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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간*정맥/백두대간~

백두대간 15구간(괘방령~눌의산~추풍령~작점고개) ......... 2010.9/26

by 마루금 2010. 9. 30.

산행날씨 : 평지 기온으로 15℃ ~ 24℃, 대체로 맑음

산행코스 : 괘방령(310m) ~ 가성산(716m) ~ 장군봉(627m) ~ 663봉 ~ 눌의산(743.3m) ~ 경부고속도로 지하통로 ~ 추풍령(225m) ~ 금산(384m) ~ 502봉 ~ 사기점고개(390m) ~ 갈기봉 ~ 묘함산 도로 ~ 작점고개(350m)

산행거리 : 도상거리 17.6Km (대간거리 17.6Km / 접속거리 0Km)

산행시간 : 6시간 (휴식 및 중식 40분)

산악회따라 ~


추석 연휴에 배앓이로 이틀간을 굶었다. 밤새 설사하고, 남김 없이 토해서 기력이 완전히 빠지고, 하늘마저 노랬다. 산행 전날까지도 참석여부는 불투명했지만 당일에 컨디션이 약간 살아나기에 중도에 탈출할 각오로 산행을 나섰다.

 

백두대간 열다섯 번째 출정이다. 괘방령을 출발, 백두대간 중 고도가 제일 낮은 추풍령을 지나 작점고개까지 완주했다. 유난히 더위가 길었던 여름이 다 지났다. 주일마다 만났던 우중산행도 이 번엔 없었다. 들녁에선 이제 제법 초가을의 정취가 묻어난다.

 

 

괘방령에서 418봉까지 서서히 고도를 올려간다. 대간길은 418봉에서 좌로 90도 꺽이며, 잠시 아래로 내려서다가 다시 고도를 또 올린다. 지루한 오름길에서 자동차가 질주하는 소리를 듣지만 조망없는 숲에 가려서 도로는 보이지 않는다. 다만 난쟁이 소나무 있는 곳에 한 번 조망이 트일뿐이다. 경부고속도로, 경부선 철로, 4번국도가 한 묶음이 되어 김천 들판을 가로지른다. 동쪽에는 금오산이 멀리 조망되고 있었다. 

 

괘방령 들머리 ~

 

경부선 철도, 경부고속도로, 4번국도, 금오산 조망 ~

 

< 독도주의 >

가성산 정상에서 등로가 두 갈래로 나뉜다. 이곳에서 잘못 내려서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대간길은 좌측으로 90도 꺾이는 길이며, 우측은 김천공원묘지로 내려서는 길이다.  

 

가성산(柯城山 : 716m)

인근 주민들은 '가재산'이라 불렀다. 김천 쪽으로는 가성마을과 외가성마을이 자리잡고 있다. 산 중턱에서 옛 성터가 마을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어 가성(柯城)이라 했다.

 

 

가성산에서 안부로 한동안 내려서다가 다시 올라서면 장군봉이다. 정상임을 알리는 표지판만 덩그러니 나무에 매달려 있다.  

 

장군봉(長君峰: 627m)

한자로 將軍峰이 아닌 長君峰이다. 왕자(王子) 중에서 최고 연장자를 장군(長君)이라 부른다. 663봉 우측의 국사봉과 관련이 있어 보이는데 기록이 없어 유래를 알 수 없다.

 

 

장군봉에서 내려와 안부를 지나서  663봉을 넘어서고 안부로 내려섰다가 다시 오르면 헬기장 두 곳을 지난다. 두 번째 헬기장 윗쪽이 눌의산 정상이다. 헬기장 공터 한쪽에는 스탬프 보관함이 있다. 정상에는 아담한 정상석이 있고, 사방이 트여 조망이 좋다.

 

 

 

 

눌의산(訥誼山: 743.3m)

'봉화산' 또는 '선계산'이라 부르기도 했다. 정상에 봉수대가 있던 자리라서 봉화산, 신선이 도포를 걸친 모습이라서 선계산으로 ...  눌의산은 추풍령 뒤꼭지에 올라앉은 산이다. 대간꾼들이나 이 능선을 지날 뿐, 직접 이 산을 목표로 오르는 이가 드물어 대채로 한갓지다. 추풍령을 지나면서 누구나 차창 밖으로 또는 휴게소에 들러서 흘깃 쳐다보기만 할뿐, 남한의 한가운데인 이 산을 올라볼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경부선 철도를 비롯해서 4번 국도와 경부고속도로가 모두 한데 몰려 눌의산 발치 아래에 놓여있는 추풍령을 지나간다.

