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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간*정맥/백두대간~

백두대간 22구간(눌재~청화산~조항산) ......... 2011.01/09

by 마루금 2011. 1. 10.

산행날씨 : 평지 기온으로 영하14℃ ~ 영하1.4℃, 맑았으나 칼바람 불던 날

산행코스 : 늘재(380m) ~ 정국기원단 제단 ~ 청화산(970m) ~ 858봉 ~ 암릉 ~ 871봉 ~ 갓바위재(720m) ~ 암릉 ~ 조항산(951m) ~ 갈림길 삼거리 ~ 의상골(의상저수지)

산행거리 : 도상거리 10.6Km (대간거리 7.1Km / 접속거리 3.5Km)

산행시간 : 6시간 (휴식및 중식 50분)


새해 들어서 백두대간은 첫 산행이다. 밤재를 들머리로 잡고 출발계획을 세웠으나 버스가 밤재로 이동하던 중 국립공원 차량을 만났다. 밤재에서 늘재까지는 출입금지구역인데다가 국립공원 차량까지 만나서 하는 수 없이 이 구간을 포기하고 늘재로 가서 산행을 시작했다.    

 

 

늘재 ~

 

 

늘재의 백두대간 비 ~

 

 

 

 

 

늘재를 출발해서 청화산을 오르다가 정국기원단 제단을 만났다. 속리산 전체가 한 눈에 들어오는 바위터로서 조망이 매우 뛰어났으며, 전망대를 겸하고 있었다. 바위터에는 '정국기원단'이라 적힌 비석과 잘생긴 소나무 두 그루, 속리산 연봉이 배경으로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정국기원단 제단 ~

 

속리산 연봉 ~

 

696봉(좌), 백악산(우) ~

 

 

 

대간길에서 벗어나 있는 시루봉 능선 ~

 

 

 

늘재에서는 눈이 그리 많지 않았지만, 청화산을 오르며 고도를 높이자 무릎까지 빠지는 곳도 나타났다. 정상부에 올라서자 온통 상고대 천국으로 변해 햇살에 반사된 순백이 너무도 아름답다.

 

 

 

그러나 산등성이를 에워싼 칼바람은 종일 따라다녔다. 시리도록 푸른 하늘이 더욱 차갑도록 ~ 

 

 

 

 

청화산 ~

이중환은 청화산을 무척이나 극찬했다. 택리지에서도 스스로의 호를 청화산인(靑華山人)이라 칭했으며,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청화산은 내선유동과 외선유동을 위에 두고, 앞에는 용유동을 가까이 두고 있는데, 수석의 기이함은 속리산보다 훌륭하다. 산의 높고 큼은 비록 속리산에 미치지 못하나 속리산 같은 험한 곳은 없다. 흙으로 된 봉우리에 둘린 돌은 모두 밝고 깨끗하여 살기가 적다. 모양이 단정하고 좋으며, 빼어난 기운을 가린 곳이 없으니 거의 복지(福地)다.'

 

  

 

 

 

 

겨  울  에  게

김남조

 

들어오너라 / 겨울 / 나는 문고리를 벗겨둔다 / 삼복에도 / 손발 몹시 시렵던 / 올해 유별난 추위 / 그 여름과 가을 다녀가고 / 너의 차례에 / 어김없이 달려온 / 겨울, 들어오너라 / 북극 빙산에서 / 살림하던 몸으로 / 한둘레 둘둘 말은 / 얼음 멧방석은 가져왔겠지 / 어서 피려므나, 겨울 

 

 

 

 

 

 

 

 

얼어붙은 상처 / 얼얼한 비수자국 / 아무렴 투명하고 청결한 / 수정 칼날이고말고 / 거짓말을 안 하는 / 진솔한 네 냉가슴이고말고 / 아아 그러면서 / 소생하는 새봄을 / 콩나물 시루처럼 물 주며 있고말고 / 하여간에 / 들어오기부터 해라 겨울,

  

 

 

 

 

 

 

 

 

 

 

 

 

 

< 알바 주의지점 >

청화산 정상을 떠나 500m쯤 지난 지점에서 시루봉 갈림길을 만난다. 이곳에 이정표(늘재 1.6km/시루봉 3.1km/화란석 6.9km/ 조항산 3.9km)가 설치되어있다. 여기서 대간길은 좌 90도의 조항산 방향이며 내림길이다. 직진하면 시루봉으로 이어지므로 조심해야 할 구간이다.  

 

시루봉 갈림길 ~

 

 

 

의상저수지 ~

 

조항산 ~

 

 

 

 

조항산 도착 ~

정상석이 눈에 묻혀 '鳥'자만 드러나 있다. 주변의 눈을 정리하고 정상석이 드러나게 해서 한 컷 증거를 남겼다. 조항산은 갓바위봉으로 이어지는 정상부가 새의 머리를 닮았다해서 붙여진 이름이라 전한다.

 

조항산 ~

 

 

 

 

 

겨 울 나 무

김남조

 

말하려나 / 말하려나 / 겨우내 아무도 오지 않았다고이 말부터 하려나 / 겨우내 아무도 오지 않았다고 / 산울림도 울리려나 / 나의 / 겨울나무새하얀 바람 하나 지나갔는데 / 눈 여자의 치마폭일 거라고 / 산신령보다 더 오래 사는 그녀 백발의 머릿단일 거라고 / 이런 말도 하려나 / 산울림도 울리려나

 

 

 

 

 

 

 

 

어이없이 울게 될 / 낸 영혼 씻어내는 음악 / 들려주려나 / 그 여운 담아둘 /쓸쓸한 자연 / 더 주려나

아홉 하늘 쩌렁쩌렁 / 산울림도 울리려나 / 울리려나

나의 겨울나무 

 

 

 

 

 

 

시루봉 갈림길에서 발자국이 끊어졌다. 한겨울에는 절대 가지말라는 늘재 ~ 백화산 구간의 대간길이지만 ~ 선두는 교대로 럿셀을 하며 길을 텃고, 눈 덮힌 암릉길이 무척 위험했지만 모두 무사히 통과했다. 능선을 타고 내려와서 의상골 의상저수지를 건너고, 마을 뒤 왕소나무를 배알하고, 삼송리 음식점에서 화기애애한 뒤풀이를 가졌다.

 

 

의상저수지 ~

 

 

 

 

 

END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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