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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공유/령이름들~

구룡령(九龍嶺, 강원도 홍천/양양)

by 마루금 2007. 5. 18.

 

 

구룡령(九龍嶺) 1,010m

 

 

남한의 고개 중에 구룡령의 단풍은 단연 으뜸일 것이다. 그 현란한 광경에 그저 황홀할 뿐이다. 동쪽면 보다 서쪽면이 더 멋드러지는 풍경을 연출한다.

 

구룡령은 홍천에서 양양으로 넘어가는 4백리길이다. 인제군, 홍천군, 양양군 등의 군계에서 가까운 구룡령의 마루턱을 중심으로 홍천쪽은 6km, 양양쪽은무려 15km가 커브길의 연속인데, 과거에 양쪽 주민들은 서로 각자 자기쪽을 99구비라 말했다.아마 양쪽을 합치면 최고의 커브 수를 가진 것이 틀림없다.

 

구룡령은 백두대간의 지맥 위에 있는 석봉(石峰)과 약수봉(藥水峰) 사이를 뚫고 넘어가며, 마루턱에올라서면 동쪽이 탁 트여 그 높이를 가늠할 수 있다.멀리 백두대간의 주맥(主脈)이 많이 낮아진 채로남북으로 흐르고 있고, 그 안쪽은 모두 발아래 내려다 보인다.


양양쪽으로 숱한 커브를 돌며 11km를 내려가다 만나는 갈천리(葛川里)는  재미난 옛날 애기가 있다. 비교적 커다란 분교가 있으면서도  민가는 고작 5동밖에 없는 마을이 있었는데,  새벽에 홍천을 떠난 버스와 그보다 약간 늦게 양양을 떠난 버스가 서로 만나 점심을 먹는 곳이다.  따라서 40분간 쉬게 되며, 몇몇 안되는 손님들도 각각 길가나 냇가에서 적당히 자리잡고 떡이나 엿을 사먹으며 갑자기 서로가까워지는 것이다.


구룡령이라하면 대부분이 현재 차량이 다니고 있는 56번 국도의 고개로 알고 있으나, 원래의 구룡령옛길이 따로 있다. 일제 강점기 때에 일본인들이 자원을 수탈 할 목적으로, 구룡령의 원래 위치에서1km 가량 떨어진 곳에 도로를 신설하고, 지도상에도 바뀐 위치를 구룡령으로 표기하였다. 1994년 이도로가 포장되면서, 우리나라의 행정표기나 지도에도,  현재 차량이 다니는 지점을 구룡령으로 명기하여두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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