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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여행/산길따라~

양평볼랫길과 주읍산(섬실고개~주읍산)........2010.1/24

by 마루금 2010. 1. 26.

섬실고개 비석에 용문등산로(龍門登山路)라 기록되어 있네요 ~

사금내산은 아마 용문지역 동네사람들만 살짝 찿아 오르는 산인 것같습니다. 그 흔한 리본 하나 없이 등로가 매우 깨끗합니다. 하기사 외지에서 용문까지 오면 거의 용문산으로 가겠지요, 누가 이 구석을 찿을랴만은 .... ㅎㅎ

 

 

섬실고개를 출발해서 약한 오름길을 한 차례 오르고나면 비교적 평탄한 능선으로 오르락내리락 이어집니다. 각종 운동시설이 있는 곳도 지나게 되고 ...

  

 

간혹 좌측으로 숲이 열리면 용문시내가 한눈에 다 내려다 보입니다. 용문시내 뒤로 곰산이 우뚝 솟아 있습니다. 곰산 앞을 지나는 6번국도도 뚜렸합니다.

 

 

넓은 바닥에 폐타이어 3개가 반쯤 박힌 공터를 지나갑니다.과거 헬기장이 아니었을까 추측도 해보지만 ??

 

 

사금내산 정상을 지나고나면 가파른 내리막입니다. 내리막이 끝나면 평탄한 등로로 이어지면서 길이 점점 희미해져갑니다. 몇 차례 갈림길이 나타나지만 주읍산을 바라보면서 방향을 잡고 계속 직진으로 진행해 나갑니다. 그러다가 삼거리를 만납니다. 좌측길은 동네로 내려서는 길, 우측길은 능선으로 이어지는데 우측으로 꺾어서 올라갑니다. 

 

 

능선으로 올라서 무명봉에 도달하면 송전탑이 바라보입니다. 송전탑 약 30m 직전에서 90도 좌틀하여 정면으로 주읍산을 바라보면서 능선을 쭈~욱 따라갑니다.

 

 

TV 수신안테나가 부러져 나뒹구는 곳도 있습니다. 

 

 

 그 다음부터 바위와 너덜길의 연속입니다. 낙엽으로 등로가 모두 지워졌습니다. 그저 감각적으로 바위지대를 지날뿐입니다. 간혹 짧은 절벽도 나타나는데 우측으로 방향을 꺾어 너덜지대 사면을 내려서면 삼성리 도로에 도착하게 됩니다.

 

 

삼성리 도로에 내려섭니다. 빨간 위험표지판이 유독 눈길을 잡고 있습니다. 오토바이 글씨가 연속무늬처럼 보이는군요. 사고가 많은 곳인가봅니다.

 

 

위험표지판을 등지고 돌아서면 중앙선 전철이 지나가는 고가가 멀리 바라다보입니다. 도로를 따라 전철고가 직전까지 이동해 갑니다. 전철고가 직전의 다리를 건너 사진의 화살표시 부분으로 올라갑니다. 화살표시 우측 너머로 전철 터널이 보이는데 그 위로 올라도 좋고, 화살표시 부분으로 올라도 좋습니다. 이제부터 주읍산 산행이 시작됩니다.

 

 

 

전철고가를 바라보고 가다가 도로변에서 보호수로 지정된 심상치 않은 거목을 만나게 됩니다. 가지 한쪽을 받침대로 받쳐 놓았군요. 나무 아랫둥치 가운데도 갈라져 있습니다. 아마 한쪽 가지가 너무 무거워서 몸통 가운데가 찟어졌나봅니다.  

 

 

 

다리를 건넌 후, 전철 터널 위의 능선으로 오릅니다. 주읍산 북사면 능선인데 동물발자국뿐 사람이 다닌 흔적이 없습니다. 약간의 잡목 덤불이 가로막기도했지만 그런대로 지나갈만 해서 길을 만들면서 올랐습니다. 가끔 이렇게 없는 길을 만들면서 올라보는 것도 재미가 있긴 합니다만  멧돼지와의 조우나 지뢰 등은 전혀 반갑지가 않습니다. 

  

 

주읍산 시작은 지독한 급경사, 게다가 낙엽에 쌓인 싸래기 눈이 살아있어서 더욱 미끄럽습니다. 낙엽이라 아이젠을 찰 수도 없고, 난감했지만 스틱에만 의존해서 급경사를 힘겹게 올라갑니다. 어느듯 고도를 높이자 전망이 확~ 트인 곳이 나타납니다. 바위지대에서 분재같은 소나무도 만납니다. 아래로 삼성리 마을이 내려다 보이고, 중앙선 전철 터널은 작은 콧구멍으로 변했습니다. 이후에 희미한 사람의 족적을 만납니다. 그동안 마음을 졸이면서 올랐던 게 한 순간에 다 날아가버리는군요 ~ 

 

 

이제부터 등로가 부드러워집니다. 숲 사이로 주읍산 머리도 빼꼼히 보이기 시작합니다. 너덜도 지나고, 안부도 두어 번 지나면서 편안한 등로가 이어집니다만 ....

  

 

인적이 뜸한 곳이라 동물 배설물이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멧돼지가 땅을 헤집고 지나간 흔적도 눈에 띕니다. 머리가 쭈삣 서지만 그래도 그냥 지나갈 수 밖에 없는 길입니다.

 

 

 

주읍산을 올라서 처음 만나게 되는 이정표입니다. 정상까지 170미터라 ~

 

 

드디어 주읍산 정상에 도착합니다. (용문역 8시 45분 출발, 주읍산 정상 11시 50분 도착) 정상에는 삼각점이 있고, 등산안내판이 있고, 산불감시카메라가 있고, 평상이 하나 있고, 나뭇가지에 매달려 바람에 나부끼는 안내리본 몇 개와 입곱의 읍이 보인다는 경치가 있습니다. 그리고 내가 거기에 있습니다.

 

 

 

 

 

뿌옇게 흐려서 7개 읍을 다 바라보지 못했습니다. 용문산도 백운산도 양자산도 모두 연무에 범벅이 되어 사라졌습니다. 양평을 휘감아 도는 남한강이 겨우 형체를 보일뿐 오늘은 주읍산의 특기를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살랑거리는 바람으로 추운데다가 운무까지 경치를 망가뜨려 정상에 오래 머물러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다음 갈길을 향해 이정표를 바라보고 얼른 주읍리 하산길로 꺾어서 내려섭니다. 밧줄이 설치된 이 하산길도 경사가 그리 녹녹치는 않군요. 단단히 붙잡고 내려서야 했습니다.

 

 

하산 방향은 주읍리로 ~ 

 

 

 또 이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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