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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공유/령이름들~

불재(佛峙, 경북 울진/영주)

by 마루금 2007. 7. 21.

 

 

불재(佛峙)

 

모두 125km 거리인 울진~ 영주간의 36번 국도 중, 울진에서 28km 들어간 지점에 불재가 위치해 있다. 울진에서 10여km까지는 별것이 아니지만, 우리나라에서 가장 길고 멋진 계곡을 10km쯤 달리고, 그 때 나타나는 조그만 산 마을인 하원리에서 잠깐 수그러졌다가는 다시 최고의 절경 속을 달리다가 왼쪽으로 원을 그리면서 돌아 올라가서 마루턱에 다다른다.  그렇게 계류(불영천)를 따라가게 되므로 불재(佛峙)의 높이는 고작 300m밖에 안된다.

 

그런데 어째서 하필이면 '부처님 고개일까?'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300년쯤 전에 의상대사가 지금의 불영사(佛影寺)를 세우고 절 이름을 무엇으로 할까하고 망서리고 있었다.  그런데 우연히 앞에 있는 연못에 부처님의 그림자가 보이지 않는가?  그래서 불영사로 부르기로 하였다는 전설이 있는데, 이것은 오늘에도 볼 수가 있다. 즉 연못을 북쪽으로 보면 맞은쪽 능선위에 약간 구부린 부처님이 나타나고, 그 앞에 그의 설교를 듣고 있는 중생이 무릎을 꿇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실제로 얼굴을 들어 산을 바라보면  하나의 가느다란 바위와 둥근 바위가 보일뿐 부처님은 보이지 않는다.  몇 번을 되풀이 하여도 결과는 마찬가지인데,  이것은 인간의 눈이 정확치 못함을 말해주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즉 물 속에 거꾸로 비쳐진 것은 꼭 부처님이지만, 정상적으로 바라보면 바위에 지나지 않는것이다.  어쨌든 그것은 사실이며, 이 돌부처가 바로 불고개 근처에 있다고 해서 그렇게 불렀다고 한다. 불영사를 방문하는 손님의 태반은 여전히 절만 구경할뿐 이 진기한 광경은 놓치고 만다.

 

울진~ 불재간 28km중  14km 정도 물길은 S자를 그리면서 흐르는 불영천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다 만나는 불재는 잊기에 아쉬운 '재'이다. 최고로 유심한 불영사는 바로 이 고개 근처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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