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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공유/뫼이름들~

돌이 독으로...

by 마루금 2007. 4. 26.

 

 

 

돌의 뜻이 독으로도 옮겨가...

돌 관련 땅이름은 한자의 석(石)자로 가장 많이 취해져 있다. 충남 당진군 합덕면 등의 석우(石隅=돌머리/돌모루), 경기도 양주군 장흥면 등의 석현(石峴=돌고개) 충북 청원 강내면 등의 석화(石花=돌고지), 전북 부안군 진서면 등의 석포(石浦=독개/돌개), 경남 마산시 등의 석전(石田=돌밭), 충남 청원 직산면 등의 석곡(石谷=돌실/독실), 석교(石橋=돌다리/독다리) 등이 그 예. 


'돌내'로 불리던 땅이름이 석천(石川)으로 된 예가 있는데 돌내 중에는 물이 둥글게 휘돌아 '도는 내'의 뜻으로 붙여진 것이 있다. '돌'은 남부 지방에서 '독'으로 많이 불러오는 관계로 한자로 '독(禿/獨/篤)이되어 독산(篤山=독뫼), 독도(獨島=독섬), 독내 등의 지명을 이루었다. 


또 '독'은 뒤에 ㄴ,ㅁ의 음이 따라 오면 '동'으로 발음되어 동막(東幕=독막), 동내(東川=독내) 등의 이름
으로 변하기도 했다. 또 '독'은 항아리의 뜻인 '독'으로도 옮겨가 옹암(甕岩=독바위), 옹정(甕井=독우물), 옹포(甕浦=독개), 옹산(甕山=독미) 등으로 발전하기도 했다.

 

강원도 속초시의 대포동(大浦洞) 근처 바닷가에는 외옹치리(外甕峙里)라는 갯마을이 있다. 자그마한 언덕 비탈에 바닷가를 향해 펼쳐져 있는 마을인데 전에는 법정동이었으나 지금은 지금은 대포동이라는 행정동에 속해 있다. 이 마을 근처에 '독재'라는 작은 고개가 있는데 지금은 고개이름으로보다는 마을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독재 마을은 '안독재'와 '밧독재'로 갈라 부르기도 한다. '밧독재'는 '안독재'의 상대적인 뜻을 가진 땅이름으로, '바깥쪽의 독재'라는 뜻이다.이 곳의 '독'도 '옹'(甕)자로 취해져서, 안독재와 밧독재가 각각 내옹치(內甕峙)와 외옹치(外甕峙)라는 이름을 달고 있다.

 

'독'이나 '돌'이 도(道, 挑, 陶)자로 옮겨진 경우도 적지 않다. 전남 장성군 삼계면 상도리, 경북 상주 공성면, 경기 안성 양성면, 경북 영덕 축산면 등의 '돗골'(독골)은 각각 도동(道洞), 도곡(道谷/桃谷/陶谷) 등으로 옮겨졌다. 서울 강남구의 도곡동(道谷洞)도 '독골'(독구리)이 한자화 한 것이다. 돌 관련 땅이름엔 이밖에도 한자로 덕(德), 돌(突), 회(回)가 들어간 것들 중에서도 더러 있다.


글/지명연구가   배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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