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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여행/산길따라~

동네 앞산 한 바퀴 ~ ................2011.8.9

by 마루금 2011. 8. 11.

여전히 휴가 중인데 ~
회사에 잔일이 남아 있어 오전에 들렀다가 오후 늦게 집에 도착했다. 두 시간 정도는 해가 떠 있을 것 같아서 밖으로 나섰다. 응접실에서 베란다 밖으로 내다보이는 만월산과 철마산을 한 바퀴 돌아보기로 ~

 

아파트 뒤 산책로를 올라서면 한남정맥이다. 

집에서 약 50m 떨어진 거리 ~

바로 산이다.

 

동암산을 넘어서 경인국도인 원통재를 가로질러 만월산으로 올랐다. 만월산을 옛날에는 약산으로 불렀다. 만월산에서 단 하나뿐인 사찰있는데, 그래서 '약사사'라 불렀는지도 모르겠다. 산 아래자락에는 배수지가 신설되고 있는데, 공원으로 이쁘장하게 꾸미고 있지만 자연스런 모습을 잃어버려서 주변과 잘 어울려 보이질 않는다.   

 

 

 

 

약사사 갈림길에서 길게 이어지는 가파른 계단으로  올라선다. 다리 힘도 키워볼겸 빡세게 구보로 올라보는데 숨이 찬다. 그래도 참으면서 올라본다. 폐광산이 있는데 지금은 입구를 막아놓았다. 옛날에 광산 동굴이었던 곳이다. 이곳을 지나 오르면 등나무 쉼터다. 

 

 

 

등나무 그늘에서 잠시 숨을 고른다. 전망이 좋은 곳이다. 어느 여름날에 이곳 평상에 누워서 낮잠을 잔 적도 있다. 한쪽은 한남정맥임을 알려주는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내가 살고 있는 동암산 너머의 아파트단지를 살펴본다. 바짝 엎드린 동암산보다 아파트 건물이 더 높게 올라와 있다. 그 뒤로 한남정맥 산줄기가 계속 이어진다. 

 

정상부 가까이로 가면 국기와 풍향계가 나타나고, 풍향계 아래에는 삼각점이 설치돼 있다. 올망졸망한 바위지대를 지나게 된다. 소규모의 바위들이지만 오버행도 있다. 예전 한겨울일 때 가끔 이곳에서 오버행에 매달려 암벽연습을 하기도 했다. 좌우로 확 트인 능선이라 조망이 훌륭하다. 좌측에는 오목하게 숨어있는 부평농장지대가 한눈에 쏘옥 들어오고, 우측은 약사사와 인천시가지가 모두 조망된다.  

 

부평농장  ~

만월산 ~

높이 187.1m, 원래 이름이 '주안산'이었다. '주안'이란 이름은 바로 이 산 이름에서 나온 것으로 전해지며, 그 원래 위치도 지금의 주안이 아닌 이곳 간석동 일대를 가리키는 곳이었다고 한다. 조선 성종 때 발간 된 <동국여지승람>에 보면 '인천도호부 북쪽 11리 되는 곳에 주안산이 있다'고 되어 있는데, 바로 지금의 '만월산'을 말하는 것이다,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에도 주안산으로 표기되어있으며, 원통산 또는 선유산이라고도 불리어졌다. 전설에 따르면 이 산의 동쪽에 고려가 건국될 때 왕명으로 새워졌다는 절 개국사가 있었다고 하는데, 이 절과 같은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고려시대에는 늘 이 곳에 100여명의 스님들이 수행, 정진하고 있다해서 백인사라고도 했다. 만월산이라는 이름은 1932년 금강산 유점사에서 수행하던 보월스님에 의해 지어진 것이라고 한다. 우연히 이곳을 지나 가다가 산 정상에 올라서서 보니 산은 그리 높지 않지만,  동서 남북이 한눈에 다 보이고, 산세가 팔을 뻗어 시가지를 감싸 안은듯한 모양을 갖추었기에 그 이듬해 이곳에 작은 암자를 짓게 하고 '약사암'이라 칭하였다 한다.

 

만월산 정상에 도착했다. 아직도 정상석이 없는 곳이다. 벙커 굴뚝이 정상석을 대신하고 있다. 본래 굴뚝의 노란부분만 노출돼 보였으나 흙이 자꾸만 깎여내려가서 만월산의 실제 높이가 예전보다 낮아졌다.

 

 정상에서 약 30m 떨어진 지점에는 팔각정이 있다. 인천시내가 휜히 조망되는 곳으로 특히 야경의 별미(別美)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날씨가 맑으면 소래포구가 보이고, 송도가 보이고, 영종도가 보이며, 멀리 강화도까지도 볼 수 있는 그런 곳이다.

 

영종도 방면 ~

문학산, 청량산 방면 ~

소래포구, 대부도 방면 ~

키가 부쩍 커버린 숲 ~ 대략 20년 전만 해도 이 산길은 숲이 나즈막하게 깔렸었다. 허리춤에 겨우 머물렀던 난쟁이들이 쑥쑥 자라나서 지금은 사람 키 서너질이나 돼 제법 숲다운 풍경을 보여준다.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중계탑으로 이동한다. 중계탑을 지나면 운동시설이 마련된 공터가 나오고 이정표가 설치돼 있다. 여기서 진행방향은 부평농장쪽, 가파른 비탈에서 큰 도로쪽으로 내려가면 벽산아파트 앞 횡단보도를 건넌다.

