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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공유/령이름들~

뱁재(전북 완주/전주)

by 마루금 2007. 7. 17.

 

 

뱁재

 

전라북도에서는 비교적 많이 알려진 위봉사(威鳳寺), 위봉산성, 위봉폭포 등으로 넘어 가는재.
'뱁'이란 뜻은 적다는 뜻인데, 따라서 참새보다 적은 새를 뱁새라 부르는가 하면, 적은 눈을 뱁새눈이라
한다. 여기서 뱁재라 하면 부근에 큰 재가 있어 상대적으로 뱁재가 되었다고 보여지는데, 그렇다면 그것은 직선거리 약 12km 남쪽 지점에 있던 '곰티재'(지금은 모래재로 통행한다)가 될 듯.

 

그러나 뱁재는 결코 적은 재가 아니다. 곰티재보다는 다소 적지만 길이가 3km가 넘으며, 더욱 재미있는 것은 마루턱에 위봉산성의 남문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점. 물론 성터도 거의 원형대로 남아있어 남문에서 약간 떨어져 높이 2~3m의 산성이 옛날을 반추하면서 서 있는가 하면 마루턱 너머 약간 내려가면 31본사의 하나이던 위봉사,  거기서 다시 약간 더 내려가면 설악산 대승폭포에 버금가는 위봉폭포(높이 70m)가 위용을 자랑한다.

 

매우 오묘한 지형속의 재라 아니할 수 없다. 그 오묘함을 100% 이용한 것이 위봉산성이다.  비경이라고 볼 수 있는 이곳에 길이 약 4km의 석성을 쌓고,  그 안에 군량미를 비축해 두었을 뿐 아니라  만일의 경우 이태조의 영정을 숨겨둘 건물까지 지어있었다 한다. 물론 지금은 그 흔적만 남아있다 한다.

 

뱁재가 재미있는 또 하나의 사실은 전주쪽 3km가 뱁재인데 반하여 반대쪽 3km의 재 이름은 무주령(無主嶺)인 것.  이 때 무주(無主)의 뜻은 지금 알 길이 없고 위봉폭포의 물이 계속 흘러내려가 현재의 대아(大雅)저수지까지 다다른다.  높이 524m의 종남산(終南山)과 1~2m의 원등산(遠燈山)을 연결시켜주기 위하 약간 고개를 숙인 대목을 넘어가는 뱁재는 상상 이상으로 재미있는 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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