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보*공유/령이름들~

죽령(竹嶺, 충북 단양/ 경북 영주)

by 마루금 2007. 6. 30.

 

 

죽령(竹嶺)

 

태백산맥에서 갈라져 시작된 소백산맥이 막 위세를 떨치려는 대목을 가로지르는 매우 인상 깊은 재로서, 충북 단양 대강면과  경북 영주시 풍기읍이 만나는 도계에 걸쳐있다. 태백산맥에서 잘라진 소백산맥(백두대간)이 신불령(神佛嶺)을 지나 서로 얼굴을 바라보는 듯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소백산국립공원의 국망봉(國望峰:1421m), 비로봉(1439m), 연화1봉(蓮花1봉:1394m), 연화2봉(1357m)으로 이어져서 약간 떨어진 거리에 솟은 도솔봉으로 넘어가려는 허리를 타고 넘는다. 한편 충북 단양과 경북 영주를 연결하는 국도 아래로  중앙선 철도가 따른다.  단양에서 떠난 열차는 곧 또아리굴 속으로 들어갔다 나와서는  별로 숨쉴 사이도 없이  길이 5km가 넘는 긴 터널 속을 가게 된다. 따라서 직선을 달리는 철로와는 딴판으로  수많은 구비를 돌아야 하는  죽령의 장쾌함은 당연히 인정해주어야 할것 같다.

 

마루턱 표고가 8백m에 약간 미달한다는 사실은 다소 서운한 일이긴하지만,  단양의 표고가 1백m 정도라는 사실을 감안할 때 역시 '대단한 재'임은 틀림없다. 그것은 대관령에도 견줄만한 거대한 재인 동시에 노폭이 대관령보다는 좁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 죽령을 오르내릴 때의 스릴이 대단함을 인정치 않을 수 없다.  

 

전체적으로 보아  죽령은 단양역을 조금 지나서 오르기 시작하고,  경북쪽은 희방사 근처에서 끝난다. 마루턱의 위치가 희방사역 쪽에서 가까워 전체 비율은 충복쪽이 3분의2를 점령하며, 마루턱을 충북과 경북의 도계선이 지나간다. 마루턱에서의 북쪽 전망은 삐쭉 나온 산들 때문에 별것 아니지만, 남쪽은 멀리 풍기에서 영주에 이르는 벌판이 아스라히 바라보인다.

 

옛날에는 이 일대가 하도 험해서 영남 나그네들은 아예 하동 근처에서 방향을 예천쪽으로 돌려 상주,점촌 등을 거쳐 문경새재를 넘었다하나 지금은 판이하게 다르다.  중앙고속도로가  개통되기 전에는구비구비 돌아  옛 죽령을 넘어야 했지만 중앙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충북 단양에서 경북 풍기까지 단 5분이면 갈 수 있다.  소백산을 관통하는 죽령터널은 4.6km의 길이로 한 때 우리 나라에서 최장거리 터널이었던 기록도 가지고 있다. 

728x90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