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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공유/령이름들~

가랫재(경북 안동/청송)

by 마루금 2007. 7. 25.

 

 

가랫재

 

안동과 양덕을 잇는 34번 국도에 있다. 마루턱이 안동(安東)시와 청송(靑松)군의 경계이므로  마루턱에서 동쪽은 청송군 진보면 추현동이고, 서쪽은 안동시 임동면 갈전동이다. 가랫재에서 남쪽으로 1km 남짓한 지점에 높이 528m의 손산(孫山)이 있고, 북쪽으로 2km 남짓한 지점에 비슷한 높이의 동산령(東山嶺)이 있는데, 이 두 곳이 연결되어 안부를 이루고 있는 대목이 '가랫재'이다.

 

대단한 높이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안동~ 영덕 국도 유일의 '재'임을 계산에 넣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하나의 재로서 빼어난 모습을 지니고 있다.  양쪽 모두  우거진 송림을 지나 올라가게 되어 있는데, 파헤쳐진 층석과 단애의 모습이 잘 어울린다.

 

가랫재에 대한 특별한 전설은 없는 것같다. 그러나 동쪽 사면을 500m쯤 내려가다 약간 넓어진 평지를  '가래두들' 이라 부르고 있고,  반대쪽으로 역시 500m를 내려가서 오른쪽으로 약간 뚫린 골짜기를 가래골이라 부르는 것 등 '가래'란 이름이 많은 것으로 보아 아무래도 '가래나무'와 관계가 있는 것도 같다. 잘 알려져 있듯이 가래나무는 깊은 산속에나 있는 나무로,  그 열매는 호도(胡桃)와 비슷하여 약재로 쓰이고, 옛날 연로하신 분들이 곧잘 가지고 다니면서 손 운동용으로 쓰던 것이다. 

 

그건 그렇고 높이가 약간 낮을 뿐이지 새재(鳥嶺)와 별 차이가 없는 가래재 마루턱에  80년 중반 쯤에 눈길을 끄는 가게가 있었다. 내용인즉 아버지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  집안이 기울어지자 운수업에 종사하던 아들이 여기에 천막을 쳐 가게를 꾸려가기로 하였고, 여동생도 팔을 걷어부쳐 오빠와 나선 것이다. 홀어머니를 도우려고 나선 효자 남매의 이야기가 전설없는 가래재의 전설로 남았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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