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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여행/산길따라~

예봉산~적갑산~갑산 .... 2008.09.15

by 마루금 2008. 9. 16.

날씨:  맑음, 최고기온 30℃, 바람 약간 불었던 날 

산행코스 : 팔당역~ 예봉산~ 적갑산~ 새재~ 갑산~ 월문 4리 응달 마을

산행시간 : 4시간

나홀로 산행

 

 

올해는 시기적으로 약간 이른 추석이다. 한낮에는 30도까지 올라가는 잔 더위가 여전히 남아 있지만, 산길 곳곳에 널린 알밤이랑 활짝 핀 구절초의 모습으로 가을이 왔음을 알려주고 있다.  

 

 

예봉산 정상에서 바라본 운길산

 

 

 

예봉산(禮峰山, 683.2m)

우리의 산들은 예로부터 순수한 우리 말로 불리어 왔으나 조선시대에 들어와서 한자로 표기되었고, 한일합방 이후 일제(日帝)가 우리의 지명을 정리하고, 지도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엣 이름들이 무분별하게 변형된 사실이 도처에서 엿보인다. 남양주에 있는 예봉산(禮峰山, 683.2m)은  와부읍 팔당리와 조안면 조안리 경계에 솟은 산으로 옛날에는 '사랑산'으로 불리었는데 산을 위해 제사를 지낸다는 의미가 숨어있다고 한다. 옛 기록 문헌에는 '빈(祝)산' 또는 '받든산'이라는 의미의 '예빈산'(禮賓山), 예봉산(禮峰山) 등으로 기록되어있는데  조선총독부의 <조선지지자료>에는 예봉산으로 나타나 일인들에 의해 글자가 바뀐 것으로 보인다.

 

 

 

예봉산 정상에서 바라본 한강...

 

적갑산 가던 길에 잠시 뒤돌아본 예봉산...

 

예봉산 활공장에서...

 

 

 

국립지리원의 지형도에 의하면 적갑산(赤甲山)은 남양주 와부읍 도곡리와 진중리 경계에 걸친 560.9m의 산이고, 운길산(雲吉山)은 와부읍 진중리와 시우리, 송촌리 사이에 걸친 높이 610m의 수종사(水鐘寺)가 있는 산을 말한다.

 

예전에 도곡리와 덕소리 쪽의 주민들은 지형도에 나타난 적갑산을 운길산이라 불렀다. 그러나 시우리, 송촌리 방면의 주민들은 수종사가 있는 산을 운길산이라 불러 적갑산은 없었다. 운길산만이 2개인 실정이었다. <신증동국여지승람>, < 여지도서>, < 동국여지지>, < 광주부읍지>, < 대동지지>, < 증보문헌비고>, <조선지지자료> 등 대부분의 문헌에서 운길산과 조곡산(早谷山)이 함께 기록되어 있다. 그래서 이 2개의 산은 서로 다른 산임을 알 수가 있다.

 

'수종사'는 운길산에 있는 사찰이 아니라 '수종산'(水鐘山)이라고도 불렸던 '조곡산'에 있었다. 조곡산의 동쪽 줄기가 용진(龍津)으로 뻗었다는 기록으로 보아서도 현재의 운길산은 '조곡산'이었음이 분명하다. 따라서 현재 수종사가 있는 운길산의 원이름은 '조곡산'이었던 것이다.

 

운길산은 천마산에서 백봉을 거쳐 남쪽으로 뻗은 주맥을 형성하는 산으로, 현지 주민들에게는 적갑산으로 불렸었다. 조곡산은 모든 기록에서 광주 동쪽 30리로 표기되었으나, 운길산은 동북쪽 30리, 북쪽 30리, 동쪽 25리 등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광주 쪽에서 볼 때 운길산이 조곡산보다 가까우며, 조곡산의 서쪽에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즉 국립지리원의 지도에서 운길산과 적갑산은 그 위치가 바뀌어 기록이 되어 있는 것이다. 이처럼 일제의 <조선지지자료>가 저지른 잘못으로 뒤바뀐 산이름이 비단 이것뿐일 것이랴 !!

 

 

 

적갑산에서 새재로 이어지는 오솔길....

 

새재...

 

갑산 헬기장에서 바라본 꼭지봉

 

 

갑산 정상

 

갑산 정상에서 바라본 예봉산... 

 

갑산 정상에서 바라본 운길산....  

 

응달말의 숨은 계곡 ...

 

응달말 골짜기...

 

결실 맺는 들깨밭의 가을 하늘 ....   

 

월문 4리의 조용한 응달 마을

 

월문 4리 버스정류소에서 배경으로 펼쳐진 갑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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