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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여행/추억따라~

내가 입었던 등산복(1980년대 초반)

by 마루금 2010. 5. 14.

 

 

1970년대까지 등산복이라는 게 일정한 패턴이 없었다. 주로 청바지에 상의는 일상에서 입던 옷을 아무렇게나 대충 걸쳐서 다녔다. 기능성을 따지거나 패션화 될만큼 당시의 산악문화도 발달되지 못했고, 주변 환경이 매우 열악했다. 또한 당시의 등산인구도 매우 제한적이었다. 빡빡한 소득으로 먹고 살기조차 바빠서 그야말로 문화생활을 누릴만한 여유들이 없었고, 산을 찿는다는 것 자체가 사치였을 정도로 어려운 시절이었다. 따라서 산에 여간 미쳐있지 않거나 생활에 여유가 있던 사람이 아니라면 산을 찿기가 그리 쉽지 않던 시절이다.

 

산에 가기 위해 니꾸사꾸(베낭을 당시 그렇게 불렀슴)를 울러메고, 산행복장 차림으로 동네 어귀를 나서면 주변사람들은 부러운듯 쳐다보곤 했다. 한편 동네사람들끼리 모이면 '누구는 어느 산에 다녀왔더라'라는 말이 화제가 될만큼 등산을 다녀오는 것이 사건이 되는 일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1980년대로 접어들면서 각자의 소득이 늘고 생활의 여유가 생기게 되면서 산을 찿는 이도 점차 늘어나기 시작했다.

 

특히 1980년대 중반들어서는 산에 대한 인식들이 달라지면서 등산인구도 급격히 늘어났다. 물가는 거의 제자리걸음일 정도로 소폭 올랐고, 개별 소득은 매년 20% 이상씩 증가해서 생활의 여유들이 생겨난 것이다. 그러면서 등산 장비점도 자리를 잡아 더욱 활성화되었고, 그 숫자도 증가했다. 아울러 이 때부터 등산복장도 패션화 되면서 본격적으로 유행을 타기 시작했다.  

   

1980년대 초(원주 치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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