 

눌의산(訥誼山)은 얼른 그 뜻이 와 닿지 않은 별난 산명(山名)이다. 한자의 뜻으로 정의(情誼)가 눌하다 혹은 더디다는 것이니, 추풍령을 사이에 두고 충청도와 경상도의 교류가 뜸하다는 것쯤으로 해석된다. 눌의산 정상석이 놓인 곳은 옛날 봉수대가 있던 자리이며, <세종실록지리지>에 눌이항(訥伊項), <동국여지승람>에는 눌이항산봉수(訥伊項山烽燧)라 기록됐다. 따라서 '눌의'의 의(誼)는 이(伊)가 개변된 것이고, 항(項)은 목을 가르키는 것으로 유사음으로 풀이하면 본디 이름은 '눌이산'이다. 즉 '눌이산'은 '늘이목' 혹은 '늘잇재'가 되어 느릿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실 추풍령은 해발 고도가 225m밖에 안 된다. 경상도와 충청도 사이의 백두대간을 가로지르는 죽령(689m)이나 조령(362m) 등의 이름난 고개들에 비하면 훨씬 낮을뿐더러 김천시의 고도가 해발 100m에 이르고, 그 너머 황간 쪽은 추풍령 마루턱 높이를 거의 유지하면서 넌지시 기울 뿐이니, '늘잇재'라는 이름은 산이름 이었다기보다는 추풍령 그 자체를 가리키는 것으로 여겨진다.

 

<독도주의>

눌이산은 오늘 구간 중 최고봉이다. 동북 방향으로 추풍령과 납작하게 업드린 금산, 통신탑이 있는 묘함산이 보인다. 정상에서 길이 두 갈래로 나뉜다. 대간길은 좌측으로 90도 꺾여 이어지며, 우측은 추풍령휴게소 쪽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하산길에 헬기장 두 곳을 더 지난다. 5분쯤 지나서 대간길은 우측으로 90도 틀어지며, 이후 몇 차례 더 갈림길을 만나면서 내려서게 된다. 독도에 주의해야 한다. 

 

추풍령 조망 ~ 

  

 

끝이 뾰쪽한 금산 조망 ~ 

 

 

 

 

 

하산길에서 '눌의산 등산안내도'를 만나는데, 안내도 상의 지도를 잘 살펴보고 추풍령 시내를 지나야 한다. 세멘트길을 따라 복숭아 과수원을 지나고, 은편마을을 거치며 1차선 아스콘 포장로를 따르다가 경부고속도로 지하도를 통과한다. 지하도를 빠져나가면 2차선 포장도로와 교각을 만나는데 우측으로 꺾어 경부선 철길과 나란히 도로를 따르다가 철길 밑 지하도를 통과하여 지나간다.

 

대평지하차도(경부고속도로) ~ 

 

교각 직전에서 우측으로  ~ 

 

경부철도 지하도 ~

 

철도 밑을 지나고나서 큰도로 사거리를 만나면 우측으로 꺽어 금산 방향으로 진행한다. 카리브 모텔 맞은편에 추풍령비가 있으며, 근처 팔각정과 넓은 공간들이 마련돼 쉬어가기에 좋다.   

 

 

추풍령(秋風嶺)
본래는 추풍(秋豊)이라해서 풍요로움을 뜻하는 지명으로 불리었다.
<세종실록지리지>, <동국여지승람> 등에 추풍(秋豊), 또는 추풍역리(秋豊驛里)라 기록하고 있다. 거기에 령(嶺)자를 붙여 고개로 취급하기 시작한 것은 윤두서(1668~1715)의 <동국여지지도>와 그보다는 150년 뒤진 김정호의 <대동여지도>, <대동지지>의 기록이 처음이다. 그로써 보면 지금 우리가 부르는 추풍령(秋風嶺)이란 이름은 대개 임진왜란 전후로부터 알려져 온 게 아닌가 싶다.

 

1905년 추풍령에 철도가 개설되었다. 이를 계기로 영남지방과 중부지방을 넘나드는 관문으로 조령보다는 추풍령을 더 많이 이용하게 되었다. 교통의 요지로서뿐만 아니라 임진왜란 때는 군사적 요충지로도 이용되었다.

 

 

스산한 가을 바람이 옷깃에 스며들어 쓸쓸함을 더해주는 곳이라 .... 재답지 않은 재이면서도 너무 길고 지루하여 쓸쓸한 고개로 지나는 길손들의 가슴 속에 남았을 것이다. 슬프고 한도 많은 추풍령, 시나 노래로 읊은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6.25 직후 국군들이 괴뢰군을 추격하면서 부른 군가도 있다.

