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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여행/추억따라~

내가 사용했던 장비들(2) ~~

by 마루금 2008. 9. 17.

내가 사용했던 암벽장비들 ~

젊은 시절의 열정과 패기와 땀이 깊게 베인 물건들이다. 이것들~ 이젠 고물이 되었지만 생사를 함께 나눴던 숱한 사연이 여기에 얼룩져있다. 아마 이와 비슷한 시기에 암벽을 했던 바윗꾼이라면 이런 장비를 볼 때 특별한 감회를 느낄 것으로 여겨진다.  

 

198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암벽장비가 그리 흔치 않았다. 청계5가나 남대문시장에 있는 몇 군데의 전문장비점을 찿아 나서야 구할 수가 있었다. 지금처럼 도봉산이나 북한산 입구, 아니면 동네 근처의 장비점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그런 환경조건이 아니었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장비구입을 위해 별도의 시간을 준비해야했고, 가격 또한 만만치 않아서 장기계획을 잡아 장비를 마련 했었다. 

 

미군용 카라비너...

 

미군용 카라비너 ~

1970년대 말에 조금 사용하다가 말았다. 다 없어지고 구석에 처박혀있던 것 하나만 용케 살아 남은 것이다.

 

1980년대 초기에는 '퀵도르'라는 것을 구경하지도 못했다. 대부분 하켄이나 볼트에 알비나만 하나 걸어서 자일을 통과시키는 시스템이었다. 간혹 각도가 꺾이는 지점에선 하켄이나 볼트에 슬링을 끼운다음 알비나를 걸어서 런너로 이용했다.

 

아래 사진에 보이는 퀵도르는 직접 만들어서 사용했던 것이다. 오래되어서 정확한 기억이 없지만 80년대 중반을 지나 만든 것으로 짐작한다. 청계5가에서 낙하산 라이잘을 구입, 근처의 천막집에 부탁하여 재봉한 것인데 생각보다 튼튼했다.

 

사진의 변형D 비나는 1980년도에 구입, 이태리제 "보나티'브랜드다.(당시가격 \25.000)  지금의 비나는 거의 대부분 코팅이 되어있지만 저걸 구입할 당시에는 그런 비나를 구경하지 못했다. 겨울철에 코팅이 안된 비나를 맨손으로 잡다가 손이 달라붙어 살점이 떨어지기도 했다.장갑도 쩍쩍 달라 붙는다.   

 

직접 만들어서 사용했던 퀵도르...

 

후랜드가 선보이기 전까지 너트란 것을 이용해서 크랙의 확보물로 사용했다. 너트는 크랙 모양에 따라서 설치 안되는 곳이 많아 후랜드에 비해서는 이용가치가 다소 떨어진다. 특히 나팔형 크랙이나 아랫쪽으로 벌어진 크랙을 만나게 되면 무용지물이나 다름없어 곤혹스러울 때가 더러 있었다. 후랜드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너트가 크랙등반에서 매우 요긴하게 쓰였던 장비다.  

 

헥사너트,  스카이훅,  8자 하강기 

 

후랜드는 1978년 Ray Jajdine이 발명한 것이라고 한다. 아래 사진의 것은 국내산인데 처음 소개되자마자 그 즉시 한 셋트를 구입했던 것이다. 구입시기가 언젠지 명확치 않지만 대략 1982~3년쯤, 글쎄?? ~ . 중도에 분실되기도 해서 그 뒤에 한 셋트를 더 구입했다. 
 

후랜드,  

 

알미늄발판에 자일을 끼워서 만든 사다리~

인공등반으로 오버행을 넘거나 할 때 매우 요긴하게 쓰여지던 것이다. 요즘은 가볍고 부피도 적어 취급이 용이한 '애뜨리에'라는 것이 있어서 이런 사다리는 구식으로 되었다.

 

사다리.

 

 

봉봉하켄.

 

앵글하켄.

 

나이프하켄,

 

볼트 

 

점핑세트는 볼트를 설치하기 위해서 바위에 구멍을 뚫는데 사용하는 장비다. 볼트 하나 밖는데 대략 15분여의 시간이 소요되며, 점핑세트를 다루는 요령이 있어야 한다. 락햄머도 함께 보유하고 있었지만 이사를 몇 번 다니면서 집안 정리를 하는데 사용했다가 분실한 것같다.  

 

점핑세트. 락햄머는 이별했다.

 

아이스바일... 빙벽장비는 이별한지 오래다, 남은 것이라곤 이것뿐...

 

빨간 핼멧은 색상이 그대로인데 흰색이었던 헬멧은 노란색으로 변했다.

 

 

상단과 하단이 붙어있는 안전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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