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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공유/뫼이름들~

직지(直指)와 황악산(黃岳山)....1편

by 마루금 2007. 5. 4.

 

 

황악산의 정기(精氣)

택리지의 팔도총론(八道總論) 경상도 편을 보면 태백산 왼쪽에서 나온 하나의 큰 지맥은 소백(小白),작성(鵲城), 주흘(主屹),희양(曦陽), 청화(靑華), 속리(俗離), 황악(黃岳), 덕유(德裕), 지리(智異) 등 산이 된 다음 남해(南海)가에서 그쳤는데 두 지역 사이의 기름진 들판이 천리이다라고 씌어있다. 이와 같이 황악산은 소백산맥의 허리 부분이며, 경상도와 충청도를 가르는 분수령을 이루는 산이다.

 

이중환(李重煥)은 복거총론(卜居總論)의 山水편에서도 이 지역에 언급하고 있다. '태백산에서 령(嶺)의 등성이가 좌우로 갈라져서 왼편 지맥은 동해가를 따라 내려갔고, 오른쪽 지맥으로 소백산에서 남쪽을 내려 간 것은 태백산과 비교할 바가 못된다. 이상은 비록 만첩산중이나 산등성이가 이어졌다 끊어졌다 하고, 자주 끊어져서 큰 령(嶺)이 넷이고, 작은 령(嶺)이 일곱이나 된다.'는 애기는 황악산을 포함한 소백산맥의 특징을 잘 말해준다. 즉 소백산맥은 1000m급 이상의 산이 여럿 이어져있으나 그 산들의 이음새가 조밀하지 못하고 느슨하여 山 흐름이 자주 끊어져 많은 고개를 이루고 있다.

 

그 대표적인 령(嶺)이 열한 개 인데 택리지는그 령(嶺)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소백산 아래쪽에 죽령(竹嶺)이 큰 령이고, 그 아래쪽에 천주, 화원의 적은 령이 있다. 주흘산 아래의 조령(鳥嶺)이 큰 령이고, 령 아래쪽에 양산(陽山), 율치(栗峙)가 작은 령이다. 속리산 아래에 있는 화령(火嶺)과 추풍령(秋風嶺)과 황악산 남쪽에 있는 무풍령(舞豊嶺)이 작은 령이고, 덕유산 남쪽에 있는 육십령(六十嶺), 팔랑치(八良峙)가 큰 령이며, 여기를 지나서 지리산이 되었다. 모두 남북으로 통하는 길이며, 작은 령이라 하는 것은 평지에 지나간 산맥이다. 그중에서 속리산과 덕유산은 갈림새와 주름살이 더구나 많다.'는  택리지의 내용처럼 황악산은 소백산맥의 열한 개 고개 중 작은 령에 속하는 추풍령과 무풍령 사이에 솟아난 해발 1111m의 산이다. 구름도 쉬어가고 바람도 자고 간다는 추풍령은 충청도와 영남지방을 잇는 고갯마루로 그 바람 만큼이나 많은 사연을 지니고 있다.     

 

끝없이 가는 길

들국화 피는 길

山이라 언덕마다 갈꽃 펄펄 날리는 길
 
오늘은 가을바람 안고
秋風嶺을 넘는다.
   

大小白 내린 줄기 四大嶺 七小嶺이
北에는 새재 속리
南에는 지리 운봉
나 혼자 휘파람을 불며
추풍령을 넘는다.

 

鳳臺山(봉대산) 長橋山(장교산)은 茂朱(무주)서 내리는 물
黃岳山(황악산) 물을 만나 黃澗(황간)을 감아 돌고
石川을 받아 안고서 山羊巖(산양암)으로 빠진다.
 
靑山을 지나가며 생각나는 이 있다.
信巴大師(신파대사)
乘崖先生(승애선생)
儒佛(우불) 兄弟(형제) 그려 보며
하 좋은 黃靑 山水에 해 지는 줄 모른다.
   
黃澗(황간)이 몇굽이냐
靑山도 지나섰다.
해 다 저문 날을
또 어디로 가는 길가
俗離山(속리산) 三淸洞(삼청동)으로
물소리 들으러 간다.
 

 

1954년 11월 추풍령을 홀로 넘으며, 鷺山(노산)의 詩精(시정)이다. 한반도의 등줄을 이룬 太白은 小白의 가지로 남원의 중원에 과감하게 포석했다. 그 小白은 忠淸(충청)과 慶尙(경상)을 겹으로 끊었으며, 열한 개의 고개로 숨통을 터 놓았으며, 그 한가운데 남한의 정복판에 황악산은 우뚝하니 솟아있다. 이 山은 북서와 남동으로 이어지는 분수령으로 자연지리적인 경계를 주어 이는 인문지리적인 경계가 되기도 했다.

 

그 북서의 충청지방의 산천은 평평하고 예쁘며, 서울 남쪽에 가까운 위치여서 사대부들이 모여 사는 곳이 되었다. 그리고 여러 대(代)로 서울에서 살았던 이들이 이 지방에 전답과 주택을 마련하여서 생활의 근본이 되는 곳으로 만들지 않은 곳이 없고, 또 서울과 가까와서 풍속에 심한 차이가 없으므로 터를 고르면 가장 살만하다고 선인들은 애기했다.

