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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여행/산길따라~

중미산에서 어비산까지 .... 2008.09.28

by 마루금 2008. 9. 29.

 

날씨  : 흐림, 산행하기 궤적 했던 날.  

산행코스 : 가일리(가평 설악면)~중미산~서너치~소구니산~유명산~어비산~어비계곡~대리

산행거리 : 도상거리 10.8Km

산행시간 : 4시간 30분

나홀로 산행

 

 

 

중미산 들머리

유명산 입구 가일리에서 서너치로 넘어가는 37번 도로를 따라 오른다. 20분쯤 가면 북쪽 맨 끝에서 300도쯤 꺾이는 도로에 닿는데, 여기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사진에서 반사경이 보이는 지점이 들머리인데, 덤불을 헤치고 들어서면 안내리본과 함께 희미한 등산로가 나타난다.

 

 

 

 

 

정상 직전에서 삼거리를 만난다. 우측은 삼태봉과 통방산(절터고개) 가는 길,  좌측은 중미산 정상으로 가는 길

 

 

 

중미산 오름길은 경사 심한 원시림이다. 지루하게 올라서 마지막 정상부에 닿으면 바윗길로 변한다. 정상은 사방이 트여 시계가 좋고, 가평과 양평일대 고봉들이 한눈에 쏘~옥 들어온다. 중미산 정상까지 1시간 걸렸다.

 

 

 

 

 

 

▼ 약간 흐린 날씨다. 남쪽 멀리 용문산이 떡 버티고 서있다. 그 줄기를 따라 맨 오른쪽 끝 지점에서 백운산을 뾰쪽하게 빗어 놓았다. 용문산 바로 앞은 어비산,  다시 깊은 골을 만들고서 그 오른쪽으로 부드럽게 넘어가는 유명산이 보인다.

 

 

 

 

 

 

▼ 서북으로 산인지 구름인지 두물머리에 있을 운길산이 가물거린다. 그 오른쪽에는 서리산과 축령산이 우람한 자태를 버려둔 채 겨우 가냘픈 실루엣만을 남겼다. 고동산, 화야산, 뽀루봉 삼형제는 서로 뭉쳐 하나가 되고, 바로 뒤 삼태봉과 통방산은 바짝 엎드려서 머리 조아리고 있다.  

 

 

 

 

 

 

▼ 서너치고개

가평과 양평을 이어주는 37번도로가 이곳을 지난다. 고개 마루턱에는 넓은 광장이 있고, 휴게소가 서너 곳 있는데, 잠시 머물렀다 가라는 유혹에서 헤어나기가 쉽지 않다. 

 

 

 

 

 

 

▼ 소구니산 들머리

서너치 마루턱에서 산행이 시작되는데, 사진에서 보이는 오석간판(유명산 자연휴양림) 뒤로 슬며시 오르면 된다.  

 

 

 

 

 

 

 

▼ 소구니산

산이름이 특이해서 연관 될만한 자료를 들춰보지만 헛고생,  무슨 연유가 있긴 있을 텐데,중미산에서 소구니산까지 1시간이 걸렸고, 소구니산 정상석은 제자리를 찿지못해 엉뚱한 곳에 놓였다. 비슷비슷한 봉우리에서 높은 곳 놔두고 조금 낮은 곳에다 설치한 것이 약간 의아스럽다. 무거워서 거기까지 옮기는 게 힘들었던 탓일까 ~~  ???

 

 

 

 

 

 

 

유명산 억새밭에 이르니 가슴이 탁 트인다. 뾰쪽 솟은 백운산을 배경으로 사진빨 한 번 제대로 받는 억새밭이다. 살랑살랑 갈바람에 꼬리 치는 억새 따라 걷는 산길에서 마음마저 억새에 녹아버려 외로운 길이다. 

 

추념에 젖은 추남, 

추경에 추억을 거슬러 그리움에 젖어보고   

 

아 ~~ 

이 좋은 길을 미련스럽도록 왜 혼자서 걷고 있을꼬 ~~~~  

 

 

 

 

 

 

 

소구니산에서 유명산까지 30분 걸렸다. 유명이라 붙은 낱말답게 유명산은 역시 그 이름값을 하나보다. 오늘 산행한 세 곳의 산 중에서 유독 유명산에서만 사람이 많이 몰려 복잡했다. 하드 장사도 둘, 정상에 막 도착한 산님들은 저마다 지갑을 열어 하드 하나씩 입에 물고 산정을 누빈다.

