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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여행/추억따라~

두륜산의 희미한 기억들~

by 마루금 2008. 2. 29.

1989년 3월10일

교통편 : 서울~광주(야간 관광버스), 광주~해남(시외버스 2시간), 해남~ 두륜산(시내버스 20분)

산행코스 : 대흥사 ~ 오심재 ~ 노승봉 ~ 가련봉 ~ 두륜봉 ~ 구름다리 ~ 도솔봉 ~ 닭골재 

동생과 둘이서


9일 밤12시 서울 출발, 이튿날 오전 7시를 조금 넘겨 해남에 도착했다. 워낙 먼 거리라 2일간 해남에 머물러 근처를 둘러보기로 했다. 해남읍에서 약간의 식량을 구입하고, 두륜산으로 이동, 

 

두륜산은 도립공원으로 입장료를 받던 곳인데, 이른 시간이라 공짜로 매표소를 통과했다. 해탈문을 지나서 대흥사로 들어서자 사찰 경내에 경찰승합차와 형사인 듯한 사람들 여럿이 모여 있었다. 당시 조계종 비리 문제로 매스콤이 떠들석 할 때였는데, 이 사건 처리를 위해 관할 형사들이 파견나와 있던 것으로 보였다.

 

세월이 흘렀지만 두륜산의 희미한 기억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 산의 특징을 꼽으라한다면 낭만의 억새평원과 신비의 구름다리를 들 수 있겠고, 산세가 백두산을 많이 닮았더라는 것,  백두산 축소판을 보는듯 . . .

 

정상을 알리는 표시물이나 별다르게 설치된 인공구조물이 없어서 더욱 자연적인 풍광을 가지고 있었다. 군사시설물이 있던 도솔봉으로 없는 길을 억지로 만들어 오르면서 산죽에 미끄러지고, 억센 가지에 찔려가면서 고생해서 넘어갔던 기억이 남아있다.

 

 

대흥사 부도탑에서 

 

오심재로 가던길에

 

오심재에서

 

 

 

인연

 

우리 서로 / 인연하여 삽시다
잠시 쉬었다 가는 / 人生의 한 방랑길에서
서로 사랑했던들 / 그게 무슨 罪가 되겠습니까

 

우리 서로 / 그만한 거리를 / 두고 삽시다
가까워지면 / 너무 멀어질까봐 / 두려워 하는 것
이것이 다 人生의 공상이라 하였거늘
우리 서로 잊으며 삽시다
  

내가 너를 잊어가듯 / 너 또한 나를 / 아주 잊어도 좋고
이것이 집 없는 나그네의 고독이라니 / 이런 고독쯤
가슴에 품고 산들 어떠 합니까
                             

 

현월 지음

 

 

 

가련봉에서 노승봉을 배경으로 

 

두륜봉에서 바라본 정상일대의 준봉들... 맨 왼쪽이 노승봉, 우측 높은 봉우리는 가련봉  

 

억새평원 

 

만월재에서 

 

도솔봉 가던 길에서 

 

도솔봉 가던 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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