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행*여행/추억따라~

내가 입었던 등산복(1970년대)

by 마루금 2010. 5. 14.

1970년대 초반에 입던 차림이다.

빡빡머리 시절을 마치고 처음 산을 찿기 시작했던 때였으니 ~

흑백카메라 하나면 최고던 때지만 먹고 살기에 바빠 사진 찍을 여유조차 없던 시절이다.

    

부산 금정산 ~ 

 

1970년대 중반의 옷차림이다.
이 때 큰맘 먹고 일제 미놀타 칼라 카메라를 장만했다.
근 2년동안 빌린돈 갚니라고 엄청 고생했지만 그 덕에 귀한 사진기록을 남겼다.

 

충남 금산 진악산 ~

 

전북 진안 마이산 ~

 

당시 지리산이나 설악산에서 조난사고가 가끔 발생했다.

산행 목적은 굶는 연습인데 혹시 내게 닥칠지도 모를 상황에 대비한 생존훈련을 했던 것이다. 

수통엔 딸랑 물 1리터뿐, 그 외 다른 식량 없었다. 고헌산을 하산하면서 하늘이 노랗게 변한다는 사실을 처음 알던 때다.

 

경남 언양 고헌산 ~ 

 

물빠진 청바지에

조각난 가죽쪼끼 차림이 유행하던 시절이고,

모자에 각종 뺏지를 붙여서 은근히 산행경력을 자랑하던 시절이다.    

 

경북 청송 주왕산 ~

 

마땅한 등산화가 없어서 

군화를 등산화 대신으로 사용하던 시절이고,  

바지자락을 스타킹에 집어넣어서 산꾼임을 표시하던 시절이다.                            

   

 

그 외에도 군용제품을 검게 물들여서 산악장비로 사용했는데, 

탄띠나 혁대, 수통, 반합, 대검, 도끼, 야전삽, A형 텐트 등을 도깨비시장에서 구입,

산악용으로 개조하여 사용하다가 경찰이나 헌병에게 걸리는 날이면 모두 몰수 당하기도 했던 시절이다.

                                                                       

 

 

728x90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