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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공유/령이름들~

그럭재(전남 보성)

by 마루금 2007. 9. 11.

 

 

 그럭재

 

그럭재 또는 바람재라고도 부른다. 바람재라면 알만하지만 '그럭재'는 약간 이상하다.

마침 자전거를 타고 오다가 저만큼에서부터 끌고 올라오는 40대 지방신사 한 분이 가까이 오기에 '그럭재'란 아무래도 이상한 발음이 아니냐고 물어보았더니, 한참이나 곤혹스러운 태도를 보이다가 " 글쎄요.높은 재다 싶었지만 그럭저럭하는 사이에 다 올라왔다는 뜻이 아닐까요?  나도 실은 보성사람이 아니라서 잘은 모릅니다" 하고 자전거에 오르더니  곧 멀어져 가는 것이었다. 

 

그럭재는 전남 보성에서 동쪽인 벌교(筏橋) 쪽으로 국도 따라 4km 쯤 가면 만나는 재이다. 서쪽은 재라 하기에는 정말 민망할 정도지만,  동쪽인 벌교쪽은 재다운 면모를 보인다. 400m가 넘는 대룡산(大龍山)이 남쪽으로 흐르는 중간 가장 나지막한 200m 정도 지점을 타고 넘는 재 밑으로는 경전선(慶全線) 철도가 통과하는 그럭재굴이 뚫려있다.

 

보성의 표고 자체가 매우 높은 관계로 기온은 항상 서울과 비슷하다. 이유로는 보성은 높고 맵시있는 분지 속에 놓여있기 때문인데, 그 분지를 이루는 선이 바로 대룡산에서 그럭재를 지나  남쪽으로 이어지는 산맥 때문이 아닌가 보여진다. 그 증거가 바로 그럭재에서 보성쪽은 별것 아니지만, 바깥쪽은 경사도가 보통이 아니며, 길이도 2km 이상을 헤아린다는 사실이다. 서쪽편과는 전혀 반대로 동쪽은 숲도 무성하고 굽이도 10여개를 헤아린다.

 

보성에서 그럭재를 넘어서면 얼마 안내려가서부터 시야가 탁 트인다. 간척(干拓) 평야가 전개되는 것이다. 따라서 전라선이 멀지 않은 간격을 유지하다가 탁 멀어지는 지점에서는 수십리 밖의 산들도 선명하게 보이는데, 이 때 8km 남쪽에 보이는 칼처럼 생긴 바위가 실제로 이름난 칼바위다. 이 자체가 특수성을 띠거나 우수한 면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아뭏튼 인상에 남는 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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