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10구간(신풍령~백암봉~동엽령) ............ 201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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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간*정맥/백두대간~

백두대간 10구간(신풍령~백암봉~동엽령) ............ 2010.7/11

by 마루금 2010. 7. 14.

산행날씨 : 평지 기온으로 19.8℃ ~ 21.3℃, 종일 비 / 강수량 135mm).

산행코스 : 신풍령(920m) ~ 갈미봉(1210.5m) ~ 대봉(1263m) ~ 월음령(1075m) ~ 못봉(1342.7m) ~ 지봉안부 ~ 횡경재(1350m) ~ 귀봉(1400m) ~ 상여덤(1445m) ~ 백암봉(1420m) ~ 동엽령(1320m) ~ 안성탐방지원센터(600여m)

산행거리 : 도상 17.8Km (대간거리: 13.3Km / 접속거리: 안성탐방지원센터 4.5Km )

산행시간 : 6시간30분 (휴식 40분 포함)

산악회따라 ~


백두대간 열 번째 출정이다. 일기가 불순해서 산행 편의상 코스를 역으로 잡았다. 빼재에서 출발하여 동엽령에서 대간길을 마무리 짓고 안성방면으로 하산했다. 오늘로서 덕유산 구간이 끝났다. 세 번에 걸쳐 올랐지만 단 한 차례도 덕유산은 본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신풍령 들머리 ~

수령(秀嶺) 표지석이 놓인 곳에서 좌측 임도를 따라 통신탑을 만날 때까지 이동, 통신탑에서 좌측으로 꺾어 숲 속 등로를 찿아 올라붙는다.숲 속을 오르면서 삼각점 두 개를 지나고, 그 다음 봉우리로 넘어가면 삼각점과 안내문이 있는 1039봉에 도착한다.갈미봉까지 경사가 제법 심하므로 초반 페이스 조절을 염두에 두고 진행하는 것이 좋다.  

 

 

빼재/ 수령/ 신풍령 ~ 이 고개는 세 가지 이름을 가지고 있다. 경상남도 거창군과 전라북도 무주군의 경계를 이루는 곳이다. 빼재는 산적들이 잡아먹은 짐승 뼈가 많이 나와 '뼈재'라 부르다가 경상도 발음인 '빼재'로 변했다.고개턱에 수령(秀嶺)이라 적힌 비석이 있는데, 이는 '빼어난 경관의 고개'란 뜻으로, 비석을 세울 당시 이 고개 내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엉뚱하게 해석해서지어 붙인 이름인듯 하다. 신풍령(新風嶺)이란 이름은 이 고개가 자동차길로 바뀔 때 고갯마루에 생긴 휴게소 이름인 ‘신풍령 휴게소’에서 비롯된 것이다.  무주 구천동과 거창 고제면을 잇는 ‘빼재’는 오래도록 잊혀진 고개였다.이 고개가 자동차길로 열린 것은 무주리조트가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장으로 결정된 뒤였다.구천동 계곡이 관광지로 개발된 것은 1960년대 초반이지만 길은 설천면과 무주읍을 지나 충북 영동으로 나가는 길 하나였다.한국전쟁이 끝난 뒤 빼재에는 군인들이 닦은 비상도로가 있었지만 왕래는 뜸했다. 산이 높고 계곡이 깊어 걸어서 하루에 고개를 넘기 힘든 탓이었다.

 

 

 

 

 

1039봉 삼각점 ~

 

갈미봉(葛嵋峰)
'칡산'이란 의미를 지닌다. 이 산 아래 거창군 고제면에 칡목고개, 칡목마을이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예전 지도에는 볼 수 없었던 명칭이다. 백두대간 관련 자료들이 정리되면서 새로 붙여진 이름으로 여겨진다. 

