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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공유/뫼이름들~

'매'의 지명들...

by 마루금 2006. 12. 8.

 

산이 많아 '매' 지명이수두룩...

'메'는 '뫼'보다 더 나중에 쓰인 말인데, 매(梅/每)가 들어간 지명 중에는 이 말을 소리빌어 쓰기로 한 것이 무척 많다. 그러면 '뫼'나 '메'가 한자의 매(梅/每) 또는 응(鷹)으로 바뀌어 붙여졌을 만한 지명들을 찿아보기로 한다.

 

 

 

매봉/매봉산/매봉재(梅峰/鷹峰/梅峰山/鷹峰山)

응봉(鷹峰)이라는 이름을 가진 산은 서울에만도 10개 정도가 된다. 서울 옥수동(75m), 행당동(121m), 종로구 와룡-삼청동(133m), 구기동(매박굴/鷹岩), 서대문구 봉원동(길마재의 한 봉우리),  성북구 성북동( 133m), 은평구 진관외동(323m, 진관사 뒷산), 녹번동-홍은동(152m), 마포구 상암동(91m), 서구 서초동, 강동구 암사동(88m)등 상암동의 매봉은 매봉산 또는 응봉산(鷹峰山)이라고도 부른다,

 

응봉, 응봉산은 경기 가평, 개풍, 강원 양구, 이천, 인제, 홍천, 충북 영동, 전북 임실, 부안, 전남 영광, 해남, 완도, 경북 울진, 의성, 경남 의령, 창원, 제주도의 남제주군, 그리고 북한의 흥남, 덕원, 문천, 이원, 운산, 풍산군 등 전국에 수없이 많다. 응봉이 있어 붙여진 행정 지명도 많아 응봉동(鷹峰洞), 응봉리(鷹峰里)가 서울 성동구, 전남 영광 불감면 등 여러 곳에 있다.

 

서울에 응봉동은 매봉(鷹峰)이 있어 붙은 지명이다. 큰 매봉과 작은 매봉이 있는데 '임금이 이 곳에서 매를 놓아 사냥을 했으므로...'라고 설명해 놓은 곳이 많다. 작은 매봉 밑에 한강 강변으로 깎아지른 듯한 바위가 있어 천연적으로 이루어진 좋은 낚시터가 있었다. 이 때문에 이 곳을 입석조어(立石釣魚)라 해서 옛날부터 경도십영(京都十詠)의 하나로 손꼽았다.

 

 

매재.매지/미재/매남(梅峴/鷹嶺/梅南)

산 고개란 뜻의 '매재' 또는 이와 비슷한 땅이름들이 더러 보인다. 전남 승주 상사면의 응령리(鷹嶺里)도 원래 이름은 '매재'였다. 이와 비슷한 이름의 '미재'는 매현리(梅峴里)란 행정 이명이 되어 경북 영일 죽장면에서 한자로 그 뜻을 나타내어 주고 있다. 매현이란 지명 이전에는 산현(山峴)이란 딴 이름도 갗고 있었다.

 

경남 밀양 상동면에는 '매지'마을이 있는데, 매화(梅花)라는 이명을 달고 있다. 메를 넘는 곳이란 뜻에서 이름 붙은 듯한 '매남'이 경북 경산 용성면에 있는데, 한자로도 음 그대로 매남(梅南)이다.  충북 영동 용산면의 매금리(梅琴里)는 '매내미'(梅南)마을과 '검달골'(琴月)이 있어 붙여진지명이다. 경기 용인읍 삼가리에서 구성면 중리로 넘어가는 곳에 '메주고개'란 후미진 고개가 있다. '메주'와 관련이 있을 듯 하지만 그렇지 않다. 원래 이곳은 '매재'였는데, 거기에 '고개'가 또 붙어 '매재고개'이다가 변하여 '메주고개'로 된 것이다. 또 남사면 완장리에는 '매랭이'가 있는데, 이 곳도 메로 둘러싸여 있어 붙여진 지명이다.

