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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공유/령이름들~

추풍령(秋風嶺, 충북 영동/경북 김천)

by 마루금 2007. 6. 28.

 

 

 추풍령(秋風嶺)

 

스산한 가을 바람이 옷깃에 스며들어 쓸쓸함을 더해주는 곳이라 ....
우리나라 중심부에 있는 고개로서 아마 여기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굳이 위치를 말한다면
분수령으로 구분해 볼 때 북쪽은 금강 상류(추풍령천)를 넘어서면서부터요, 남쪽은 낙동강 상류(감천)를 넘어서면서부터 재가 시작된다고  말할 수 있겠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충청북도 영동군 추풍령면과 경상북도 김천시 봉산면의 도계에 놓여있다.  높이는 해발 221m이며,  백두대간(소백산맥)에 속해있고, 주위에 묘함산(卯含山 733m), 눌의산(訥誼山 743m), 학무산(鶴舞山 678m) 등이 솟아있다. 문경 새재쪽 넘기를 포기하고 추풍령을 택했던 옛날 조상들이 이 재를 넘을 때 예상외로 길고 지루하며 민가가 드물었는데, 계속 늘어선 양쪽 산 사이를 지나가는 것이라고 보면 밭조차 눈에 뜨이지 않는 온통 잡초만 우거져 있었을 것이다. 꼬집어서 어디가 마루턱이라고 말하기가 도저히 어려운데, 그렇다고 완전한 평지도 아니고, 또 어느 지점을 지나가노라면 마루턱답게 바람도 거세진다. 그런 길을 종일을 걸어서 주막에 다다르면 '추풍령을 넘어오신 손님'으로 맞이했을 것이다. 따라서 추풍령은 재답지 않은 재이면서도 너무 길고 지루하여 쓸쓸한 고개로 지나는 길손들의 가슴속에 남았을 것이다.

 

슬프고 한도 많은 추풍령이어서인지  시나 노래로 읊은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특히 군가에 까지 그 내용이 들어있는데, 6.25 직후 국군들이 괴뢰군을 추격하면서 부른 노래가 있다. 

 

우거진 수풀을 헤치면서 앞으로 앞으로

추풍령아 잘 있거라 우리는 돌진한다
달빛 어린 고개에서 마지막 나누어 먹던
화랑담배 연기 속에 사라진 전우야

 

이러한 군가가 애창되면서 국민들의 가슴을 마구 흔들어놓곤 했고,  아울러 가요와 동요로  불리워진 노래들도 있었다. 

 

구름도 자고가는 

바람도 쉬어가는
추풍령 구비마다 한많은사연
흘러간 그세월을 뒤돌아보는
주름진 그얼굴에 이슬이맺혀
그모습 흐렸구나 추풍령고개 

기적도 숨이차서
목메여 울고가는
추풍령 구비마다 싸늘한철길
떠나간 아쉬움이 뼈에사무쳐
거치른 두뺨위에 눈물이어려
그 모습 흐렸구나 추풍령고개

 

백영호 작곡/ 남상규 노래 


뒷동산의 할미꽃 가시돋은 할미꽃
싹 날 때 늙었나 호호백발 하미꽃
아하하하 웃읍다 꼬부러진 할미꽃
젊어서도 할미꽃 늙어서도 할미꽃
여봐라! 저 하늘에 흰구름도 쉬어넘는
높디 높은 추풍령
추풍령 저어 주막에 갓모를 잃고
어허! 가랑비 오락 가락
갓모없이 비에 젖는 임의생각이
추풍령 천리길을 혼자 넘겠네.
  

 

1905년에는 추풍령에 철도가 개설되었으며, 이를 계기로 영남지방과 중부지방을 넘나드는 관문으로 조령보다는 추풍령을 더 많이 이용하게 되었다. 교통의 요지로서뿐만 아니라 임진왜란 때는 군사적 요충지로도 이용되었다. 경부선. 경부고속도로, 대전~ 김천 간 국도가  이곳을 통과하며, 남쪽에 추풍령역과 추풍령휴게소가 있고, 휴게소에 식당을 비롯한 각종 부대시설이 갖추어져있다.  이곳에서 서울쪽으로 500m 정도에 서울과 부산 간의 절반임을 알려주는 표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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