 

남동의 경상도 지방은 지리가 가장 아름다우며, 이 지방 북쪽에는 太白山이 있는데, 감여가(堪與家: 음양오행설에 근거한  풍수설에 의하여 절터의 좋고 나쁨을 가리는 사람을 말함)는 하늘에 치솟은 水星(수성)형국이라 한다.

 

황악산은 옛부터 학(鶴)이 많이 찿아와 일명 황학산(黃鶴山)으로도 불린다. 충청도와 경상도의 경계를 이루고 있으나 경상도의 김천(金泉)쪽에서 접근이 용이하고, 또 동쪽 산기슭에 있는 거찰 직지사의 영향으로 김천의 황악산이라는 이미지가 비교적 강하게 심겨져 있다.

 

이 산을 개괄적으로 보면 피라밋형으로 세 개의 큰 능선과 사면을 가지고 있다. 그 세 능은 북서, 북동, 정남방향으로 발달되어 있다. 북서방향의 지능은 주봉(主峰)에서 10리(4Km) 더 나아가서 곤천산(坤天山)을 이룬 후 충청도 영동군 상촌면으로 들어가 평지로 누워버린다.

 

북동능은 운수봉, 여시골산, 괘방령, 추풍령으로 이어져 멀리 太白을 향하게 된다. 남능이 가장 뚜렸한 산세를 이루며, 산의 흐름이 가일층 급해진다. 바람재, 우두령(牛頭嶺)에서 일단 산세를 낮춘 다음 삼도봉(三道峰), 석기봉(石奇峰), 민주지산으로 뻗어 나아간다.

 

북동능과 남동능의 분수령을 따라 충북과 경북이 나누어지며, 민주지산에서는 충북과 전북이 갈라진다. 이 남능의 흐름은 덕유산, 가야산, 매화산, 그리고 멀리 지리산으로 이어진다. 북서능과 북동능 사이의 사면, 즉 황악산의 북사면은 완경사를 이루며 이 산쪽은 충북 영동군 매곡면에 속한다.

 

북서능과 남능 사이의 西사면은 급경사를 보이며, 재빨리 영동군 상촌면을 이룬다. 정상에서 불과 3km 남짓 서쪽아래에 지동마라는 마을이 있고, 그 아래로 세막골, 가경동, 점마가 있고, 이러한 마을을 이룬 계곡은 궁촌리(弓村里)로 이어진다.

 

북동능과 남능 사이를 이룬 황악산의 동사면은 능여계곡을 중심으로 계곡과 능선이 부채살 펼친 듯 방사선상의 山주름을 이루고 있다. 경사도 비교적 급한편이며, 운수봉, 신선봉, 비로봉, 형제봉, 망월봉이 부체꼴 조갑지 모양으로 직지사가 있는 능여계곡을 향해 계곡과 능선을 한 곳으로 흘러내리고 있다. 황악산의 모든 명소와 고적은 이 동사면의 기슭에 자리잡고 있으며, 접근도 역시 가장 용이하다. 황악산 관광및 등산의 기점이 되며, 황악산의 정기가 모인 곳이다. 신선봉, 형제봉, 망월봉에서 흘러내린 작은 골들이 모여 내원계곡을 이루었고, 백운봉, 운수봉에서 내린 골들은 운수게곡을 이루었다. 이 운수계곡과 내원게곡이 합쳐져 능여계곡을 이뤄 김천으로 빠진다. 이 능여(能如)계곡의 초입에 직지사가 있다. 이 절은 신라불법(新羅佛法)의 초전자(初傳者)인 아도(阿道)가 창건했다 한다.
그 후 고려 태조 19년(서기 936년)에 능여대사가 중건했다고...

 

직지(稙指)라는 사명(寺名)은 직지인심 견성성불(稙指人心 見性成佛)이라는 (조사어록)祖師語錄에 근거한 듯하며, 아도(阿道)화상이 절을 창건할 때 손가락 끝으로 절터를 지적하였다 하여 얻은 이름이라고도 전해진다.    

 

어둡고 어지러워
앞 길이 漠漠한데
어디로 가오리까
눌 따라 가오리까
우리 님 손가락 끝만
바라보고 갑니다.

 

노산은 능여의 직지사의(直指沙義)를 깨쳐 풀었다. 능여의 손가락 끝에 핀 불교의 도량은 250동(棟)의 대사원을 이룩했으나 인진란 때 소실되고, 일주문, 사천왕문, 비로전 3동만 남았었다. 이후 원조 35년(1602년)부터 70년간에 걸쳐 중건되었으며, 오록원(吳錄園) 스님이 1966년부터 건물을 복원 중수하여 11동을 신축하고, 10동을 이건(移建), 10동을 보건하는 대역사를 1982년에 마무리지어 직지사는 면모를 새로이 했다. 이 직지사에는 문화재로 지정된 8기의 보물이 있다. 

 

금동육각사리함 .......국보   208호
대웅전 삼존불 탱화 ..보물 제670호
대웅전앞 3층석탑 ....보물 제606호
비로전앞 3층석탑 ....보물 제607호
석조약사여래좌상 ....보물 제319호
한천사 출토 금동자물쇠....보물 제1141호
청풍로 앞 삼층석탑...보물 제1186호
직지사 대웅전......... 경북 유형문화재 215호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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