 

중계탑 방향 ~

 

벽산아파트 앞 횡단보도를 건너서 부평농장 방향의 고개쪽으로 올라간다. 우측에 만월터널이 보이고, 고갯턱에서 올라서면 SK주유소 사거리다. 여기서 맨 우측 진입로를 따라 들어간다. 공장지대다. 세림가스공사를 지나고, 금영엔지니어링을 지나고, 진성화학을 지나서 폐기물이 쌓인 절개지 직전의 우측 능선 숲으로 올라선다.

 

숲을 오르다가 차로를 만난다. 인천가족공원 순환도로다. 한동안 이 도로를 따르다가 다시 능선으로 올라붙는다. 운동시설을 갖추고 있는 쉼터가 나오는데 전방이 트여 조망이 좋은 지점이다. 아무리 더운 날이라도 여기서는 바람을 만날 수가 있다.

 

철마산 정상에 도착 ~ 에전의 다 헐어빠진 정상표지목은 사라지고 없다. 대신 최근 설치한듯 보이는 깨끗한 표지목이 녹슨 국기봉에 기대어 서 있다. 

 

철마산 ~

철마(鐵馬:쇠로 만든 작은 말)가 있었다고 해서 철마산이라 불렀다는 설이 있고, 원래의 이름이 천마산(天馬山)인데, 산 서쪽 기슭 골짜기에서 용마가 태어났다고 해서 철마산이 됐다는 얘기도 전해지며, 또 이와 함께 철마산 바위에 말발굽처럼 파인 자국들이 남아있어 말발굽 봉우리라는 뜻으로 마제봉(馬蹄峰)이라고도 불렀다 한다. 인천에는 세 곳의 철마산이 있다. 계양구 효성2동, 서구 가정동, 심곡동에 걸친 철마산(227m), 부평구 산곡1동과 서구 가좌동에 걸친 철마산(165m), 남동구 만수2동과 부평구 일신동의 철마산(201m)이다. 이 세 곳이 모두가 한남정맥에 걸쳐져 있다.

 

 

여름철 철마산 정상은 숲이 우거져 조망이 없다. 서울외곽순환도로가 보이고, 거마산이 보이고, 소래산이 보일 건데 나뭇잎이 가렸다. 철마산 정상에서 되돌아 나와 숲을 벗어나면 공원 순환로에 내려서게 되고, 도로를 따르면서 좌우로 확 트인 조망을 실컷 즐기게 된다.

 

앞에 펼쳐진 산자락은 인천가족공원이다. 예전 인천시립묘지공원으로 불렸던 곳인데 수년 전 개칭되었다. 건너편으로 진하게 스카이라인을 이른 것이 만월산(滿月山)이고, 맨뒤쪽 희미한 능선은 문학산이다.

 

부평시내 조망이다. 멀리 인천의 진산인 계양산이 우뚝 솟아 보인다. 계양산에서 좌측으로는 한남정맥이라는 이름의 산줄기가 뻗어가고 있다. 

 

인천 가족공원 팔각정이다. 오래 전부터 있어 왔던 것으로 공원이 모두 조망되고 서해가 보이는 곳이다. 만월산, 철마산, 광학산, 동암산이 이 가족공원을 감싸고 있어 노출되지 않는 지형으로서 외부에서는 이곳 존재를 잘 모른다.   

 

해가 떨어진다.

마지막 광학산 오름길이다.

정상 공터에는 산불감시탑이 설치돼 있다.

 

 

 

 

 

 

 

굴포천의 발원지가 바로 이 '철마산'북동쪽 계곡의 칠성약수터이다. 십정동을 지나 세월천, 청천천, 목수천, 계산천 그리고 귤현천과 합류하여 부평평야와 김포 전호리 평야를 거쳐 한강 하류에 흘러드는 17.8km의 길이로 한강 제1의 지류이다. 이 천을 중심으로 동쪽에는 동부간선수로(東部幹線水路), 서쪽에는 서부간선수로(西部幹線水路)가 남북으로 축조되어 있다. 고려 제23대 고종 때 권세를 잡은 무신 최이(崔怡)는 굴포천을 이용해 한강에서 인천까지 운하를 만들 계획을 세우고, 전호리에서부터 공사를 시작하여 계양면 상야리 (지금의 인천 계양구 상야동)까지 공사를 진척시켰으나 권세의 몰락과 함께 중단되었다. 그 뒤 조선 제11대 중종 때 권신 김안로(金安老)가 운하 공사를 재개했으나 원통이고개(圓通峴)를 뚫지 못하고 중지되었다.

 

굴포천 ~

산행거리 7.5Km,

한 바퀴 도는 데 정확히 2시간 걸렸다.

이번 주말 대간길 장거리 산행을 위해 훈련목적으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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