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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여행/추억따라~

그 시절이 그립다 ~

by 마루금 2008. 2. 28.
 

 

북한산 원효봉에서(1989년)

 

 

등반은 주로 동생과 함께 했다. 아니면 가까운 동료들과 팀을 이루어서 다녔다. 전문산악회나 단체에 가입한 적은 없다. 소속 없는 활동이 정보 공유나 습득 면에서는 다소 불리한 점도 있다. 그러나 단체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나 부담없이 다닐 수 있는 것은 큰 장점이다. 그런 이유로 당시의 암벽꾼들 중에는 무소속으로 다니는 최고의 베테랑들이 꽤 있었다.

 

이런 꾼들을 "솔로"라  불렀다. 인수봉 아래에서 혼자 어슬렁거리고 있으면 또 다른 솔로를 만난다. 그러면 그자리에서 서로 자일파티가 되어 벽을 오르는 것이다. 물론 안면이 있는 사람들끼리 등반을 하는 것이다. 선등을 서로 교대해서 오르기 때문에 지체시간이 짧고, 등반속도도 매우 빨랐다. 그들의 유연한 등반 모습은 가히 환상적이다. 

 

한 때는 내게도 그런 시절이 있어 80년대 말부터 90년대 중반까지 몇 년간 솔로로 전향하여 다닌 적이 있다. 인수B, 인수C, 비둘기코스, 고독의길을 단독등반으로 올라보았고, 오봉과 불암산 정상 아래의 벽을 단독으로 여러 번 올라보았디. 지금은 소수정예의 미니카페에 가입해서 동료들과 단촐한 어움림산행을 나누고 있지만, 다시 돌아 갈 수 없는 그 시절이 언제나 그립다. 

 

 

설악산 흑범길에서(1987년 8월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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