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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여행/추억따라~

천화대 흑범길에서 ~

by 마루금 2008. 3. 6.

1985년 8월3일~ 8월4일

교통편 : 서울상봉터미날~속초: 직행버스 / 속초~설악동: 시내버스

산행코스 : 8월3일(서울~설악동~설악골), 8월4일(흑범길~설악동~서울)

인원 : 2명(마루금과 동생)


설악골에서 1박 야영을 했다. 천화대의 지릉인 흑범길을 처음 올라보는 날이다. 인근의 다른 팀에게 짐을 봐달라고, 부탁하고서 등반장비만 착용, 등반지로 출발했다. 발자국이 거의 없는 희미한 급경사 숲길을 올라 능선에 도착, 산 허리엔 구름이 조금 끼어있었다. 그러다가 오후가 되면서 햇볕이 나왔고, 따가운 날씨로 바뀌었다.

 

동생이 선등, 나는 후등으로 . . .

 

거의 마지막 부분에서 오버끼가 있는 반침니 말고는 그리 어렵지 않은 등반으로 큰 부담감 없이 편하게 올랐다. 흑범길의 종점인 왕관봉에 도달하자 갑자기 시야가 확 트였고, 천불동계곡 전체가 한눈에 들어왔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비경이었다.  등반 도중엔 사진촬영을 할 수가 없었고, 소 코뚜레처럼 생긴 왕관봉에서 마지막 촬영을 했었는데 사진이 남아있지 않다. 

 

 

 

1987년 8월3일 설악골에서

 

 

 


1986년 10월16일

교통편 : 서울에서 승합차 2대 이용

산행코스 : 당일산행으로 설악동~흑범길~설악동~서울

인원 : 총15명 (흑범길 등반 2명/ 워킹 13명)


보기 드믈게 쾌청한 날씨였다. 회사에서 추계야유회를 간 것이다. 설악동에 도착해서 2명은 뒤로 살짝 빠진다음 몰래 흑범길 등반을 다녀온 것이다. 참새가 방앗간을 보고서 그냥 지나가지 못하듯이 그 멀리까지 가서 눈앞에 보이는 바위를 두고 그냥 올 수가 없는 일이었다.

 

당시 산에 늘 같이 다녔던 안재홍과 사전에 역적모의를 해서 암벽장비를 몰래 준비했던 것이다. 내가 선등, 안재홍은 후등으로 . . 

 

흑범길 능선은 단풍이 모두 져 있었다. 대청 쪽은 이미 회갈색으로 겨울준비가 시작된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설악골의 물오른 단풍은 햇살을 받아서 더욱 붉게 물들여 가을 빛을 뿜어냈다. 

  

 

1987년 8월3일 흑범길에서

 

1987년 8월3일 흑범길에서

 

 

 


1987년 8월2일~ 8월5일

교통편 : 서울역~설악동/ 관광고속버스

산행코스 : 8월2일(서울~설악골), 8월3일(흑범길~천불동과 양폭~설악골), 8월4일(석주길~설악골), 8월5일(설악골~서울)인원 : 흑범길 2명(마루금, 이경규), 석주길: 4명(마루금, 안재홍, 이경규, 박영희)


8월 3일

흑범길을 둘이서 올랐다. 내가 선등, 경규는 후등으로 . . . 이 길은 손바닥을 바라보듯 발 디딜 자리와 손 짚을 자리를 모두 훤히 꽤뚫고 있는 터라서 주변을 느끼며, 여유롭게 오를 수 있었다. 흑범길 등반을 마치고, 천불동과 양폭에서 나들이를 즐겼다. 그리고 저녁엔 비선대에서 합류하기로 했던 일행을 만났다.

 

인원이 배로 불어나자 할 이야기는 배로 불어났는데, 텐트는 반대로 반으로 좁아져 잠자리가 불편했다. 하지만 설악에서 지새우는 밤은 언제나 가슴 설레이게 하는 밤이었고, 언제나 즐겁고, 언제나 흥겨운 밤이었다. 

  

 

 

1987년 8월3일 흑범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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