 

우거진 수풀을 헤치면서 앞으로 앞으로 추풍령아 잘 있거라 우리는 돌진한다
달빛 어린 고개에서 마지막 나누어 먹던
화랑담배 연기 속에 사라진 전우야

 

이러한 군가가 애창되면서 국민들의 가슴을 마구 흔들어놓곤 했다. 아울러 가요와 동요로 불려진 노래들도 있었다.

 

 

뒷동산의 할미꽃 가시돋은 할미꽃 / 싹 날 때 늙었나 호호백발 할미꽃 / 아하하하 웃읍다 꼬부러진 할미꽃 / 젊어서도 할미꽃 늙어서도 할미꽃 / 여봐라! 저 하늘에 흰구름도 쉬어넘는 / 높디 높은 추풍령 / 추풍령 저어 주막에 갓모를 잃고 / 어허! 가랑비 오락가락 갓모없이 비에 젖는 임의 생각이 추풍령 천리길을 혼자 넘겠네

 

 

추풍령비 맞은편에 '카리브 모텔'이 있다. 대간길은 이 건물 우측도로를 따라 뒤쪽 산으로 이어진다. 모텔 앞에는 '백두대간 등산안내도'와 이정표가 설치돼 대간길을 안내하고 있다.

 

 

 

  

 

금산 들머리 ~ 

 

 

 

금산(金山: 384m)

산 절반이 톱으로 썬 듯 잘려나가 가파른 절벽이 생겼다. 영동 쪽 절반이 폭약으로 날라가버린 것이다. 국내 굴지의 철도용 자갈 생산업체인 '삼동흥산'이 1968년 김천시와 영동군 경계의 추풍령 자락인 금산에 채석장을 냈다. 지금은 패쇄된 상태다.

 

금산 채석장 ~

  

 

묘함산(난함산) ~

 

금산을 지나 안부로 내려섰다가 다시 올라서 502봉을 넘어간다. 작점리 사거리 안부를 가로질러 오르면 500봉이고, 여기서 좌로 90도 꺾이므로  독도에 유의해야 한다. 봉우리 하나를 더 넘어서 능선 숲을 빠져나가 임도를 만나면 사기점 고개다. 잠시 임도를 따라 오르다가 다시 숲으로 들어서게 된다.   

 

사기점고개(390m)

사기점 마을에서 비롯된 고개 이름이다. 사기 그릇을 구웠던 마을이라 사기점(沙器店), 혹은 점리(店里)라 불렀다. 현재 옛 마을은 없어졌고 사기 그릇을 구웠던 흔적만 남아있다. 옛 사기점터에서 지금도 사기 조각들이 발견된다고 한다. 지금은 그 곳으로부터 약 2Km 밑으로 내려온 야산 지대에 새로이 마을이 생겼다.

 

사기점 고개 ~

 

경사가 제법인 숲을 오르다가 묘함산 군부대로 이어지는 세멘도로와 만난다. 가로질러 다시 숲을 오른다. 갈기봉 정상에 도착하면 U턴해서 내려서고, 잠시 후 묘함산 군부대 도로와 다시 만나게 된다. 도로를 따라 한동안 내려서다가 좌측 능선으로 진입해서 작점고개에 도착한다.   

 

묘함산 군부대 도로 ~

 

묘함산(卯含山: 733.4m)

본래 이름은 난함산(卵含山)이라고 전한다. 난(卵)자에서 가운데 점이 하나 빠져 묘(卯)자로 불려졌다는 설이다. 산경표에 흑운산(黑雲山)의 기록이 있는데 위치상으로 보아 묘함산을 두고 일컬었을 것으로 보인다.

 

  

 

작점고개(350m)

충청도 영동 쪽은 여덟마지기 고개, 경상도 김천 쪽은 성황뎅이고개라 부르기도 했다. 과거 이곳에 새들이 많이 살았고, 200여년 전 전국 제일의 유기 공장이 영동 작점리와 김천 봉산면 태화동 일대에 분포돼 유기 판매 점포가 많았다. 그래서 마을 이름을 새 '雀(작)'자와 점포를 뜻하는 '店(점)'자를 붙여 작점(雀店)이라 불렀다고 전한다.

 

작점고개 ~

  

 

 

능치쉼터 정자 ~

 

 

END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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