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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공유/령이름들~

육십령(六十嶺, 전북 장수/경남 함양)

by 마루금 2007. 9. 1.

 

 

 

육십령(六十嶺)

 

높이 734m의 고개로 육십현(六十峴), 육복치(六卜峙)라고도 한다. 남쪽으로 뻗어내리던 소백산맥이 동쪽의 남강 상류와 서쪽의 금강 상류인 장계천의 침식작용에 의해 낮아진 부분으로, 남덕유산(1507m)에서 백운산(1279m)으로 이어지는 안부에 있다. 활처럼 둘러쌓인 소백산맥의 다른 지방과의 교통이 매우 불편했던 영남지방 주요교통로로,  조령(643m), 죽령(689m), 팔량치(513m) 등과 함께 영남지방 4대령으로 꼽았다. 특히 영남과 호남을 연결하는 주요교통로였으며, 현재는전주와 대구를 잇는 국도가 여기를 지난다.

 

 삼국시대부터 이용되었던 고개로 신라와 백제의 격전지였다. 함양사근산성(사적 제152호), 황석산성(사적 제322호) 등 삼국시대의 성곽들이 남아 있다. 대전, 전주 등지에서 온 길손들이 전북 장수에 모였다가 경남 함양군 안의로 빠지는 것. 북쪽인 장계 쪽은 삼봉리(三峰里)에 있었던 채석장에서부터 고개가 시작되고,  남쪽 끝은 경남 함양군 서상면(西上面) 면사무소 소재지 직전까지 지속된다.  그 길이를 어림잡아60리로 볼 수도 있겠는데, 그렇다고 육십령의 근거가 그 길이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옛날 이 재가 하도 험한데다가 도적떼가 많아서 마치 문경 새재의 1관문처럼 60명 정도는 모여야 재를 넘을 수 있었다는데서 불려진 이름이라고 한다. 실제로 현재의 육십령도 대단하지만 그 굽이와 경사등으로 보아 소위 큰 새재와는 거의 맞먹고 작은 새재보다는 앞선다. 마루턱의 표고는 큰 새재보다도 100m 이상 높이가 높다.

 

마루턱에서의 전망은 남쪽보다 북쪽이 훨씬 시원스럽다. 서상쪽인 남쪽은 잡다한 산들이 겹겹이 쌓인데다가 마을들이 골짜기마다 있어 시원스런 맛을 반감시키지만 북쪽은 시야가 탁 트여있다.  장계(長溪)를중심으로 맵시있는 분지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어쨌던 남쪽 지방의 嶺으로서는 단연 첫손가락에 꼽힐 정도의 모습을 가진 '六十嶺'이다. 노변의 명소로는 장계를 떠나 2km지점에 있는 정자가 자약정(自藥亭)이고, 서상을 지날 때 서쪽에 있는 산이 합미산성(合米山城)이다.  의기 논개(論介)의 묘가 바로 산성 뒤 금당(金塘)리 앞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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