올라붙었다.   

 

깔딱고개 안부에서 바라본 인수봉 ~

영봉에서 바라본 인수봉(우), 만경대(중앙), 병풍바위(좌) ~

성곽따라 이어지는 북한산 주능선들 ~

영봉에 올라서서 ~

영봉(靈峰) ~

이 능선은 1994년부터 자연휴식년제로 묶여 있다가 12년 후인 2006년에 개방되었다. 무명봉이었던 이 곳에, 윤주광 님에 의해 '영봉'이라는 새 이름이 매겨지고, 1987년 4월5일에 '영봉보호사업회'에 의해서 영봉에 비석이 세워졌다. 정공채 시인이 글을 지었고, 농암 정상옥 님이 글씨를 썼다. 하지만 아쉽게도 영봉을 상징하던 비석이 지금은 없다. 남발하던 추모비를 정리하면서 사라지게 된 것이다.  

 

< 판석에 새겨졌던 글 >

 山을 어디라 손을 대려 하느뇨
 山에 들면 가득한 영기(靈氣)에 감사할지니
 山의 정기(精氣) 있으매 푸른 기운(氣運) 솟고
 山의 자연(自然) 있으매 맑은 물도 흘러
 우리 생명 더불어 모든 생명(生命) 사노니
 山이여, 영봉(靈峰)이시여 만고불변(萬古不變)하여라
 

시 :정공채(鄭孔采) / 서 :농암(農庵) 정상옥(鄭祥玉) / 영봉명명자 :윤주광(尹柱廣)

 

영봉능선에서 바라본 도봉산 ~

영봉에서 육모정으로 이동, 용덕사를 지나 우이령 고갯길로 내려섰다. 우이동에서 오붓하게 뒤풀이를 마무리 하고서 ... 이른 시간에 귀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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