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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여행/추억따라~

내가 사용했던 장비들(4) ~~

by 마루금 2008. 9. 26.

암벽에 한참 열 올리던 시절, 야영 드는 일이 잦아 캠핑장비는 필수에 가까웠다. 따라서 무거운 암벽장비에 캠핑장비까지 합쳐 큰 배낭을 메고 다니는 일이 빈번했다. 암벽을 위해 야영 드는 날이면 무게와 한판 씨름을 벌이게 되는데, 준비물 중 꼭 필요한 것 외에는 배낭에서 빼고 무게나 부피를 줄이는데 총력을 다했다. 그리고 야영을 같이 할 멤버들에게도 사전에 의견을 절충해서 중복으로 장비를 챙기는 일이 없도록 하였다. 무게와 부피 때문에 텐트는 언제나 골칫거리였다. 취사도구나 침구류, 옷가지 등도 부피가 많이 나가서  배낭에 부담을 주었다. 그런 이유로 장비 선택에 각별히 신경을 썼고, 가벼우면서도 부피가 적게 나가는 소형경량을 찿아야했다.

 

EPI 개스버너 (1983년)    

 

1870년대 중반에 옵티무스(Optmus) 석유버너를 처음으로 구입했다. 이 버너를 3년쯤 쓰다가 도둑 맞았는데. 중고버너도 판매하던 시대여서 훔쳐가면 돈으로 만들 수 있었다. 그 후 또 하나를 구입해서 1980년대 중반까지 사용했다가 무게와 부피때문에 불편하여 가볍고 부피가 적게 나가는 개스버너로 교체했다.

 

석유버너는 두 가지 연료를 함께 준비해야 하는 것으로 번거로웠다. 석유통과 알콜통을 따로 준비하는데, 가끔 석유통에서 기름이 새어나와 다른 장비에 베기도 했다. 화력이 개스에 비해 월등히 뛰어나다는 것이 장점이지만, 알콜로 예열하는 시간과, 에어펌프로 압축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  

 

사진에 소개된 개스버너는 1983년 말에 구입한 것이다. 영국산 EPI 제품으로 BP형 조립식 모델인데 그린상사에서 직수입 판매한 것이다. 벨브 연결방식으로 카드리지와 버너가 분리되는 구조로 되어 있으며, 소형경량이라는 것이 최고의 특징이었다.

 

당시 이 버너를 사용하는데에는 연료인 카드리지를 구하기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다. 'EPIgas' 라는 브랜드의 수입품을 꼭 사용해야했는데, 이때는 국내에서 이 버너에 맞는 카드리지를 생산하지 않았다. 초기에는 청계5가나 남대문시장의 전문장비점에서만 구입이 가능했으므로. 지방산행 때는 필수로 여분의 카드리지를 준비해서 다녀야했다.

 

개스버너는 석유버너와 달리 예열시간이 필요없고 즉시 점화로 취사시간이 단축되었다. LPG 나 부탄가스가 주 연료인데 영하 10도 이하에서는 가스가 얼어서 아예 가열불능이 되기도 했다. 나중에 동계용 가스가 나오긴했지만 가스연료가 갖는 특성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여전히 해결이 미진한 상태다. 

 

고장이 없어 아직도 사용 중, 1986년 하나 더 구입, 현재 2개를 갖고 있다. 하나는 밥, 또하나는 국거리 데피는데 . . . 

 

사진에 보이는 코펠은 1980년 중반에 구입한 것이다. 더 오래된 것도 있는데, 현재 산에 같이 다니고 있는 일행에게 건너 가 있다. 코펠이 왜??  2 셋트나 있느냐고 의구심을 가질 수도 있는데 여기에는 그만한 사연이 있다.

 

80년 중반 어느 여름날, 식구들과 북한산 우이동으로 야영을 떠난적이 있다. 밤 늦게 목적지에 도착, 텐트를 설치하고서 출출하여 라면이나 끓여볼까하고 코펠을 찿는데 아무리 살펴봐도 보이질 않았다. 집에서 코펠을 빠트리고 온 것이다. 그 이튿날 산에서 내려와 한 셋트를 더 구입해서 식사를 해결했던적이 있다.   

 

 

 

지금까지 수통도 여러 번 바뀌어 교체되었다.1970년대에 군용 탄띠와 수통카바를 검게 물들여 군용 수통을 허리에 차고 다녔다.1980년대 초중반에는 플라스틱으로 된 수통을 사용했으며, 배낭 외부에 매달고 다니다가 여러 번 떨어뜨려 잃어버리기도 했다. 또한 야영용으로 "H2O" 브랜드의 물주머니를 가지고 다니기도 했다. 언젠가 구멍이 나서 버리게 되었지만 ....

 

사진으로 보이는 알미늄 수통은 1980년대 말에 구입해서 한동안 갖고 다니다가 불편해서 지금은 한쪽에 잘 모셔두고 있다.현재는 일반적으로 판매하고 있는 물병인 패트병을 수통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무게나 부피에서 단연 으뜸이다.산행할 때 갖고 다니다가 잊어버려도 쉽게 구할 수 있고, 가격면에서도 전혀 부담이 없으니 더욱 좋다.

 

1980년대에 사용하던 수통 .... 배낭 외부에 포켓이 없어서 사진처럼 밖에 매달고 다녔다.

 

 

1970년대에 사용하던 수통....  수통카바를 탄띠에 끼워서 허리에 걸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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