 

갈미봉 ~

 

대봉 ~

 

대봉(大峰)

시야가 활짝 열린 넓은 공터이며, 정상석은 없다. 이정표(3.6km / 횡경재 4.2km / 송계삼거리 7.4km) 꼭대기에 매직으로 '대봉'이라 적혀있다. 대봉에서 북쪽으로 뻗어가는 산줄기는 투구봉(1247.7m)으로 이어진다. 그래서 흔히 대봉을 '지봉(투구봉) 삼거리’라 부르기도 한다. 독도에 유의해야 할 지점이다. 

 

대봉 정상에서 바라본 구름 덮인 못봉 ~

 

달음재/ 월음령(月陰嶺)

월(月)을 '달'로 바꿔 표기해서 두 가지 이름으로 불린다. 무주 방면인 북쪽의 월음계곡으로 내려서면 만나는 곳이 구천동 구월담(九月潭)이다. 월음(달음)은 '달 그림자'를 뜻하는 데, 구천동 33경 중 하나인 구월담에 달밤이면 이 능선 그림자가 비쳐진다는 것이다.    

 

월음령 ~

 

지봉/ 못봉(池峰)

'연못이 있는 봉우리'란 뜻인데 연못은 없다. 덕유산에는 지봉이 두 곳이나 있어 서로 혼돈하기 쉽다. 대간길에 걸친 지봉(못봉)이 있고, 대봉 북쪽 능선에 다른 지봉(투구봉)이 또 있다.  

 

 

싸리덤재(지봉안부) ~

'덤'은 바위나 벼랑을 뜻하는데 '싸리덤재'에는 바위가 없다. 송계사에서 오르다보면 '수리덤'이라는 바위지대를 만난다. 여기서 좌측은 횡경재, 우측은 지봉안부로 올라서는 길이다. 따라서 지봉안부로 올라서는 길을 '수리덤에서 넘어가는 길'이라 하여 수리덤재라 하던 것을 잘못 발음해서 '싸리덤재'로 불렸을 것으로 추정한다. 

 

지봉안부(싸리덤재) ~

지봉안부 이정표 ~

 

횡경재(橫徑峙)
'가로질러 넘어가는 고개'란 뜻이다. 제법 아늑하고 공터가 넓어 쉬어가기에 적당하다. 송계사에서 오르는 길과 백련사에서 오르는 길이 만나 교차되는 지점이다.

 

 

횡경재 이정표 ~

 

귀봉/ 거봉(居峰)

두 가지 이름으로 불려진다. 정상석이 없어 그냥 스쳐지나기 쉬운 곳이다. 구천동계곡 끝에 있어 계곡 전체를 바라볼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이곳 이정표는 '송계매표소 4.2Km / 송계삼거리 2.3Km / 향적봉 4.3Km‘라 적혀있다. 
 

귀봉 이정표 ~

 

상여덤
'덤'은 '바위나 벼랑'을 뜻하는 경상도 방언이다. '장례식 때 운반구로 쓰이는 상여같이 생긴 바위'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거봉을 지나면 갑자기 바위군이 나타나 전망이 확 트이는 곳으로 '덕유 04-10' 구조대 표지목이 서 있다. 상여덤을 지나면 ‘이동통신통화 불능지역’임을 알리는 팻말이 두 곳 나타난다.

 

 

 

백암봉(白巖峰) 

'송계삼거리'로 불리는 곳이다. 안성쪽으로 하얀 암봉을 내리고 있어 백암봉이라 했다. 고도 1420m의 높이로서 오늘 구간 중 최고봉이 되며. 백두대간과 북덕유능선이 갈리는 곳이다. 사방이 트여 전망이 좋은 곳이다. 맑은 날씨였다면 북서쪽 덕유평전과 중봉(1,594m), 향적봉(1614m)을 실컷 조망했을 것인데, 아쉽게도 북덕유쪽은 구름으로 시야가 모두 가려졌다. 

