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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여행/추억따라~

여기가 땅끝이던가 ~

by 마루금 2008. 3. 3.

1989년 3월10일

전라남도 해남군 송지면 갈두리 

동생과 둘이서

 

 

 

 

두륜산 산행을 마치고, 땅끝마을로 이동했다. 한반도 최남단의 땅끝을 밟아본다는 진한 의미를 두고서 . . . 하룻밤 묵을 곳도 땅끝 갈두마을로 정했다. 가게를 겸했던 민박집 이름은  "최남단횟집"

 

숙소에 짐을 풀어놓고, 땅끝으로 이동 . . . 갈두마을 남쪽 끝을 돌아 사자봉 아래의 해변으로 아슬아슬한 오솔길이 나 있었다. 간혹 나타나는 절벽 끝에서 망망대해의 상쾌감을 즐겨가며, 이마에 땀방울이 맺힐즈음 땅끝에 닿았다.

 

땅끝에 닿고보니 땅끝이라고 특별난 것도 없었다. 여느 곳과 마찬가지로 그냥 바다와 산이 만나는 곳, 단지 한반도 육지의 최고 남쪽이라는 의미가 붙었을 뿐이다. 우리네 인생과 마찬가지로 흘러가는 세월 속의 어떤 날에 의미를 부여해서 경조일을 정하고, 특별한 날로 취급하는 것처럼 . . .

 

 

여기가 땅끝이던가 ~

 

 

사자봉(獅子峰, 156.2m) 남쪽 해변에 땅끝이 있고, 정상에는 봉화대와 토말비(土末碑)가 있다. 옛날의 토말비는 흔적없이 사라졌고, 새로 1981년에 세웠다. 높이 5자(尺), 폭 1자반 정도의 오석(烏石)이다. 면에 '土末'이란 글자가 전자체(篆字體)로 새겨져 있고, 후면에 내력이 음각되어 있다. 

 

'여기가 흙의 끝이요 땅의 끝'

 

 

진짜 땅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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