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녕사에 올라서 크게 복원중창한 사찰을 경건히 둘러보았다. 마침 자판기가 있어 산뜻한 커피를 빼 걸죽한 탁자에 앉아서 마시는데, 어느 신도님께서 고맙게도 삶은 밤 한 움큼을 주시며 맛 보라 하신다. 감사~ 부디 성불하옵시고 ~
만불전에 불상 만 좌 ~ 내 눈 두 개, 부처님 눈 2만 개, 그 많은 눈으로 내 가슴을 꽤뚫어 보실까 ~ 한 바퀴 뺑글 돌아서 오염된 마음을 세탁해 보고, 부처님 한 좌에 작은 소원 하나씩 ~
국령대불 ~
용혈봉에서 본 삼각산 ~
한 바퀴 뱅글 돌아서 저 건너편으로 넘어가야하는데,
마주 보이는 봉우리가 더욱 멀게만 느껴진다.
나월봉에서 거쳐온 길을 돌아보며, 율렁울렁 용틀임을 따라 춤추듯 지나온 의상의 봉우리들 ~
나월봉에서 본 삼각산 ~이제사 인수봉이 혓바닥을 쏘~옥 내민다.
의상에 뒤질세라~비봉능선도 맞서서 춤판을 벌이고 ~
문수봉에서 삼각산이 저 멀리. 이제부터 당신을 향해 떠납니다 ~
비봉능선이 긴 자락을 깔았다. 사모바위, 비봉, 향로봉, 수리봉이 차례로 한 눈에 담기고 ~
문수봉의 아랫도리, 옹기종기 공기돌 문수능선의 멋과 깨알 같은 사람들 ~
문수봉에서 바라보는 보현봉, 갈기두른 사자능선엔 언제나 꺼질줄 모르는 힘찬 기상이 있다.
바라보기만 해야하는 보현봉, 저 속에도 수 없이 아련한 추억이 있는데 ~
옛 수도 지킴이, 훤칠하게 뻗어가는 북한산성 주능선의 멋 ~
'시인 신동엽길' 6피치에서 바라보는 건너편의 의상능선, 이젠 머나먼 당신 ~
백운대 허릿길에서 살짝 여물어 가는 단풍과 데이트하며 가을 맛을 느끼는 시간 ~
허리띠를 바짝 부여잡고 짜릿함도 즐겨보지만, 속은 덜~~덜~~덜~~
염초 옆구리의 경치, 의상의 도포자락에 그 뒤 숨어서 치마자락만 살짝 드러내는 비봉 ~
한 줄 흰 가르마, 저 원효 고지만 넘어가면 오늘의 숙제는 끝 ~
노적봉과 만경대, 힘찬 기상으로 하늘 높이 치솟아 더욱 강렬한 느낌이다.
파란 하늘, 억겁을 견뎠을 하얀 바위들 ~ 그 가운데를 지나온 백운대의 허리가 더욱 선명하다.
염초허리에서 바로 위 염초얼굴을 올려다보는데, 콧구멍은 어디, 귓때기는 어디에 ~
원효 정상의 파노라마 ~
백운대, 만경대, 노적봉의 위용이 살아 있는 곳 ~
삼각산의 조망은 여기서 끝이고, 이제 마지막 남은 시구문을 향해 힘차게 전진, G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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