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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공유/령이름들~

박달재(朴達峴, 충북 충주/제천)

by 마루금 2007. 5. 30.

 

 

 박달재(朴達峴) 453m

 

'울고넘는 박달재'라~노래까지도 있듯이 이 고개를 모르는 이는 아마 드물 것이다. 박달재가 어디에 붙었는지 몰라도 적어도 그런 고개가 있다는 것쯤은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제천(堤川) 북쪽에 있는 봉양(鳳陽)과 충주(忠州) 사이 38번 국도가 지나가는 터널 위의 구도로에 있는령(嶺)으로,  봉양에서는 8km 떨어진 지점이다.  마루턱에 서면 동쪽(봉양)은 휘어져 내려간 산 때문에 태반이 가려지지만 서쪽은 다르다.  산과 산미로 빠꿈히 뚫린 저쪽에 충주 방면 들판이 보이고,  오른쪽은 점점 높아지면서 약간이지만 아득한 구학 산(九鶴山)의 정상 부근을 보여준다.


 

옛 비석에 있던 글

치악산의 맥이 뻗어 백운산이 되고 그 줄기가 다시 남으로 달려 구학산, 박달산, 사랑산을 이루니 이 박달재는 동서로 봉양과 백운을 잇고, 멀리는 제천과 충주를 잇는다. 1216년 고려 김취려(金就礪), 석수(石壽)장군이 거란의 대군을 여기서 물리쳤고,1268년 고려의 이 고장 별초군(別抄軍)이 또한 여기서 몽고의 군사를 막아냈다. 영남땅 도령 박달과 이 재 아랫마을 처녀 금봉의 애닮은 사연이 전해오기 도 하고, 박달은 태고적부터의 유래를 지닌 백산(白山)의 뜻이라고도 하나, 이 오랜 일들을 오늘날 뉘 소상히 알랴. 이 재를 쉬고 넘는 길손들을 위해 간략히 적어둔다..<천관우 지음/ 현 수근 씀>


박달재의 의미

박달재는 조선조 중엽까지 이등령이라고 불리어졌다. 이는 천등산 지등산이 연이은 嶺마루라는 뜻이 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곳에는 인등산도 함께 있어 天, 地, 人 이름이 모두 갖추어진 유일한 곳이다.

 

박달재는 아득한 옛날 우리민족의 소원과 함께 하늘에게 천재를 올리던 성스러운 곳이다. 박달은 순수 한 우리말로 한자의 뜻으로 가진 의미는 없다.  박은  밝다, 크다, 하얗다, 높다, 성스럽다등의 여러가지 의미를 갖고 있는데,  이것이 한자어로 차용이 되면서 朴, 白, 弗, 不, 發 등으로 쓰였다.달(達)은 산이나 언덕등을 나타내는 알타이어어의 고어이며, 단군신화 속에서 나타나는 아사달, 금미달 등이 그것이며, 특히 고구려에서는 지명에 많이 쓰였다.

 

그러므로 박달은 白山으로 풀이 되는데 이 백산은 태백산, 백두산등과 동일한 의미와 기능을 갖고 있다.  단군조선을 세우신 단군왕검의 단(壇)은 흔히 박달나무 단자로 이해되고있으나  이는 박달 즉 백산을 의미한다. 따라서 단군왕검은 백산 또는태백산의 임금을 말하는 것이다. 단군이래로 우리민족이천제를 올리던 백산은 여러곳에 있다. 그리고 그 산들중의 하 나가 바로 이곳에 있는 천등산 박달재인것이다.


관련된 전설

영남의 도령 박달은 과거 합격이라는 청운의 꿈을 갖고 한양을 찾아간다. 평동마을의 한 농가에서 유숙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여난을 조심하라는 가훈을  가슴에 지닌  박달도령의 늠름하고 준수한 태도에 그 집의 딸 금봉이는 그만 마음을 빼앗기고 말았다. 박달도령도 금봉이의 절절하고 연연한 자태에 넋을잃고 말았으니, 양인심사는 양인지라. 뜻과 뜻이 맺어지고 마음과 마음이 이어져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달빛이 호젓한 밤 두 청춘남녀는 사랑을 맹세하고 장래를 약속하며 밀회로 밤을 새웠다. 그러나 이들은 이별이란 말 아래 눈물을 흘려야만 했다. 정성을 다해 몰래싸준 도토리묵을 허리춤에 달고 박도령은 눈 에 어리는 금봉이의 모습을 애써 지워가며 이등령 아흔 아홉구비를 꺽어돌며 눈물을 뿌렸다. 한양에 도 착한 박달이는 만사에 뜻이없고 오로지 자나깨나 금봉이 생각뿐이었다.  연연한 그리움을 엮어 벽에 걸 고 과거를 보았으나 결과는 낙방이었다.몇 일을 두고 고민하는 날이 계속 되었다.그리움 내키는대로 평동을 가자니 낙방의 초라한 모습을 금봉이에게 보일 수 없어 가슴을 태웠다.  한편 박달을 보낸 날부 터 성황님께 빌고 빌기를 석달열흘, 끝내 소식이 없자 금봉이는 아흔 아홉구비를 그리운 박달의 이름을 부르며 오르고내리다 마침내 실신하여 상사의 한을 안고 불귀의 객이 되고 말았다.박달은 금봉이의 삼 우날 평동에 도착하여 금봉이의 허망한 죽음앞에서 실의와 허탈감에 그만 의식을 잃고 말았다. 얼마나 지났을가? 눈을 뜬 박달의 앞에 금봉이가 애절하게 박달을 부르며 앞으로 지나갔다.앞서가던 금봉이가 고개마루 정상벼랑에서 박달을 부르며 몸을 솟구치는 찰라,  박달은 금봉아! 한마디를 부르며 금봉이를 잡았으나 이는 허상일뿐 벼랑에서 떨어지는 몸이 되었다.봄이면 두 남녀의 이루지 못한 사랑은,사랑을 대변하듯 연붉은빛 진달래 꽃이 아름답게 피고 진다.


울고 넘는 박달재 노래

천둥산 박달재를 울고넘는 우리님아 물항라 저고리가 궂은비에 젖는구려 왕거미 집을짓는 고개마다 구비마다 울었오 소리쳤오 이가슴이 터지도록 부엉이 우는산골 나를두고 가는 님아 돌아올 기약이나 성황님께 빌고가소 도토리 묵을싸서  허리춤에 달아주며 한사코 우는구나. 박달재의 금봉이야박달재 하늘고개 울고넘는 눈물고개 돌뿌리 걷어차며 돌아서는  이별길아 도라지 꽃이피는 고개마다 구비마다 금봉아 불러보나 산울림만 외롭구나

<작사 반야월/ 작곡 김교성/ 노래 박재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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