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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여행/산길따라~

삼성산 숨은암 ........ 2011.9.18

by 마루금 2011. 9. 21.

바위를 만져보지 못한지가 2달 반, 여전히 감각은 살아 있는 것 같다. 단지 체력만 조금 줄었을뿐~ 주로 슬랩 위주로 오르내렸다. 덕분에 손가락이 까지고, 피멍이 들기도 했지만 즐거움은 배가 되었다. 이제 은퇴할 때도 된 것 같은데 언제쯤 이 바위놀이를 끝낼 수 있을런지? 아직도 손을 떼지 못하고 있으니 여전히 건장하다는 증거가 아닐런지~   

 

아래 사진은 이번에 새로 개척한 길이다. 아직 코스 이름을 정하지 못했다. 월남처녀로 하자는 의견도 있고, 이웃집 아즘마로 하자는 의견도 있었는데, 어쨌던 풍기는 뉘앙스가 쪼매 요상타 ~ 이 길을 스카이락 큰형님께서 선등으로 먼저 오르고 나는 2등으로 올랐다. 바위면이 아직 곱지 않아서 기분나쁘게 모래알 같은 돌기가  떨어져나간다.     

 

아래 사진은 숨은암 슬랩 중 가장 빡센 곳이다. 오른쪽 크랙을 사용하지 않고서 올라야 하는데 자꾸만 그 크랙이 옆에서 유혹을 하고 있다. 하지만 쉽지 않은 유혹도 뿌리치고, 수 차례의 시도 끝에 결국은 올라붙고 만다. 그 희열감이란 정말 뮈라 말로 표현키 어려운 것이다.

 

아래 사진의 코스 이름은 '영보의 전설' ~ 사진에서 현재 선등 중인 큰형님 이름이 '영보'다. 이 코스를 직접 개척하셨고, 본인의 이름을 따서 붙인 것이다. 코스가 짧지만 오버행으로 올라붙어서 천정을 넘어가는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으리만큼 짜릿하다. 이런 기분은 억만금을 주고도 얻을 수 없을 것이다,

 

 

그렇게 또 하루를 보냈다. 손가락이 얼얼하고, 어깨쭉지가 뻐근하지만 마음은 함박이다. 하늘도 맑았고, 기분도 맑았고, 바위 촉감도 깔끔했다. 적당한 피로에 행복감을 느껴본 순간이 아닐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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