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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공유/령이름들~

엽전재(葉錢峙, 경기 평택/충남 성환/충북 진천)

by 마루금 2007. 6. 12.

 

 

엽전재(葉錢峙)

 

차령산맥(금북정맥)을 가로지르는 령(嶺)이다. 경기도 평택과 인접하면서도 충남 땅인 성환(成歡)에서 동쪽을 향하여 곧바로 나있는 34번 국도 위에 있고, 이 재를 따라 내려가면 충북 진천(鎭川)이 나온다.

 

엽전재란 이름의 유래는 확실한 것이 없다. 주변 마을 주민들의 이야기로는 옛날 장을 보려고 이 재를 넘나드는 사람이 많았는데, 숲이 워낙 깊어 장꾼을 노리는 도둑이 많았던 관계로 자연 '돈'과 연관있는 이름으로 불리워졌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그건 그렇고 엽전재도 한쪽만이 성급하고 다른 쪽은 '모른 척'이다. 충남 입장(笠場)에서 4Km쯤의 지점부터 무수한 구비를 이루면서 마루턱이 되는데, 마루턱의 너머쪽(충북쪽)은 갑자기 극히 밑밑한 시골길로 바뀌므로 힘들여 걸어올라간 쪽이  싱거워진다. 

 

그 마루턱이 경기, 충북, 충남 등 삼도의 분기점이 된다는 점도 묘하다. 그러나 구비가 많은 서쪽 국도는 전부 충남 땅에 든다. 그러다가는 산 기슭에 있는 저수지와 국도사이를 도계선이 지나감으로 저수지 북쪽과 남쪽 마을은 서로 바라다보면서 타도의 주민증을 가진다.

 

옛날에 이 조그마한 마을에도 지방색이 있었다. "저 마을 사람들은  우리 집 앞에서 버스를 타거나  지나다니기도 하지만,  절대로 막걸리를 팔아주는 일이 없습니다. 참 묘하지요..."  저수지 끝 국도변에 있던 주막집 주인의 넋두리다.(옛얘기지만....)

 

마을이 끝나는 지점에 다듬지 않은 몇 아름들이 싸리나무 기둥으로 지은 청룡사(靑龍寺)가 있고, 거기서부터 높이가 6백m 가까운 서운산(瑞雲山)이다.  한쪽은 충남,  반대쪽은 충북 표지판을 보고 마루턱에 서있으면 구름이 쉬어갈 정도로 높은 재도 아닌데... 약간 묘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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