 

 

* 매골/맷골/매신(梅谷/梅溪)
산마을이란 뜻의 '매골'(맷골), '매실'이 전국에 무척 많다. 이 이름은 대개 한자로 매곡(梅谷)이 되어 경기 양주 남면, 전남 고흥 동강면, 충남 아산 탕정면, 금산 남이면, 경남 양산 웅산면 등에 행정 이명으로 남아 있다. 이와는 달리 전북 장수 계북면, 경기 화성 서신면의 '매골'(맷골)은 각각 매계리(梅溪里), 매화리(梅花里)란 행정지명을 달고 있다.

 

전남 순천시, 강원 횡성 공근면에도 각각 매곡동, 매곡리가 있으나, 원래 이름은 '매골'이 아닌 '저우실','갈매골'이 경기 여주읍 매룡리(梅龍里)는 '매골'(梅谷)과 '용강골'(龍강)의 두 마을 이름을 합쳐 이룬 행정지명이다. 이 곳의 '매골'은 크게 둘로 나뉘어 '큰매골'과 '작은매골'이 있다. 매골은 마을 이름뿐아니라, 경기 포천 창수면 추동리의 '매골'처럼 골짜기 이름으로 붙여진 것도 많다. 포천의 매골(골짜기)엔 그 너머 '쇠푼이'로 넘어가는 고개가 있어 '매골고개'란 이름을 만들고 있다.

 

'매실'도 '매골'과 같은 뜻의 땅이름인데, 경남 양산의 매곡이 이 이름이었다. '매실'의 변한 음인 '매일'로도 불리었다. 강원 횡성 갑천면의 매일리(梅日里)도 이 이름의 취음이다.

 

 

매꼬지(梅花里)

경기 여주 능서면의 매화리(梅花里)는 '매꼬지'라 불리던 곳이다. 멧줄기가 마을 쪽으로 불쑥 튀어나와 곶(串)처럼 되어 '멧곶'(山串)의 뜻을 가진 이름이었다. '곶'은 '꽃(花)의 옛말이기도 해서 지명에 '화'(花)자가 취해진 것이다.

 

경기 시흥시의 매화동은 '매차기'(매자기)라는 마을이 있어 붙여진 지명이다. '매화'라고 하면   보통은 꽃이름과 관련 있어  붙여진 것으로 보았는지,  지명 유래에 매화꽃  이야기를 접목시킨 예가 많다.

 

충북 옥천읍, 경북 울진 원남면의 매화리라는 지형이 매화 떨어진 형국이라 해서 붙은 지명이라고 하고있고, 충북 보은 탄부면의 매화리, 전남 신안 압해면의 매화도도  땅모양이 매화처럼 생겨서 이 이름이나왔다는, 믿기 어려운 설명을 해놓고 있다.

 

 

매바우/매박골(鷹岩)

서울 은평구의 응암동(鷹岩洞)은 매와같은 모양의 바위를 뒷산에 가진 마을이 있어 '매바윗굴'이라고불리던 곳이다. 근처에 있는 약수도 이 바위 이름 때문에 '매바위약물'(鷹岩藥水)이라고 불리었다. 경기 이천 부발읍, 충남 연기 동면, 경북 달성 구지면에 '매바위'(매바우)마을이 있는데 모두 응암리(鷹岩里)란 행정지명으로 남아 있다. 달성의 응암리는 '매방우'로 불리는데, '방우'는 '바위'의 영남지방 사투리이다.

 

 

매안(梅岸)

산 안쪽 마을이란 뜻인데, '메안'은 대게 산내(山內)라는 한자지명으로 남아있지만, 매안(梅岸)으로 표음된 곳도 있다. 경남 합천 가야면의 매안리(梅岸里)가 그 예인데,  이 곳은 매화산(梅花山) 밑의 들 가운데 언덕으로 되어 있어 이 지명을 낳았다.


글/지명연구가   배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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