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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공유/령이름들~

왕산재(王山峙, 경남 함양/산청)

by 마루금 2007. 9. 2.

 

 

 

왕산재(王山재)

 

경남 함양(咸陽)과 산청(山淸)을 잇는 도로는 2개가 있다. 하나는 거의 직선 도로이고, 또 다른 하나는 동쪽으로 10km를 훨씬 돌아가는 도로이다. 직선도로(60번도로)가 먼저 생겨났고 돌아가는 도로가 나중에 생겨났는데, 이렇게 된 이유는 먼저 생긴 직선 도로에서 도중에 해발 표고 4백여m인 재를 넘어야했기 때문이다.

 

높이 925.5m인 王山과 845m의 필봉산(筆峰山)이 형제처럼 붙어 있고, 그 맞은 쪽으로 600m급의 무명봉이 10km나 계속 튀어나가 있으므로  직선도로로 가려면 그 산 사이를 넘는 재를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바로 그 재를 왕산재라 한다. 왕산재는 산청에서 북상하기 약4km 지점부터 시작되어 산청~함양 중간점에 있는  화계(花溪)리 직전까지 계속되며, 전체 길이는 9km 정도에 이른다.

 

왕산재는 필봉산과 왕산 산허리를 끼고 올라가다 기묘한 금석정(琴石亭) 후면을 스치듯 돌아간다. 금석정은 왕산과 필봉산 사이를 흘러내린 계류가 높이 약700m인 강구폭포를 이루는 바로 위쪽에 건립된 정자로 조선조 고종 때  벼슬을 하다가 낙향하여  이 지방에서  여생을 즐기던 琴모선생이 건립한 것으로 매우 아담한 정자이다. 한편 거기서 더욱 올라가 마루턱이 되는 지점은  왕산에 속하는데, 거기서 직선거리 약2km 되는 지점에는 망경대(望京臺)가 있고,  망경대에서 화계리로 거쳐 내려간 곳에는  伽倻왕릉이있다.

 

초기에 두문동(杜門洞)에 살며  조선조의 벼슬을 거부하던 고려말 충신 72분 중에서 몸을 숨겨 여기까지 내려와 살던 농음(農陰) 민안부(閔安富 선생이 한달에 두 번씩 여기 올라 멀리 송도(松都)를 향하여 배례하던 바위이고,  왕릉은 본가야(本伽倻) 10대왕인 구형왕(仇衡王)의 능으로 알려져 있다. 마치 피리밋처럼 돌만으로 쌓아 올린 우리나라 유일의 왕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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