 

 

 

 

 

 

 

유명산(862m)

가평군 설악면 가일리와 양평군 옥천면 신복리 경계의 산이다. 같은 산줄기로 중미산, 소구니산, 대부산, 어비산, 용문산 등이 연결되어 서로 연계산행도 가능하다. 유명산 휴양림주차장에서 유명농계(有明弄溪)를 따라 오르는 수려한 계곡과 정상의 드넓은 평원 억새밭이 장관이다.

 

옛날에 이 산 이름을 마유산(馬遊山)이라 불렀다. 동국여지승람에 '나라에서 필요한 말을 방목해 기르던 산'으로 '마유산'이라 불렀다는 기록이 있으며, 대동여지도에서도 마유산으로 적혀있다.

지금의 '유명산'이란 이름이 붙여진 배경은 이렇다. 1973년 3월 1일 2주의 일정으로 대전을 출발한 엠포르산악회의 제2차 자오선 종주등반대(대장 김지련)는 3월 11일 무명의 862봉을 통과하던 중, 이 산의 산세와 계곡에 감탄, 유일한 여성대원인 진유명씨(晋有明. 당시 27세) 이름을 따 '유명산'이라 이름 붙였다. 그 후 산악잡지에도 그대로 기재되었고, 이 산의 옛 이름이 잊혀져 지금껏 '유명산'이란 이름으로 사용되고 있다. 

 

 

 

 

 

 

▼ 남한강은 자상한 할머니의 치마폭 같고, 용문산은 아득한 시절 할아버지의 도포자락에서 느끼던 친근감이다. 잘 익은 양평 들녘은 넓게 자리 잡고서 용문산을 친구 삼고, 남한강을 이웃 삼아 천하태평으로 누웠다.

  

 

 

 

 

 

▼ 유명계곡으로 내려서는 길 

냇물소리,  발자국 소리,  깔깔대는 소리, 소리 소리 소리들~ 모두 섞여서 합창으로 정답게 들린다.

 

 

 

 

 

 

▼ 마음을 비우고 계곡길을 내려서다가 삼거리에 이르러서 만난 이정표 한 번 훑어보고 가던 길을 멈춘다. 어비산 가는 길, 아무도 드는 사람이 없는 텅 빈 길, 혼자 살짝 발길을 들여놓는다.한 적하 다 못해 고요한 길, 갑자기 다른 세상으로 건너간 것이다.

 

 

 

 

 

 

내 숨소리만 크게 들릴뿐... 도토리 떨어지는 소리만 간간이 정적을 깼다. 심하게 경사진 길을 오르다가 모처럼 만난 너덜지대에서 외로운 식사를 때우고 다시 올라 ~

 

 

 

 

 

 

어비산(829m)

유명산과 더불어 1973년부터 처음 산악계에 알려지기 시작한 산이다. 1973년 엠포르산악회에서 실시한 국토자오선종주대(127'30)가 전남 여수에서부터 일직선으로 북상하다가 약 보름 만에 발길을 딘딘곳이 지금의 유명산이다. 이때 국토자오선종주대의 유일한 홍일점이던 진유명씨의 이름을 빌어 유명산 이름이 붙여진 것이다.

그러나 어비산은 유명산과는 달리 예부터 뚜렷하게 산이름이 전해 내려 온 산이다. 어비산, 즉 '물고기가 날아다닌다'는 뜻인 산이름을 뒷받침해 주는 것은  바로 산을 에워싸고 있는 유명산계곡(옛 지명은 입구지계곡)과 어비계곡 계류에 옛날부터 물고기가 무진장으로 서식했었기 때문이다.

 

 

 

 

 

 

유명산에서 어비산 정상까지 1시간 20분, 목적했던 어비산을 만나서 마지막 데이트를 즐겼으니 이젠 내려가는 일만 남았다. 좀 멀지만 하산길은 이왕이면 물 좋고 때깔 좋은 어비계곡으로, 40분가량 열심히 계곡을 향해서 걸음을 쟀다. 

 

 

 

 

 

 

 

하산을 마치고 나니 오후 3시, 사람 한 명 없는 계곡에서 혼자 발 담그고, 남은 간식 소비하고....  더없이 좋을 수 없는 시간이지만 머물지 못하는 시간, 물 따라 길 따라 긴 계곡을 아까운 마음으로 슬금슬금 빠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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