  

 

 

 

백암봉 정상에서 ~

 

백암봉 정상에 머물자 잠시 비가 그친다. 남덕유 능선을 두껍게 싸고 있던 구름이 갑자기 벗겨지는 것이다.동엽령 너머 무룡봉 능선은 반쪽을 드러내고, 등성이 운무는 골짜기를 어루만지며 흘러내린다. 이 순간을 놓칠세라 ~ 잽사게 디카 셔터를 눌러 그림을 저장해 둔다. 그러나 그마저도 잠시뿐, 다시금 비가 쏳아지며 구름장막이 드리워진다.

 

남덕유 능선 ~ 

 

 

백암봉 서쪽의 가새봉 ~

 

덕유산아 덕유산아 !

霧洲(무주) 박 해 성

 

한 아름의 운무 가슴에 담고,
천년만년 달려왔더냐.
비 풍 초 悲 風 硝 휘몰아쳐 내린 초심,
만국의 선비와 같구나.

 

보아라 !

덕유산아

천여 고지의 자태, 장엄하기 그지없구나.

 

북서풍이 몰아친다 한들,
괴암 塊 岩 초가 삼아 꿋꿋이 뿌리내린, 노송 老 松,
너의 품에 있구나 !

       

 

 

 

 

지나온 대간길, 상여덤과 구름에 덮인 귀봉 ~

 

 

백암봉에서 동엽령으로 가는 길 ~

 

원추리 군락지를 지나며 ~

 

 

 

 

 

 

 

언제 피어났던가 동엽령 원추리

곧게 뻗은 등산길 따라
살포시 고개숙여

애틋한 사연

 

이제나 저제나

반겨 주실 임 기다리는데

언제 오시려는지 적시는 마음뿐

애꿋은 비 눈물 되어 하염없이 떨어지네

       

 

 

동엽령 쉼터 ~ 

 

칠연계곡 ~

 

온종일 쉬지 않고 비가 내렸다. 칠연계곡을 흐르는 계류에는 수량이 엄청나게 불어나 있었다. 폭우 예상으로 입산금지 조치가 내려졌다는데, 소용돌이 도는 계류를 바라보니 그럴만도 했다.

 

 

오늘도 감사한 하루 ~  백두대간 또 한 구간을 무사히 마치고, 몸도 마음도 가볍고 즐겁게 행복한 모습으로 산행을 마쳤다.

 

 

덕유산(德裕山) ~

본래 이름은 '광여산'(匡廬山) 또는 '여산'이라 불렀다. 임진왜란 때 수많은 사람들이 전쟁을 피해 이 산으로 피신해 있었는데 신기하게도 왜병들이 이곳을 지나갈 때면 짙은 안개가 드리워 많은 사람들이 화를 면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광여산의 신비로움에 사람들은 덕이 있는 산이라 하여 '德'자를 써서 '덕이 많고 넉넉한 산'이란 뜻으로 '덕유산'이라 불렀다. 한라산, 지리산, 설악산에 이어 남한에서 4번째로 높고, 1000미터 이상의 봉우리만도 20개가 넘는 거대한 산으로 산세가 웅장하고 골이 깊다.수량도 대단하여 '무주구천동'이라는 유명계곡이 생겨났다. 또한 전란이 미치지 않았던 지역이라 십승지(十勝地) 중 하나로 꼽는다.

 

향적봉(香積峰) ~

덕유산 최고봉으로서 향기가 쌓여 있는 봉우리'라는 뜻이다. 가까운 곳의 적상산 '향로봉'에서 향을 피우고 제사를 지내면 그 향기가 이곳에 와서 쌓이고, 그 향기를 찾아 온 산신들이 기도를 들어줬다고 한다.

 

구천동(九千洞) ~

옛날 이 계곡 주변에 14개의 사찰이 있었다.여기서 수행을 하던 수도승들의 수가 9천명에 이르렀다고 한다. 그래서 '구천명이 모여 사는 계곡'이란 뜻으로 '구천둔이라 부르다가 변음되어 '구천동'이 되었다. 구천동 계곡의 길이는 약 30Km, 경관이 뛰어난 곳을 '구천동33경'으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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