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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여행/추억따라~

나의 스승은 ~

by 마루금 2008. 2. 23.
 

 

 

1978년 중반쯤으로 기억된다. 부산 동래온천장 부근의 한 서점에 전문서적을 구입하기 위해 들렀다. 이리저리 구경하다가 맨 한쪽 귀퉁이에 "등산백과"라는 두꺼운 책이 처박혀 있는 것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1권이 남아 있었는데, 대접을 못받았던지 먼지가 뽀얗게 쌓인채로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당시 산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지라 손길이 자연히 그쪽으로 갔다. 책 속의 내용이 꽤 알차게 보여 구매를 결심하고, 4천원의 책값으로 그 책의 주인이 되었다.  서점 주인은 그 책을 산 사람이 나 혼자뿐, 처음으로 한 권을, 동시에 마지막으로 한 권을 판매한 것이라 했다.

 

여가가 생길 때면 "등산백과"를 펼쳤다. 심심할 때마다 친구가 되어주었고, 훗 날 등반을 시작해서는 "나의 스승"이 되었다. 그 외 산악잡지인 "월간 山"지와도 친숙했다. 여기서 여러 정보와 산악기술을 습득하고 터득하기도 했다.

 

서점에서조차 푸대접을 받았던 "등산백과" . . . 시간이 흐르면서 적어도 내겐 소중한 보물로 변해 있었다. 그러나 그리도 아끼던 이 보물을 누가 훔쳐간 것이다. 범인이 누군지도 알고 있지만 산에 관한 지식을 얻기 위해 저지른 것이니 그냥 좋은 의미로 "나의 스승"을 모셔간 셈치고, 여지껏 모른척 하고 있는 것이다 . . .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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