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보*공유/령이름들~

한치재(충남 공주/청양)

by 마루금 2007. 6. 15.

 

 

한치재(大峙:대치)

 

공주(公州)에서 청양(靑陽)으로 넘어가는 36번 국도에 걸친 령(嶺)이다. 멀리 북쪽인 오대산에서 갈라져 서남쪽으로 흐르던 차령산맥이 충남 끝머리인 장항(長項) 전방에서 바다속으로 숨어버리기 직전에 마지막으로 부린 조화라고나 할까.. 공주에서 청양으로 이어지는 국도가 청양 전방 12km 지점에서  높이 561m인 칠갑산(七甲山) 북쪽 능선을 가로지르는 재로서, 이것을 한치재(一寸峠) 또는 한치령(一寸嶺)으로 생각하여서는 안된다.

 

우리나라에서  '한'은 크다는 뜻이고  '치'는 '상'(峠)자를 가르키는 것이므로 결국 '큰 고개'라는 뜻이다. 실제로 차령산맥도 이 부근까지 내려와서는  많이 약화되어있고  칠갑산만한 산도 드물기때문에 큰 고개 생각한 것은 오히려 당연한 이야기다. 실제로도 큰 고개가 아닐 수 없는 한치재는 대관령이나 엽전재 등과는 달리 양쪽 사면의 경사도가 비슷하다. 따라서 동서 양쪽이 모두 심한 굽이를 자랑한다. 


이 재의 특색은  마루턱에 석상(石像)과  '칠갑정'이라는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는 것이다. 석상은 이 고장
태생이면서 구한말의 지극한 애국자이셨던 면암 최익현(崔益鉉) 선생의 상이고, 전망대는 마루턱 남쪽에 우뚝 서 있어  청양과 공주쪽을 훤히 바라볼 수 있다.  또한 석상과 전망대를 연결하는  다리가 도로 위로 놓여있어  이 재를 넘는 길손들은 우선 흥미를 느끼고 주목하게 된다. 그래서 차에서 내려 여기에서 쉬고가는 길손들을 위하여 아담한 휴게소도 있고, 날이 저물면 자고 가게끔 객실도 몇 개 있다.

 

1983년 한치재 밑으로 '대치터널'이 개통되면서 공주~청양 간의 교통이 매우 원활하게 되었다. 이후부터 한치재는 원래의 기능을 잃고  단지 옛길로서 지금 남아있을 뿐이다. 이 옛 도로를 따라 오르면 아름드리 벚나무가 길가에 늘어서 있고, 봄철이면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운치있는 곳이 되어있다.

728x90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