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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공유/령이름들~

백사장터재 (전남 화순)

by 마루금 2007. 9. 8.

 

 

백사장터재

 

운주사가 있는 일괘암 가는길에 '백사장터'가 있다. 이름 그대로 흰 뱀이 구불구불 기어오르는 형상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바로 그 가파른 백사장터 산봉우리에 해가 뜨지 못하도록 도선국사가 잠시 해를 매어 놓았다는 일괘봉이고, 맞은 편엔 운주사 천년의 전설을 안고 있다는 와불, 언젠가 그 와불이 일어날 것이라는 것이다.

 

<동국여지승람 능주현조>의 기록에서  운주사 가는길은  전남 화순에서 보성가도와 갈라지는 도로를 계속 가다가 도암(道岩)면을 지나 마을을 벗어나면서 비로소 시작되는 고개길로 간다는 것이다.  마루턱에 서면 보물인 석실과 와불(臥佛)등을 합쳐 모두 72기의 크고 작은 석불과 석탑을 가지고 있어 소위천불천탑(天佛天塔)으로 알려진 운주사(運舟寺)가 빤히 내려다 보인다.    마루턱 해발 표고가 200m에도 미달하니 높이로만 따진다면 재라고 하기에는 약간 아쉽기도 하겠지만, 재다운 재가 별로 없는 온유한 평지 속에 살아온 주민들에게는 상당한 재임에 틀림 없을 것이다. 특히 동쪽면인 도암 쪽은  최소한 굽이 수에 있어서는  왠만한 재에 뒤떨어지지 않았다. 게다가 소나무만이 우거진 숲속을 3km 가깝게 돌고 도니 재 맛이 안나는 것은 아니다.

 

이 일대가 야산의 연속인 때문인지 옛날엔 절이 매우 많았던 모양이다. 마루턱에서 잠간 운주사를 보여주고는 다시 꼬불꼬불 내려가면 약 3km 지점의 '중장터'에 닿는다.  '중장터'는  옛날 스님들이 이 마을에 내려와 물건을 사가곤 했으므로  중(스님)들을 상대로  장터처럼 번창하던 때가 있어 그렇게 불러졌다는 것이다. 이곳이 지금은 도로사정이 좋아져서 오지로 쳐주지도 않지만 옛날 이곳은 오지 속의 오지였던 것이다. 운주사는 한자로 현재 '雲住寺'로 표기하고 있지만 과거에 '運舟寺'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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